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는 여자애가 택배 한다고 했음.

갑자기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었지.

걔가 대학 중퇴하고 지 언니랑 집에서 놀고먹고 하는 중이거든.

게다가 내가 뻔히 어떤 애인지 아는데,

걔는 성실과는 거리가 먼 애라서 그건 좀 아니다 싶었음.

근데 내가 아니다 싶으면 뭐하겠음.

그래서 이왕 할꺼면 열심히 해보라고 했음.

혹시나 정신 차리고 그 분야에서 대성할지도 모르는거 아니겠어?

그런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나아중에 일 잘하고 있냐고 물어봤는데 일주일 하고 때려쳤다고 하더라.

근데 빚을 몇천만원 졌다는거임.

엥? 너 택배차로 외제차라도 박았냐? 했더니...

알바가 아니라 지입차로 일하는걸 했던거임 ㅋㅋㅋㅋ

뭔 택배회사 쪽에서 냉동차로 들어오면 대박 난다고 꼬셨는 모양임.

그래도 나름 생각이 있었는지 혼자하면 개힘들거 아니까 지 언니도 꼬셔서 했나봄.

근데 상식적으로 여자 둘이서 택배하는게 쉽겠어?

우리 아파트 단지 오는 택배도 남자 2인1조나 남녀 2인1조로 오는데.

여자 둘이서 일주일 정도 해보고 답이 안나오니까 그만둔거임 ㅋㅋㅋㅋ

그래서 그만두고 차 팔고 어쩌고 했는데도 빚이 몇천 생겼다고 ㅋㅋㅋㅋㅋ

와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래도 애가 학교 다닐때는 중상위권은 하던 애였는데, 언제 이렇게 변했는지 의아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