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느 늦은 저녁 오후, 집에서 TV와 맥주로 주말 저녁의 쓸쓸함을 떼우고 있을 때였다. 따르르릉! 김떡국으로 부터 전화가 왔고 그는 다짜고짜 여러 이런 저런 새끼들을 찾으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김떡국曰 :
"이런 니X ㅅㅂ ㅈ같은 XXX들!!!"

"이런 XX들은 다 뒈져야되!"

"쥐젖같은 기획으로 사람 딸도 못치게 하고 말이야" 블라블라...

도통 뭔소린지 알게 좀 얘길해달라 말했지만 떡국은 홀로 독백의 시간을 갖으며 욕을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뚜뚜뚜...)


그리고 잠시 뒤 톡이 하나 왔다. 떡국이었다.

『 IPZ-855 』

짧고 굵은 외마디 품번이었다. 필자는 떡국으로 인해 잡친 저녁 시간을 위로하기 위해 "니X"... 떡국의 어머니를 찾으며 주문을 외우듯 가볍게 중얼거리고 무시하려 했으나 내 안에 이는 강력한 호기심의 파문은 점차 커졌고... 떡국의 의도대로 컴퓨터를 켜야했다.

떡국의 두서없는 욕지거리 독백을 종합해 보건데 '모모노기 카나 / 桃乃木かな / Kana Momonogi'가 제작진에게 속아 우는 이야기라 추측됐다. 그러니까 지가 좋아하는 여배우가 울어서 화가 났고 화풀이 상대가 필요해 나한테 전화해서 욕을 했다는 이야긴데... '이 무슨 또라이같은 상황인가...' 싶은건 싶은거고 일단PLAY.


그녀는 평소 필자에겐, 이쁘지만 신기하게도 꼴림이 없어 혼란을 주는 인물이었다. 더욱이 본진을 돌보지 아니하는 그녀의 자연 방임주의는 자유라는 도를 넘어 원시 밀림을 이룬 바 필자의 문화인적 고상함에 위화감을 주어 역시 혼란스럽다. 하지만 떡국은 저게 <야생화>라며 아름답다 칭송하곤 했다.

작품은 다큐멘터리 컨셉으로 '모모노기 카나'와 그녀의 매니저가 만드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제작진이 몰래 도촬 카메라로 담아낸다. '모모노기 카나'의 뒤통수를 치는 내용으로 S1의 아스카 키라라 작품 SNIS-531을 떠올리게 한다. 안경 몰래 카메라를 이용해 현실성을 배가한 점이 인상 깊고 특히 정극을 해도 될 정도의 수준 높은 눈물 연기를 선보여 바지 내릴 틈이없다. 떡국의 울분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한줄 : 섣불리 치려했다간 상당히 무안할 수 있다



출처: http://iam19.tistory.com/275 [김칫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