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혐오할 만한 건 나도 알겠어.
원래 남자들이 성욕에 이끌려서 못된 짓도 많이하고 여자보다 폭력도 더 많이 쓰고, 여튼 다 알겠어.
하지만 그걸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혐오하는 건 쉽지. 미운 사람 미워하는 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지. 하지만 그 혐오에서 벗어나서 못된 남자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게 본래 페미니즘의 목표가 아닌가?

민주화운동도 일부 좀 배운 학생이나 지식인들이 홀로 이뤄낸 게 아니라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들의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 여성운동도 그 당위성을 얻으려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고 사회적 의제가 설정되고 공론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메갈이나 워마드는 증오와 혐오라는 '감정의 공유'에 그치고 여기서 더 나아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두 커뮤니티를 일개 인터넷 커뮤니티로 볼지, 페미니즘 운동단체로 봐야할지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사회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에 대해 모두가 생각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국이라 두 커뮤니티는 페미니즘사에서 어떤 막중함 임무를 가진다는 점은 확실하다.

증오의 공유, 복사, 재생산에서 벗어나서 남성여성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본적인 원칙 아래서 국민적인 지지를 얻어나가면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가 오지 않을까?

세줄요약
1. 여성인권이 열악하다는 것, 여성 입장에서는 남성이 혐오스러울 수도 있다는 점은 충분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이다.
2. 하지만 현재 메갈, 워마드는 현 상황에 대해 증오와 혐오의 감정을 공유하고 재생산하는 곳에 머무르고 있다.
3. (메갈이나 워마드가)건설적이고 포용적인 페미니즘을 펼치면 국민적 지지를 얻어 한국에서도 양성 평등이 이뤄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