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은 너무도 슬픈 사람이다.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삶은 너무도 외로운 삶이다.
나에겐 아직 돌아갈 곳도, 반겨줄 이도 기억 속에 존재한다. 또 고향에 살아계신다.
때로는 무정해서 원망스럽고 날 이해못해 원통해도 언제나 미안하다는 그 이는 어째서인지 내 말을 경청하고 잊어버린다.
그 이와 나의 시간 차이는 너무도 커서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시간대에 존재한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 이 외로움 이 슬픔 이 기쁨. 나는 항상 눈치없이 여기저기를 쏘다닌다.
그래도 그 이는 항상 내 방 문 앞에서 잠시 머물고 떠나갔다.
내가 아직 내달리는걸 알고 있었기에 날 보면 자신이 약해질까 당신의 적을 베어낼 검을 뽑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저 기다렸다.
4년이 지난 지금 돌아봐도 아직 그는 저 멀리 바라볼 수도 없는 아득한 곳에 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내가 그 이를 보고있지만 그 이가 보이지않고 나의 감정이 눈 앞을 가리운다.
나는 도깨비에 홀린 어떤 여인처럼 내 삶을 그에 맞춰 바꾸려하고 그 때문에 선택하려하며 그 탓을 하며 쉽게 토라지고 주저앉았다.
내가 아직 그와 같은 시간에 있었을 그 방문 앞에서 내가 그 문을 열었다면 그는 내게 어떤 얼굴을 보여줬을까.
이제서야 기억나는 그 전 날의 그 표정이 그 감정이 오늘따라 내 술잔에 드리운다.
지금 이 순간 한마디만 전하고싶다.
이 험한 자연 속 사자가 되어 백수의 왕이 되소서.
나는 갈기없는 이에 아직도 못할 짓을 하고있으니 나를 원망하시고
이젠 나를 벌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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