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에

연개소문이 칼 5자루를 지니고 다녔다는 말이 있고

이걸 드라마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상식적인 개붕이라면 저지랄 할 이유가 없다는 것 쯤은 알것이다.

당시 주력무기는 활이고 

그다음 중요한 무기는 창. 

칼은 보조무기였다. 

어떤 놈들이 중국은 '창' 우리나라는 '활 '일본은 '칼'이라고 헛소리하는데...

조까는 소리다.  어느나라나 활>창>칼 순으로 중요한 무기였다. 

당연하게 무장이라면 활과 전동을 메고 창을 들고 칼을 차지 

저렇게 칼만 5개씩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다.

그럼 왜 칼을 5개씩 지니고 다녔다는 기록이 있을까?

칼을 여러개 차고 다니는 문화는 전세계에 퍼져있다.

핀란드 영화 조산원(산파)라는 영화의 한장면이다.

출산을 돕는 간호사로 일하는 여자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동원되는 이야기인데... 나치 군인들 사이 안경쓴 여자가 조산원이다. 

근데 저 여자 허리를 보면 두자루의 단도를 양쪽에 한자루씩 차고 있다.

무슨 사냥꾼이나 군인도 아닌 간호사가 저러고 다닌다.

핀란드는 워낙 척박한 땅이다 보니 보통 여자들도 사냥과 낚시 등을 해서 먹을거리를 만들고 보이는대로 풀을 베거나 나무를 해야하기에

칼을 차고 다닌다.

유명한 네팔의 구쿠리나이프를 보자

 큰 칼 하나에 작은 칼 두개가 세트로 들어있는게 구쿠리 나이프의 기본 구성이다.

칼집에 큰칼이 들어가는 구멍이 있고 그 뒤에 작은 칼을 꽂는 구멍이 있다.

큰칼로는 나무를 베거나 사냥을 하고 작은 칼로는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거나 물고기의 비늘을 벗기는 등 여러작업에 사용한다.

구쿠리 나이프는 네팔뿐만 아니라 그 주면 '~~스탄'이라고 불리우는 졸나 고지대 척박한 지역 여러나라에서 사용한다. 

내가 왜 뜬금없이 칼을 여러개 차고 다니는 나라이야기를 하느냐면

고구려가 있던 지역이 만만치 않게 척박한 땅이었다는 사실이다.

농사를 짓기보다 유목을 하거나 사냥 같은 걸로 먹고살아야 하는 척박한 땅

여름엔 존나 덥고 겨울엔 존나 추운 살기 힘든 땅

즉 고구려도 핀란드나 네팔 사람들 처럼  다양한 용도의 칼을 여러개 가지고 다니는 문화였다는 것이다.

연개소문이 드라마에서 처럼 비도술을 써서 칼을 5자루나 가지고 다닌게 아니라

원래 고구려 사람들은 길을 가다 맹수나 도적을 만났을때 호신용으로 사용하거나 먹을 수 있는 동물을 발견했을때 사용할 수 있는 큰칼과

동물 가죽벗기기 물고기 비늘 벗기기 등 작업용 칼... 또 고기를 잘라먹는 요리와 식사용 칼 등 여러개의 칼을 가지고 다니는게 매우 상식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 기록도 있다) 

그럼 5자루의 칼을 어떻게 가지고 다녔을까?

삼국시대의 칼이다.

큰칼의 칼집에 무려 세개의 단도가 붙어있다. 

큰 칼 하나 차면 4자루를 지닐 수 있다. 

이건 경남의령에서 출토된 칼인데....

확대하면 이렇다

칼집에 큰칼 두개 수납할 수 있는 구멍이 있고 

그 옆에는 작은칼 두개를 붙여 놓았다.

그래서 쌍검 +쌍단도를 일체형으로 소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만 이런게 있는게 아니다.

유명한 영화 반지의 제왕 봤지?

거기 나온 아라곤의 칼이다. 

장검의 칼집에 단도를 수납할 작은 칼집을 달았다.

아라곤은 이걸 왼쪽에 차고 오른쪽에 

연개소문도 척박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고구려의 풍속에 맞게 5자루의 칼을 지니고 다니는게 이상할건 없다.

하지만 큰칼을 다섯자루나 차고 다니는 병신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럴 여력이 있으면 활과 화살 창을 소지해야지 ... 

대신, 큰칼 하나에 용도에 맞는 작은 칼 여러개를 휴대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게 상식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