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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그후

심근경색.jpg

 

 

 

 

안녕 처음으로 글쓴다

엊그제 보니까 심장병 관련해서 개드립 간글이 몇개 보이더라

 

나는 의사도 의료 종사자도 아니야 지금 쓰는건 전문적인 의료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급성심근경색 그후에 가족들이 겪게될 얘기를 쓸꺼야

 

이거보고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갖고 부모님 형제자매 챙기라는 뜻이야

 

 

1. 급성심근경색이란

 

- 심장에 피가 지나가는 중요한 관상동맥이라고 있는데 그게 갑자기 막히게 되어 심장이 멈춰서게  되는 질병이다

 

2. 급성심근경색의 위험성

 

- 늦게 발견되면 대부분 죽는다 자고 있는데 심근경색이 오면 그대로 죽는거야

- 운좋게 일찍 발견되어 병원을 간다고 해도 초기 심페소생술이 제대로 안되거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심장이 멈춰서 피가 안돌았기 때문에

뇌에 산소가 전달되지 않아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몸이 마비 되거나 말을 못하거나 심하면 식물인간 상태)

 

 

3. 골든타임 과 응급처치

- 심정지가 온후 5분이내에 심페소생술을 해서 강제로 심장의 피를 짜서 몸에 돌게 해야 된다

- 바로 119전화해서 구급대원들 오기전까지 심폐소생술 해야돼(가족이 아니라 남이라도 꼭 해줘)

-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환자 다칠까봐 살살하지마 혹시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심폐소생술 하다가 환자 갈비뼈 뿌러졌다는거...

그래도 존나게 쎄게해 죽거나 후유증에 비하면 갈비뼈 부러지는건 정말 애교야

 

 

간단하게 심근경색에 대해서 써봤다 전문의료지식없이 이런거다 라고 알정도만 ㅎㅎ

 

 

 

그럼 이제 심근경색 그후를 써볼께

 

지금부터 쓰는건 다른사람이 아니고 우리 아버지 얘기야

 

우리 아버지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어

발견은 빠르게되었지만 초기조치가 미흡했고 쓰러지시고 병원까지 가는데 30분이상이 소요되었어

 

다행히 응급실에서 심장을 다시뛰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으셨어(저산소성 뇌손상)

 

처음에는 눈도 못뜨셨어 계속 자는듯 누워계셨는데 맥박이랑 산소포화도, 혈압 체크하는 기계가 아버지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수준이었지

 

의사가 말하길 살아계신것도 다행일 정도이고 현재상태는 흔히 말하는 식물인간이라고 하더라

 

뇌는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안된데 손가락이 찢어졌다가 시간지나면 아무는 그런기능이 뇌에는 없다네

 

언제깨어날지는 의사도 몰라 뇌는 아무도 모른대 아버지보다 심각했던 환자도 희박하지만 깨어나서 정상생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정지 잠깐 왔는데 

몇년째 못깨어나는 사람도 많데

 

 

응급실에서의 진료는 여기서 끝나고 이제부터 의학적으로 치료는 없어 문제는 지금부터야

 

나는 이일을 겪기 전까지 몰랐어 의식이 없으면 큰병원은 환자를 안받아 준다는거 

이유는 연명치료(환자의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치료)를 의료기술이 높은 큰병원은 안받고 진짜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받는다는거야

 

그래서 작은요양병원을 가라고 한다 근데 환자가족입장에서 이제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나온 가족을 요양병원에 보내고 싶겠냐? 요양병원은 응급상황 발생하면 거의 대응이 안된다 야간 당직의사 없는곳이 대부분이고 

 

아무튼 심장내과에서는 아무곳도 안받아준다

그래서 그후에는 재활치료를 받아야해 재활의학과는 의식이 없어도 받는 큰병원이 몇 있어

 

중환자실에서 나오면 아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해

 

1) 간병인 구하기가 힘들어

- 의식이없는 환자는 식사부터 대소변까지 본인이 못해 누군가 대신해줘야 하는데 가족끼리도 쉽지않은일이기에 간병인들이 안하려고해

- 간병인은 남이야 돈을 받고 일을해도 절대 가족과 같은 그런 섬세함과 열정적인 간호를 기대 못해 만약 기대한다면 실망만해 그렇다고 교체도 쉽지않아 의식없는 환자는 많은 간병인들이 꺼려하거든

- 간병인 문제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엄청 신경쓰인다 제일좋은건 가족이 간병하는게 좋지만 여러사정으로 인해 간병인을 써야하는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조선족이 하고 있고 매우 스트레스 받는다

-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라고 해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를 써서 간병인 없이 직접 케어하는게 있는데 의식없으면 해당없어

 

2) 대학병원급은 입원기간을 1달정도만 준다(1달후에는 다른병원으로 이동하라고해)

- 사람이 이사 가면 적응기간이 필요하듯 환자도 적응이 필요한대 적응할만 하면 이동해야돼(나라에서 과잉치료를 방지하기 위해 정한거라고 하더라)

- 병원에서 입원을 허락해도 내일 입원하세요가 아니야 침대 부족으로 입원대기가 길어 보통 1달에서 3~4달정도 그래서 이병원 저병원 다 알아보고 여러병원 입원장 받아놔야돼 그래도 일정 안맞으면 병원에 사정하고 몇일더 뻐기다가 다른병원으로 입원하고 그러는게 반복돼 

- 그나마 큰병원에 입원하는것도 발병후 길어야 2년이야 발병초기에는 재활의학과에서 그나마 깨어날 가망이 있으니 입원을 받지만 1년 넘어가면 슬슬 안받아

그때는 진짜 요양병원가야돼

 

 

여기까지가 기타문제라면 현실적인 돈문제가 있어

실비보험 가입했다면 부담이 적게들겠지만 만약 실비가 없으면 병원비의 압박이 엄청나

 

큰병원들 가면 처음에 1인실 일주일정도 쓰게해 1인실은 의료보험이 안되서 하루에 환자부담금이 35만정도야

치료비 제외하고 방쓰는 비용만 저렇게 나와 저렇게 있으면 치료비랑 이것저것 합치면 한달에 5백~7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온다  

거기에 간병비가 월에 280만원~300만원(간병비 하루9~10만원 * 30일) 나와 대략 월에 천만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해 매월..

 

레알 금수저 아니라면 정말 엄청난 부담이 다가와 그런 문제로 인해 많은 환자 가족이 요양병원으로 모셔...병원비가 싸거든

 

그래도 가족이니까 포기 못한다 언제 깨어나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포기못해

 

아 그리고 가족중에 환자가 생기면 정말 많은게 변해

모든 생활의 중심은 환자케어에 맞춰서 돌아가고 돈문제로 인해 힘든생활이 이어져

 

무엇보다 사랑했던 가족이 의식도 없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드리기가 참 어려워 식구들이랑 식사를 하다가고 아버지가 함께 드시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먼저들고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간단하게 써봤는데 이글보는 사람들은 가족들 건강 잘챙겨

돈아깝다고 아픈데 병원 안가시면 나중에 더 큰 고통이 생길수 있어 (발병전 병원 진료비는 발병후와 비교하면 돈도 아니다)

 

안가신다고 하면 끌고라도 꼭 병원가서 검사 받아

 

 

* 참고로 너희도 잘아는 삼성 이건희 회장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서 몇년째 의식이 없는거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쓰러져서 뇌손상 오면 열외없어

그래도 이건희 회장은 본인이 삼성의료원이라는 병원을 갖고 있어서 다른곳 안가고 치료 받고 있는데 너무 부러워

 

 

 

1. 급성심근경색오면 초기 심폐소생술과 빠르게 병원후송이 중요

2. 경제적인 부분이 매우 힘들어져

3. 가족한테 잘해라

 

76개의 댓글

2018.06.03
@년째경시생
못된 생각이 아니지. 제도가 병신이라 어쩔 수 없는 거야.
0
2018.06.03
@년째경시생
누가 책임물음? 너네 외가도 존나 징하네.
0
2018.06.03
@사망협곡
나도 질색함
0
2018.06.04
@년째경시생
뭔 이송중에 사망선고야.
사망선고는 의사만 가능한데??
0
2018.06.03
언젠가 거늬찡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0
요즘 갑자기 왜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괜히 불안해지네...ㅠㅠ
나도 응급처치나 자연재해 대처법 같은 거 관심 있어서 기회있을때마다 숙지하고 다큐도 보고 그랬는데

얼마 전에 목욕탕 갔는데 열탕에서 한 할아버지가 눈 감고 헐떡이시면서 앉아계시다가 그대로 물에 잠기시더라고
물에 잠기시기 전까지는 할아버지가 왜 저러시나... 진짜 문제있나?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 근데 믈에 잠기시고도 반응이 없어서 얼른 꺼내드리고 엎어서 물 뱉고 숨쉴 수 있게 하고 119 불렀거든?
그 일 있고나서부터는 진짜 평소에 아무리 배우고 숙지했다고 생각해도 실전에서 멍해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랑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꺼내드릴걸 그 할아버지가 속으로 얼마나 사람들을 불렀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편치가 않더라고...
진짜 사고라는 게 눈앞에 닥치면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
0
2018.06.03
@내가빅뱅이론을만났을때
밖에 다니면서 혼자 머릿속으로 응급상황이 일어나면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상상을 하긴 하는데 실제로 눈앞에서 누가 심정지되면 머리 새하얘질거같다. 아는 사람이면 더더욱.
0
2018.06.03
이런글 볼때 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불안장애인가...
예전엔 안그랬는데 단어만봐도 괜히 긴장되고 답답하네;
0
2018.06.03
가족 아니면 안 도와 줄거임.

괜히 옆에서 뭐 한다고 어물쩡거리다가 잘못되면 뒤집어 씀.

법이 안 그런건 아는데 미친놈들 만나면 ㄹㅇ루 피곤해짐.

그래도 해야 된다면 20대 여대생이 쓰러지면 인공호흡이랑 심폐소생술 한다.

배 튀어나온 아저씨 쓰러져있으면 곁에도 안 감.
0
2018.06.03
@프플레니아
"의식이 없는 와중에도 뭔가 불쾌한 손길이 느껴졌어요...치욕스러워요"
0
2018.06.03
뭐 ? 아버지가 이건희라고 ?
0
2018.06.03
아버지 직장 동료분이 그렇게 되셨는데... 의식은 있으신데 일절 거동을 못하시고 눈동자랑 안면근육정도만 겨우 움직이신다.
나를 오랜만에 보고는 직장 동료 아들래미가 그렇게 큰게 놀랍고 반가우셨는지... 얘가 이만큼 클동안 병상에 누워 거동도 못하는 것이 원망스러우셨는지 눈물을 철철 흘리시더라. 정말 가슴아팠다.
0
2018.06.03
힘내라 친구야... 아버지 건강하게 깨어나시길 기도할게
0
2018.06.03
와이프가 씻는, 아주 짧은 5분사이에 돌연사 하는 경우도 있더라...
0
2018.06.03
나는 내가 심방세동 있으니 쓰러지면 심장내과 보내거나 인데랄 먹이라고 하는데, 연명치료할 것 같으면 그냥 죽이라고 미리 적어놔야겠다.
0
2018.06.03
급성심근경색은 응급실에서도 초응급으로 따로 프로세스 가지고있는 응급상황이다
뇌출혈이고 자시고 심근경색오면 심정지가 오지 않는이상 최우선순위임
심근경색도 더 급하게있는데 STEMI라고 해서 ST분절상승 심근경색은 더 긴급상황이다

전조증상으로는 대체적으로 심장부근 흉통, 특히 누가 막 쥐어짜는듯하게 아프다는게 대체적이고
드물게 뭐가 얹힌것마냥 아프다는 사람도 있음
진단은 별거없음
혈액검사하고 심전도검사가 끝임
심전도에서 발견될 확률이 90프로이상이고
혈액검사에서도 카디악마커라고 부르는 CKMB하고
트로포닌수치보고 확진함

지금도 같은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응급실있을때만해도
심근경색으로 스탠스박는 시술하는거 3개까지 보험혜택 받을수있었음
지금은 더 늘었는지 모르겠다
0
2018.06.03
가족이 아니라 남이라도 해주는건 쫌...
0
2018.06.03
가끔 가슴 쪽 바늘로 꾸우욱~ 누르는듯한 느낌 들고 잠깐! 딱 그 고통 0.1초 느껴질때 숨 못쉬는데

이것도 위험한건가
0
2018.06.04
@올라프살인마
나도 그런적 있는데 잠깐 막혔다 뚫린 건가
0
2018.06.03
실손보험들어놔라.. 부모님두분다 뇌경색... 아버진 2년누워계시다 돌아가시고 어머닌 제작년 뇌경색판정받고 병원계신데 병원비때문에 집안 작살났다... 다행이어머니는 실손들어놔서 조금덜하긴한데 그래도 부담되는건 마찬가지... 실손보험 생각보다얼마안하니 꼭 들어두고 간병비특약있으면 그것도 들어라... 나중에 후회한다..
0
2018.06.04
@고추는홍고추
내가 본문에 실손 꼭 들으라고 안썼네 간병특약이랑 ㅎㅎ

우리 아버지는 병이 있어서 실손도 못들었어

이댓글 보는 게이들 꼭 실손 들어라 제일 돈 안아까운게 실손이야
0
2018.06.04
너무 가슴아프다
주무시는 동안에 심근경색오면 답도 없겠네..
치매만큼.무섭다
0
2018.06.04
@4개의문
치매보다 더 무서워 ㅋㅋ 모든병이 가족력이 정말 중요하다 직계 가족중에 무슨 병있으면 항상 조심해야함 아버지 친구분도 의사에다가 가족력있어서 항상 조심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는데 등산갔다가 경색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가셨음
0
2018.06.04
1. 급자기 떡 하니 막히는 경우는 거의 없음.... 대부분 서서히 막혀가다가 어느순간을 계기로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혈관속에서 피떡(혈전이라고 하지)생기면서 막힌다거나 하는경우말고는...뭐...
그리고 막힌다고 심장이 멈추는게 아니라 막히게되면 인근 심장근육에 산소공급을 못하게 되고 심근이 괴사하면서 심장이 멈추는것. 즉 막힌다고 바로 저세상가는 경우는 드물다.

2. 뭐 비전형성 심근경색의 경우 전조증상이 없을수도 있겟지만 대부분은 전조증상(흉통,호흡곤란등)이 나타나는데 그걸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태반임. 보통 심근경색의 증상이 발현되고 난 후 2시간이내에 심실세동으로 사망할 확률이 60%를 넘는것으로 알고있음.

3. 심장이 멈추면 그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하는거고.. 4~6분이 넘어가게 되면 뇌세포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괴사하면서 휴유증이 남음..(뭐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충 그렇다는거...)

4. 대형병원은 치료가 끝난 환자는 계속 입원해 있기 힘듬. 이미 글쓴이 아버지는 심근경색에 대한 치료는 끝났겟지만 깨어나지는 못하는상태로 단순히 의식불명인 상태인데 그걸 언제까지 잡고있을수는 없음.... 몰려드는 응급,또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받아야지.... 어쩔수없는 문제임. 글쓴이가 대학병원 진료를 원하듯 다른사람도 원하는데 이미 치료가 끝난사람을 계속 입원시킬 이유가 없거든 병원입장에서는...

5. 일반 요양병원이 좀 그러면... 시골 의료원같은데 알아봐라 요양병동 운영하는곳도 있어서 일반 요양병원보다 나을수도있을걸.. 뭐 6인실에 간병인 두어명 두고 나눠서 내고 그러더라.
0
2018.06.04
센세냐?ㅋㅋㅋㅋㅋ 진짜 실습돌때 EKG 시험볼때 보는거 너무 어려운데 스테미랑 톨사데빵만 나오면 너무 신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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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솔직히 그냥 죽는게 나음. 본인이나 가족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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