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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영화 《협상》 리뷰 - 테러는 정당화 될 수 있을까?

정의를 추구하는 히어로가 법을 넘어 싸우는 영화나 드라마가 유행한다는 사실은

어쩌면 법 체계에 대해 시민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것과 다름 없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의 진정한 악은 민태구보단 부패 세력이 오히려 걸맞아 보인다.

민태구는 대한민국의 법 체계를 부정하는 발언을 몇 차례하며, 부패 세력들을 가지고 논다.

그저 자신의 복수를 위함일 뿐이지만 영화를 보며 부정권력자들을 벌하는 모습은 통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영화의 문제가 발생했다.

영화가 진행되어가면 갈수록 민태구가 캐릭터를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테러리스트라는 설정에 나아가 여동생의 죽음에 분노한 복수자는 꽤 잘 맞다.

게다가 복수는 철저하게 여동생의 죽음에만 한정되어 있다. 실제로 죽은 사람도 연관있는 사람들 뿐이다.

여기서 관객들은 민태구가 '다크 히어로'정도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바로 두 개의 관점 대립이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 블라디미르 레닌

 

"수단이 비열하다면 결코 목적은 정당화 될 수 없다." - 체 게바라

 

민태구는 절정에 도달하면 도달할 수록 캐릭터가 분해되기 시작하며 결말에선 완전히 해체된다.

악역도 아닌 것이 착하지도 않고 사건의 발단들도 이상하고 마무리도 이상하다.

이렇게 용두사미로 흐지부지 끝나게 된 것은 바로 위의 중요한 점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테러는 범죄다.  그것은 민태구 역시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니 좋게 포장해서는 안된다.

이런 생각이 중후반부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다. 그러니 황당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 신파도 되지 못한 채로 범죄자의 감성팔이 수준의 빈약한 여동생과의 관계 묘사와 씬들

2. 부패세력과 같이 이익을 얻다가 먼저 배신한건 민태구가 아닌가.

3. 배신당한 입장에서 여동생을 가만히 둘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닌가.

 

그런데도 민태구는 이상하다.

 

1. 하지말자해도 동생이 하겠다고 나서자 권력자들을 배신하고 무기밀매시장 장악

2. 여동생이 죽자 민태구는 자기가 먼저 배신했던 사람들에게 칼을 겨눔

3. USB같은 법적 증거물들이 있음에도 대한민국 못 믿겠다며 인질극을 벌임.

 

그런데도 결말이 이상하다.

 

이 영화는 다크 히어로보단 철저한 법 집행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옳다고 말해주고 싶어하며

하채윤은 결말에서 USB를 증거로 권력자들을 상대한다.

그러나 만약 이 흐름대로 부패가 척결되고 올바른 세상을 구축한다면

민태구는 무엇을 위해 인질극을 벌인 것인가.

 

내 주관적인 평점은 ★★☆☆☆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볼 만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 비해 부족한 개연성으로인한 부족한 캐릭터성이 발목을 잡았다.

 

6개의 댓글

2018.09.25

ㅇㅇ 나도 영화보고 너랑 똑같은 생각했음 기분 드럽더라 아무리 신파를 만들고 싶어도 그렇지 인질극 벌이고 무기밀매상에 사람 두 명을 많은 사람들 보는 데에서 죽이는 놈을 다크히어로처럼 묘사하다니ㅋㅋㅋㅋ

1
2018.09.25
@곤크하르딘

이것저것 다 집어넣다보니 캐릭터가 아무것도 아니게 된 경우지

아예 나쁜 악역으로 집어 넣는게 훨씬 나았을 것 같다.

0
2018.09.26
@나헌

ㅇㅇ 맞음 이게 내부자들이나 검사외전같이 기득권들을 악역으로 두고 상대하는 영화들이 잘되다보니

그걸 따라하려다가 관객들이 원하는 두뇌싸움이나 매력적이고 확고한 캐릭터들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들만 남고 그러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된거같음

너말처럼 베테랑의 조태오나 범죄도시의 장첸처럼 아예 나쁜 악역이 매력적이고 인기도 많은데

왜 굳이 캐릭터를 그리 만든건지 모르겠음 그리고 난 상영 전 시사회로 봐가지고 수정이 됐을진 모르겠는데

초반부분이 걍 범죄도시를 뺴다 박았던데? 차려입은 주인공이 분주한 현장에 택시타고 나타나고

한다는 말이 소개팅갔다가 급하게 호출되어서 왔다 인데 이걸 오마주라고 봐야할지.....

협상 보기 전에 손예진의 협상가로서의 능력이나 기지를 발휘하는 거랑 현빈의 매력적인 악역의 모습 그리고 이들간의 두뇌싸움

이걸 보고 싶었는데 결과는 걍 이도저도 아닌 신파물.... 명절 가족 영화라서 그런건지....

0
2018.09.25

난 이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대충 예상된다....

 

뭐 내 뇌내망상으로 좀 싸질러 보자면 이렇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씹뜯맛즐 하면서 기분이 좋지 너 같이 만들면 사람들이 기분나빠할껄?? ㅋㅋㅋㅋㅋㅋ

1
2018.09.25
@Porsche911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냥 중반부터 아쉬움이 많이 남네

0
2018.09.26
@Porsche911

난 그래서 이 영화가 망해가지고 제작사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계기가 되었으면 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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