MLB의 경우 리그가 생기기 전에 팀들이 먼저 생겼고, 그 팀들끼리 경기를 하던 게 리그로 발전된 형태임. 팀들의 모기업이라고 할만한 게 없고 보통 돈 많은 개인이 투자해서 만들어진 팀들이 리그를 꾸려서 내셔널 리그가 생겼고, 내셔널 리그가 인기를 끄니까 그에 대항하여 아메리칸 리그가 생긴 거임. 그 외에도 수많은 독립 리그들이 있었고,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는 그들 중 가장 큰 두 개에 불과했음. 그런데 그 두 리그가 손을 잡고 기구를 만든게 MLB 사무국이고, 수많은 독립리그들이 그들 아래로 들어와서 마이너리그를 구성하게 된 것.

반면 KBO는 NPB와 MLB가 만들어지고 나서 만들어졌는데, 자생적으로 팀들이 리그를 꾸린 게 아니라 전두환의 3S 정책의 일환으로 각 지역에 일부러 기업과 연고를 분배해서 강제적으로 만들어진 것. 일례로 처음에는 삼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재계 순위 20위에도 못 들어가던 기업들이었어. 그래서 삼성도 급이 안 맞는다고 발빼려고 했는데 이게 의외로 장사가 잘 되니, 이후에 현대 같은 그룹에서도 뛰어들게 된것 ㅇㅇ

자연스레 MLB는 사무국의 입김이 세고, 90년대의 선수 노조 파업 등으로 선수 노조의 권한도 센 편인데 KBO는 기업의 입김이 셀수밖에

실제로 자생력도 MLB 구단은 대부분 자생이 가능한데 KBO는 그나마 히어로즈가 자생 흉내라고 내고 있는 편이고...

대충 뇌피셜로 보충설명 하자면 미국 프로스포츠는 팀 이름 자체가 일종의 브랜드야. 그러니깐 '양키스', '레드삭스', '다저스' 이게 거진 다 일종의 브랜드라는거지.

그리고 생각보다 기업 참여가 없는건 아님. 토론토는 아예 로저스에서 운영하고 디트로이트도 리틀 시저스라고 피자집 있는데 여기 사장님이 방계(?)로 별도로 차린 회사에서 운영하고 애틀랜타도 미디어 회사에서 운영하고 보스턴은 아예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라고 스포츠 전문 기업에서 운영함. 해축 많이 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만한 존 헨리가 여기 사장임.

아무튼 천조국 스포츠 시장이 워낙 거대하다보니 이럴 수 있다고 보는게 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