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ㅟ'의 원래 발음은 [y](전설 원순 고모음)으로 단모음이었는데 현대에 [wi] 이중모음으로 발음이 바뀌었음.
[wi] 발음에 익숙한 사람은 [y] 발음이 어색할 것임. 실제로 발음해보면 하기도 힘들고 들을 때도 좀 어눌한 것 같고 어색함.

그리고 우리가 익숙한 한국어 습관 중에 '-이었다'를 '-였다'로 줄이는 축약 용법이 있음.

단모음 이(i)를 반모음 j 취급해서 뒤에 따라오는 [-었]과 합쳐서 [-였]으로 발음하는 거임. 우리는 이렇게 줄이는 것에 굉장히 익숙하고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음.

이거랑 [할퀴었는데]가 어색한 거랑 뭔 상관이냐면..
'ㅟ'가 [y]였을 땐 위의 i->j 용법을 쓸 수 없는 발음이었는데, 'ㅟ'가 [wi]로 바뀌니까 자연스럽게 [i]를 [j]로 바꿀 수 있게 된 거고 [wi]가 [wj]로 발음되면서 결과적으로 [ㅟ어]가 이중 반모음이 되어버린 거임... 정확히는 [ɥ] 양순 경구개 접근음 발음이 된 거

문제는 한국어는 반모음을 ㅑ,ㅕ,ㅛ,ㅠ,ㅒ,ㅖ,ㅘ,ㅝ 이런 식으로 모음과 합쳐서 반모음+모음이 하나의 문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로마자처럼 반모음을 따로 적을 수 없고 당연히 이중 반모음+모음도 적을 수 없으며 [ɥ] 발음도 적을 수 없음. 왜냐면 해당되는 발음의 글자가 없으니까.

그래서 [할퀴었는데]는 5글자인데 현대한국인이 발음하면 '퀴었'을 한음절 처리해서 4음절이 되니까. 1글자 1음절에 익숙한 한국인은 여기서 괴리를 느끼는 거임.
실제론 [할'큐ㅕㅆ'는데] (*'큐ㅕㅆ'는 1글자, 1음절 취급) 정도의 발음이고 해당되는 글자를 써야겠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한글은 [ㅋwjㅓㅆ] or [ㅋɥㅓㅆ]의 발음을 표기할 수 없지.

한글에 새롭게 글자를 추가하던가 새로운 철자법을 만들던가 하기 전까진 쉬어, 사귀어, 바뀌어, 할퀴어, 지저귀어 등등은 그냥 이대로 'ㅟ어'로 풀어서 써야겠지.

어색해도 어쩔 수 없어.

개드립 간 고양이한테 물리면 바로 병원가야하는 이유 ( http://www.dogdrip.net/106490755 )

에 [할퀴었는데]가 존나 어색하다는 댓글 보고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