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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들? 저번에 군대썰 3개 개드립간 개붕이야. 윗 링크는 저번 썰 링크.

저번에 썰푼지 1주일이 지났고 아직 진척된건 별로 없긴한데 시험기간되니까 방청소라도 하고싶은거마냥 딴게 하고싶어서 조금이나마 더 풀어보려함

저거 썰 개드립 가니까 개드립하는 내 실친들한테 연락이 막 오더라. 이새기 술먹으면서 푼건 세발의 피였네 저거 니 썰 맞제? 이러케...

썰 올린 이후론 군대 늦게가서 친구중에 최고 짬쮜지만 아무도 짬쮜라고 놀리지 않게 되었어 고생했다고 하드라ㅠㅠ

이번 썰에는 얼마 진행되진 않았지만 1주일간의 경과(사실 경과랄 것도 별로 없음), 저번 썰 반응에 대한 내 생각을 좀 주절주절거려 볼거야.

민원은 지금

여기까지 진행이 됐어 어제 막 담당자 배치 받아서 통화했구

저번에 올린 민원 내용에서 국방부 민원실 또는 야전군 감찰부에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결과적으론 사단 감찰부로 이첩이 됐어

담당자와 통화를 해보고 이첩 동의를 했는데, 야전군 주둔지가 해당 부대와 멀어 조사 효율이 떨어지고, 사단급 부대에서 조사한다고 해당 부사관과의 유착관계에 의해 수사 내용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거라고 설득을 하더라고.

어... 근데 내가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것 같닝 야전군 감찰부 짜슥들아...

그래도 사실 야전군 주둔지랑 내가 근무했던 부대가 상당히 거리가 있는건 사실이고, 나도 민원 넣은게 질질 끌리는걸 바라지는 않기 때문에 사단 감찰부와 통화를 해보고 이첩 동의를 하겠다고 했지.

사단 감찰부와 통화를 하면서 들을 말은 예상이 갔고 예상대로 말하더라. 민원인께서 걱정하시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구요~ 어쩌구저쩌구~

응... 말로는 뭔들 못하겠니

근데 1군사령부에서도 민원을 맡길 꺼려하는 눈치고, 진행 효율상 사단 감찰부에서 진행하는게 나은건 사실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을 해봤어.

민원 진행이나 결과에 미심쩍은 부분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진행 경과나 처리 결과에 눈에 띄게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이제 현역 노예도 아닌 나는 군인권센터나 언론에 이 소스를 뿌려서 공론화시킬 수도 있고,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납득할 수 있는 일처리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해줬음.

어차피 폭탄 떠넘기기 게임인 군조직 특성상 결국 사단급 부대로 내려갈건 알고 있었고, 이런 경고를 날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수확이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아뉘 근데 썰이 여기서 끝나면 좀 시시하잖아...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1야전군 감찰부 민원실에도 쿠사리를 먹인 썰

아니 이 새키는 저번엔 법무장교에 쿠사리 넣더니 또 엄한놈 잡고 있냐 성격 개꼬인새기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음... 우선 성격 개꼬인건 맞음^^ 그러니까 전역하고도 이런짓 하고 있겠지?

그리고 나는 왜 나랑 우리 가족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공서에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내 삔또가 상해야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악성 민원도 아닌데 나에게 짜증을 내는 민원담당관에게 화풀이라도 좀 해야겠더라

우선 어떤 일이 벌어진거냐면,

내가 저번에 넣은 민원에서 피해자가 2명이고, 그들의 이름을 적어주면서 사례를 들었었어

그런데 현역부적격으로 전역한 그 후임의 이름이 잘못된거 같더라. 좀 이해해주라... 걔 전역하기 1달전에 들어와서 말차 빼고 본건 일주일도 안돼... 이름 가물가물하단말야

그래서 민원담당관이 "우리가 조회를 해봤는데, 앞서 말한 사람 이름은 조회가 되지만 그 후임이란 사람은 조회가 되지 않는다" 라고 하더라고. 만기 전역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전역을 한 사람을 검색하는 시스템이 따로 있다나봐.

아니 그럼... 혹시 이름을 잘못 기억하고 계신 건 아니냐, 비슷하게 떠오르는 이름은 없냐 라고 확인을 해야 할거 아니냐

왜 씨벌 목소리는 또 존나게 퉁명스럽게 해갖고 내 민원의 진의 자체를 의심하는 것마냥 안뜨는데... 안뜨는데 이것만 반복하냐고

나도 짜증이 나서 "아니 그럼 제가 어떻게 해드리길 원하시는데요?" 라고 물어도

민원인분이 작성해준 이름으로 조회가 안된다는 말만 계속 반복함 시팔 내가 앵무새 키우라고 세금내니?

그래서 그게 아니면 이 이름일거다, 라고 말해주고 사단 감찰부로 이첩 전에 사단 감찰부에서 나한테 연락오게 해달라고 말하고 끊었지

음 나같으면 이런 식으로 민원넣는놈 심기 꼬이게 안하려고 노력할텐데 말야 딱봐도 존나 집요하고 미친놈같지 않니 아직 수련이 부족한가

아 맞당 얘도 통화받으면서 관등성명 안대더라

나도 전화받을일 많은 보직이어서 온나라로 통화 친절도 체크리스트 같은거 받아보고 그랬는데,

거기 분명히 '전화를 걸고 받을 때 본인의 소속, 직책, 계급, 이름 등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정보를 언급하였는가?' '민원인보다 전화를 먼저 끊지는 않았는가?' 같은 항목이 있었던걸 기억함

여튼 군대에서 누군가랑 말이 안통할때는 어떻게 한다?

그래... 그놈 윗대가리랑 말을 해서 원ㅡ만하게 해결하면 된다

그래서 육군본부 민원실에 또 전화를 걸었다...

1야전군 민원실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서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럼 민원인께서는 어떤 조치를 원하십니까?  하길래

1야전군 담당자에게 이런 문제제기가 들어왔다고 전달하고, 민원인 대하는 태도 교육, 경고해달라고 했음

전달해 드릴 수 있고, 혹시 민원인께서 원하시면 1야전군 감찰부 상급자와 직접 통화해 전달하게 해드릴수도 하더라. 오우 민원 좀 받아본 놈인가?

1야전군 교환대 번호를 받고, 전화 걸어서 민원실 대표전화로 연결해달라고 했음.

처부장과 통화하고 싶다고 하니까 진짜로 감찰처장을 연결해주더라

좀 쫄렸다 야전군급 감찰처장이면 내가 알기론 원스타인 양반인데...

하지만 난 민간인이라 좀 쫄리면서도 가감 없이 얘기를 했지 감찰처장님 저번 썰에 나온 법무참모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전화를 끊었다.

이게 어제 일인데, 오늘 아침에 그 문제의 야전군 민원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제 좀 심하게 까였는지 우울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만 연발하고 얠 조지는건 종료.

근데 정작 목표물까지 도달하는건 아직이고 엄한 사람만 쿠사리 먹이고 있는건 맞긴하네 썰 제목을 바꿔야하나

반전) 사단 감찰부와 통화할때 만족스럽지 않으면 군인권센터나 언론에 소스를 흘려서 공론화 시키겠다, 라고 반협박했었는데

 미안하다 군인권센터엔 이미 흘렸다... 제보한 내용 내부 회의중이고 민원 진척사항에 따라서 군인권센터도 개입할 수 있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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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오늘 썰은 일단 여기까지야.

민원 처리 예정일은 6월 29일로 나오고 있고, 처리기간이 연장되더라도 그 전에 또 썰풀만한 진척이 있겠지. 이후 썰은 또 차차 풀도록 하고,

여기서부턴 개인적인 얘기야 군대썰에만 관심있는 개붕이들은 이제 스크롤 내려도 ㄱㅊ음

저번 글에 댓글 많이달렸더라 우선 고마워! 관심 줘서.... 관종이라 기쁨

응원해주는 개붕이도 많고 부정적으로 보는 개붕이도 많던데,

부정적으로 보는 개붕이들도 다 이해는 가.

일일이 답글 다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고, 그냥 내 입장을 좀 풀어보려 해.

어차피 헛수고일 거라는 사람이 많았는데,

어 알아 나도 이거 헛수고인거 군대에만 맡기면 어떤 꼴 날지 아주 잘 알고 있음

하지만 내 목적은 행보관의 연금을 짤라먹고 전역시키거나 인사이동 시키는 징계 자체를 바라는게 아니라,

이번 사건으로 그 행보관이 고생은 좀 하면서 앞으로는 좀 주의를 기울여줬으면 하는게 본심이야 나라고 좋아서 사람 인생 작살내려 하겠니

그리고 내 자신이 군생활을 하면서 느꼈던건데, 참 안타까운 조직이란 생각이 들었어

시스템은 번지르르한데 그 시스템을 만지는 사람이 문제인 경우도 많았고

일하는 사람은 정상인데 별 병싄같은 시스템땜에 인력낭비하는 경우도 많았지

내가 전역하고도 이런 민원을 넣는 이유는

음... 솔직히 나 군생활때 나한테 엿같이 한놈들 똑같이 엿먹어봐라 라는 마인드가 없다고는 안하겠어 솔직히 이쪽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군이라는 조직이 좀 바뀌었으면 함. 이후에 갈 사람들을 위해서도, 지금 군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도.

또 그렇게 되려면 누군가는 문제 제기를 계속 해줘야 하고.

군대니까 어쩔 수 없다, 단체생활인데 어느정도는 감수해라, 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알아. 근데 그걸 그냥 그대로 두는 거랑,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안나오더라도 바꿔보려 하는건 큰 차이가 있잖아.

그래서 귀찮기는 하지만 내가 아는 한에서는 고쳐보려고 남는 시간에 노력해보는거야. 겜하다 암터지면 민원글 초고 작성하고 담배 피면서 통화 하나씩 하고 하는 식으로

뭐 나도 좋은 인식만 받기는 힘든 일이란거 알고 있어. 욕해도 됨. 멘탈 하나는 존나 튼튼해서 괜찮어 ㅎㅎ

그럼 다음썰에서 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