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가게 귀퉁이에 앉아서 커피포트를 쳐다본다

설탕은 여섯 스푼, 너는 내게 애들도 그렇게 달게는 안먹을거라며 핀잔을 주곤 했었다

지금 와서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그럼에도 네 생각이 나는것은 어쩔 수 없다

네 생각이 멈추지 않아 네 버릇처럼 오늘은 나도 연유를 넣지 않았다

비가오는 중일까? 낮게 깔린 공기가 내 마음을 더욱 옥죄어 오는 것만 같아서 눈시울을 붉혔다

메마른 입구의 종소리가 눈가를 닦아주었다

응대를 하는 와중에도 너의 생각이 멈추지 않는것은 그리움인가 집착인가

한참 시간이 흘러 식어버린 잔에서도 연민이 묻어나왔다

나는 어째서 이 곳에 있는 것인가? 

너 때문이다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나는 지금 너를 대신해서 이 자리에 서있다

시급은 반드시 깔꺼다 쐉년아

                                                                                  - 알바 째지마라 쐉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