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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들의 행동 원리가 이해되지 않고 캐릭터 개성도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면,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이 싸이코패스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하는 건 변명에 가깝다. 정도라는 게 있어야 하는 법인데 등장인물들이 죄다 정신 교정을 받아야할 정도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만 일삼고 있으니 도가 지나치단 느낌만 작품에 가득하다.

  작품은 [로망]이라는 끝내주는 소설을 쓴 작가를 출판사 직원이 차로 치어 버리면서 시작한다. 참 이 들이박은 전후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데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데다 사람들도 잘 안다니는 골목길을 다니던 차가 사람을 치었는 데 사람이 근 10미터는 붕 떠올라서 바닥에 처박히며 차는 시속 80km로 달린듯한 흔적을 남기며 멈춰선다. 이 사정을 미뤄보면 이 출판사 직원은 골목길에서 무지막지한 속도로 가속을 하며 한눈을 팔았다는 건데 약속 장소가 코 앞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설정된 이 구도는 상당히 작위적이다. 다른 상황에 대입하자면 예전에 대최전 만화 중에 학생 커플이 길거리를 걸어가며 이야기하던 중에 여자가 뜬금없이 도로로 튀어나가 한바퀴 턴을 하며 고백한 뒤에 트럭에 치여 죽는 작품을 본 적 있었다. 그런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