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스압] 커알못의 스타벅스(무등산점) 커피세미나 후기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알건데 카페인을 섭취하면 목이 불편해지는데 그래도! 스타벅스에서 무료로 세미나 해준다는데 갔다

 

매달 3째주 수요일 오후 3~5시에 진행하는데 이번에 아무것도 안할 시간이 생겨서 심심해서 갔지

 

직원분은 15명을 정원으로 생각했다는데 온 사람은 18명이였고 남자는 아다모쏠인 나랑

 

와이프랑 오신 남편분 2명 빼고 아주머니분들이 대부분이고 친구랑 같이 온 여대생도 있더라

시작전.jpg

바로 가니까 보이는게 카페인 대량 섭취를 예고하며 다과랑 키위를 준비해놨는데 얼마나 먹겠어 했는데 드립커피 2잔째부터

 

찾게되더라;; 왼쪽 아래는 커피추출기들인데 영롱하게 생겨서 찍음

 

첫 시작은 원두 E개를 E개의 드립방법을 통해 서로 맛을 비교하는거였음

 

원두.jpg

왼쪽이 올해나온 썬 드라이드 에티오피아 시다모고

 

오른쪽이 스벅 25주년 애니버서리 숙성 원두임 요놈들을 2가지 방법으로 드립시킴

 

드립.jpg

왼쪽이 케멕스라는 핸드 드립기인데 와인 디캔더를 따라한 모양으로 커피의 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거름종이도

 

곡물로 만든 종이만 쓰는 손이 많이 가는 귀찮은 드립기라고 하고 

 

오른쪽은 프레스기라고 집에서도 쉽게 드립커피를 만드는 기구인데 애는 프레스라는 말 그대로

 

압착으로 드립시키는 건데 커피오일이 보존되는 특징이 있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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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2분이 진행하셨는데 이렇게 깔끔하게 핸드 드립하는게 1년에 얼마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다들 사진 찍고 나도 찍었지 ㅎ

 

개인적으로 시다모를 케멕스로 드립시키니까 다크초콜릿에서 쓴맛을 뺀 깊은 초콜릿의 맛이 나면서 부드럽고 깔끔하게 넘어가서

 

가장 좋았어 반면에 프레스기로 애니버서리 숙성 원두를 드립 시키니까 시다모에 비해 깊은 맛은 적은데 버터의 질감이

 

끝에 남으면서 여운이 가는데 이 여운이 나한테는 별로더라고 그래서 반만 먹다 남김

 

이렇게 4잔의 드립커피를 마시니까 카페인 과다섭취로 머리가 멍해지면서 어지럽더라 바리스타분도 카페인이 몸에 잘 안받는다고

 

여기서부터 비아 디카페인 하우스 블렌드로 아이스 카페라떼, 카푸치노를 만들어서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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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비아 디카페인인데 바리스타분 설명으로는 스타벅스 고유의 기술인 마이크로 분쇄로 믹스커피처럼

 

그냥 물이나 우유에 타마시면 된다고 했어

 

카페라떼는 별거 없어서 사진을 안찍었는데 카푸치노는 우유 거품을 손수 만드는데 나도 해보고 싶어서 해봤는데 겁나 힘들더라;;

 

카푸치노.jpg

프레스기에 차가운 우유를 넣고 피스팅 하는건데 우유거품이 나기 시작하면서 피스팅 질이 힘들어짐;;

 

그래도 이렇게 프레스기로 우유거품을 만들면 겁나 걸쭉해지면서 오른쪽처럼 편-안해지는 반듯한 우유 거품층이 올라가는데

 

커알못인 내가 마셔봐도 ㅗㅜㅑ 소리가 나오는게 다른 음료로 비유하자면 진짜 맛있는 맥주에 생긴 거품을 쭉 들이키는 목넘김에

 

농후하면서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저절로 원샷 때리게 만들더라ㅎㅎ 그래서 거품만 두번 더 얹어먹었쪙

 

마지막으로 비아 말차로 말차라떼를 만들어주는데 바리스타 분이 스벅 메뉴에는 없는데 휘핑크림에 비아말차를 섞어서

 

말차휘핑크림을 말차라떼에 올려주셨어

 

카페인 과다섭취로 멍해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아래 사진에서 크림이 초록빛 도는 크림이 된다고 생각하면 되

s2.jpg

맛은 음... 시럽을 안 넣어서인지 휘핑크림의 단맛도 안느껴지고 말차의 쓴맛도 안느껴지는 이도저도 아닌 맛이더라 

 

그래도 말차라떼 자체는 말차의 쓴맛은 적고 향과 부드러움만 남아서 어린이도 먹기 좋겠더라

 

이렇게 커피세미나는 끝나고 중간중간 문제낸거 맞춘 사람들이랑 나처럼 호기심천국인 커알못에게는 선물을 주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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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스벅한 박스에 비아 커피를 몇 가지 종류별로 넣어주더라고 중간꺼는 티백타입이고 그 외는 보면 아는 것처럼 달달한 라떼 2개랑 

 

원두 2개를 주는데 1년치 카페인을 하루만에 다 마신거 같아서 그냥 부모님 다 드리고 박스만 챙겼어

 

이 세미나 이전까지는 왜 비싼돈을 주고 스타벅스를 가는지 이해를 못했고 이해할 생각도 없었고 아메리카노 같은건

 

잠깨우는 용도로나 쓰지라는 생각뿐이였는데 진짜 드립커피라는걸 제대로 먹어보고

 

우유 거품을 손수 내보면서 농후한 거품에 매료되니까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군다나 집에 가기 전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퇴근하는 바리스타 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눠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된장녀의 상징이라는

 

스타벅스는 진짜 내가 보고 싶은것만 본 극소수의 면이였고

 

현실은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는 바리스타와 숙성 커피라는 매우 귀찮은 종류의 커피를 위해 이탈리아에

 

거대한 창고도 빌리고 습기나 벌레에 손상되지 말라고 관리하는 직원도 고용하면서 공정무역커피의 기준을 엄중하게 선별하여 커피

 

농사꾼들을 위한 장기적인 관계를 만드는 멋진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남고 가격이라는 측면을 저절로 끄덕이면서 이해하게 되더라.

 

내가 이때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이고 협소한지 깨닫게 되면서 카페인을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 노곤하게 졸

 

려오는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니 거짓말 같이 노곤함이 사라지더라고 ㅋ 커피의 신이 있다면 우유 거품 낸다고 수고한 나에게

 

내려주는 선물일꺼라 생각하면서 글을 마칠게 

 

평일오후시간이라 직장인에게는 애매하지만 개붕이들은 백수잖아? 주변에 세미나 하는 스타벅스가 있다면 꼭 가보길 봐래 ㅎㅎ

4개의 댓글

2018.09.19

이 발시새끼가 글 아주 기막히게 빨갛게 쓰네

 

근데 스벅이 커피를 그렇게 장인정신으로 만드는데는 아니지 않나

0
2018.09.19
@죽죽

장인정신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커피를 파는 대기업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멋진 기업이라 생각해

0
2018.09.19

뭐한다더니 이거였네

0
2018.09.19
@수요급식회

이게 그 뭐하는겁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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