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손으로 쓰는건 오랜만이군.

그들이 전세계의 통신망을 이미 장악했을거라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일지도 몰라. 아니, 장악했다는건 확실하네. 

우리 인류가 그들에게 맞설수 있도록 계속해서 진화하듯, 그들도 우리를 효과적으로 종말시키기위해 진화하고 있지.

나는 미스카토닉 기록보관소에 남겨져있는 많은 이들의 수기 기록들을 보며 도망치지않고 끝까지 자신의 상황을 적어대는

그들의 집념에 놀라고 어리석음을 비웃기도 했지만, 막상 나에게 다가오고있는 죽음을 감지했을때 무언가를 남겨야한다는

강한 압박감을 느끼더군. 이미 내가할수있는 모든 조치는 해놓았네. 자네에게 보내는 이편지는 그 마지막일세.

자네는 지금쯤 아프리카에 있겠지?

그래. 솔로몬 케인이 남긴 기록을따라 그곳으로간건 잘한일이네. 전임교수들은 구체적인 위치를 알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심 자체를 끊어버리더군. 그곳엔 궁극적인 해답은 없지만 적어도 저항할수있는 힘은 있으니 자네의 여정을 크게 도와줄수있겠지.

적어도, 부등다면체같은 개같은 것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거야.

무사히 귀국해서 이 편지를 봐주길 바라네.

이쪽은 사태가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군인들이 미스카토닉 대학부지내에 주둔하고있네. 부산과 바티칸시국에 그 불행한일이 일어난 직후에, 펜타곤에서 직접 내 승인을받고 

기록보관소와 도서관, 관련지식이 있는 교수와 학생들을 보호중일세. 나는 그들에게 개인적으로 정리해둔 자료 전부를 넘겼네. 

그들이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기술력또한 큰도움이 될것같더군. 자네 성격상 내키지는 않겠지만 자네의 목숨을 위해서라도

그들과 협력하는게 좋을걸세(잭 월터스의 경우를 떠올려보게).

 나는 마지막 도박을 준비중이네.

성공하든 실패하든 목숨을 부지하는건 퍽 어려워보이는 일이지만, 웬만해서는 살아남을 생각이네.

다시금 얼굴을 마주보길 바라네.

202X년 4월 27일 

미스카토닉 대학총장 조나단 버튼

누구든 이 편지를 발견하면 이 쪽지와함께, 민속학과 교수 '그렉 리' 에게 전해주기 바람 - 고맙네.

" 황금빛 답을 찾는이여, 색채들의 강림을 경계하라.

의사는 되려 역병을 불러오고, 왕은 자신의 땅을 파괴하며,

을러드는 그림자는 빛으로도 지우지못하며, 찾아드는 존재를 동경하여 그를 따라가도...

아무도 그대를 인지하지 못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