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스포일러25

기세좋게 달려나간 왕자는 달려나가면서 침착함을 찾게 되었다.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혐오스러운 벌레처럼 죽음에 대한 공포가 기어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를 불사지를 정도로 격렬하게 타오르는 증오의 불을 쉬이꺼트리지 못하고 왕자의 발걸음을 멈추지는 못하였다.

성과 그리 멀지않은 위치였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으나 증오로 뽑아든 검은 압도적인 공포에 의해 부러지고 말았다.

어떻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죽음에서 느끼는 공포 그 이상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는 것인가 두 손으로 부여잡은 칼자루가 마치 너무나도 초라하고 불품없게 느껴졌다 왕자로써의 긍지나 책임감, 세차게 타오르던 복수심도 물을 끼얹은 것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공포는 왕자의 마음을 갉아먹으며 발 밑에서 천천히 기어올라왔다.

그것은 아직 왕자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광장의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일어서있는 하나의 수인과 눈싸움을 하고 있을 따름이였는데도 그저 아주 가깝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왕자의 마음을 꺽기에는 너무나도 왕자가 느낀 공포가 드디어 심장까지 기어올라왔다.

왕자는 도망가기로 결심했다.

쥐고 있던 칼을 내던지고 힘이 빠진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네 발이 되어 불품없고 꼴사납게 빈 집으로 들어가서 숨을 헐떡거렸다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서는 콧물이 입에서는 침을 흘리고 있었다 숨을 몰아쉬며 진정하자 자신이 실금을 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왕자의 광소가 빈 집에 울려퍼졌다.

이제 그 빈 집에는 더 이상 왕자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무력함에 몸부림치며 신음하는 인간의 껍데기가 남았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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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린 엑시트가 발걸음을 한 걸음 옮겼다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이 일어나 분노를 터트리며 엑시트에게 엉겨붙거나 주먹질을 해대고 발길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엑시트가 휘두른 검에 힘없이 쓰러져만 간다.

"내가 사람을 벨 수 없을까봐?"

엑시트가 말해도 아브라함은 그저 하늘하늘 거리고 있을 뿐이다.

"사람을 쓰러트리는 것은 주저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이미 사람이 아니게 된 고깃덩어리를 베어내는 데에는 아무런 죄책감조차 들지않아 이런 너의 행동은 나의 분노를 부채질할 뿐이지"

엑시트가 드디어 아브라함의 앞에 서서 칼을 휘둘러 목을 베어냈다 목이 떨어진 아브라함은 힘없이 앞에 쓰러졌다.

엑시트가 무거운 한 숨을 내뱉을 때에 바로 옆에 있던 노파의 살가죽이 찢어지면서 아브라함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당황한 엑시트가 거리를 벌릴려고 할 때에 오른팔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하늘거리던 아브라함의 몸짓이 격렬한 춤으로 변해가는 것을 본다.

"화난거냐?"

엑시트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이미 자신의 배 부분에서 부터 스멀스멀올라오는 저주의 기척을 느끼면서도 한껏 웃어보였다.

그리고 재빠르게 달려들어서 다시 한 번 아브라함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 목은 힘 없이 떨어졌지만 다음의 아브라함이 사람의 가죽을 찢으며 나타날 뿐이였다.

엑시트는 그저 허무하게 웃었다 그럼에도 칼을 다시금 부여잡고 아브라함에게 달려들었지만 마침내 엑시트가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흐릿해지는 눈으로 붉어진 하늘을 본다 그러나 그렇게 보는 하늘조차도 덮쳐오는 사람들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고 물 밑으로 가라앉듯이 의식조차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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