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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후기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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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의외로 혹평이 많아서 놀랐음.

뭐 내가봐도 1,2 편에 비해선 재미가 덜하긴 했지만 그래도 난 나름 재밌게 봤는데........


고증이라던가 개연성을 꼬집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단 배경이 세기말인걸 감안하면 저정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감독도 세기말적인 배경을 보여주기보단 인간과 유인원의 갈등과 교감, 인간의 압제로부터 살아나가는 유인원들의 고통을 보여주는데 좀 더 무게를 준게 아닐까 싶음.


개인적으로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라 할 수 있는 "Apes Together Strong"를 이번 작품에서도 잘 보여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음. 뿐만 아니라 초반부에 시저 신격화를 약간 줄이고 따까리들을 좀 비춰준것도 마음에 들었음. 그리고 시저 장군님 신격화를 없애버리면 팬들이 와장창 떨어질게 뻔한 관계로 나중엔 신격화를 많이 보여주는데 여태까지 시저가 보여준 모습은 현명하고 용맹한 모습이었지만 이번에 보여준 모습은 시저답지 않은 어리석은 모습도 보여주고 인간 앞에선 한없이 나약하지만 한편으로는 강하게 저항도 하고 자신들을 따르는 이들을 위해 한몸 바쳐 희생하는 유인원의 령도자이며 세기말 예수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았어.


다만 첫째아들은 왜 무의미하게 죽였을까 하는 의문이 있음. 와이프만 죽였어도 시저의 분노를 보여주기엔 부족한 점이 전혀 없는데(일단 현실의 인간 부부들과는 다르게 금슬이 매우 좋은걸로 나오니깐.) 왜 첫째 아들을 죽였을까? 그것도 박터지게 싸우다가 죽는것도 아니고 꼴랑 사막 한번 갔다오고선말야. 아마 둘째 아들 살려놓은 이유가 꼴랑 부성애를 보여주고자 한것같은데 이럴바엔 아주 다 죽이지? 그리고 나만 이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머령은 연기를 잘하긴 ㄹㅇ 잘했다만 뭔가 찌질한 냄새가 나서 좀 별로였어. 왜 꼭 나는 저 머령을 보면 남자아이들 보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찌질한 악당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사실 머령 말고도 군머들도 너무 중2병스럽더라..... 우리들은 시작이고 끝이다라는 대사 역시 애니메이션에 악당 측에서 말 할법한 대사고 알파와 오메가를 상징으로 하는건 중2병 그 자체.....) 뭐 그래도 연기 자체만으로 놓고보면 정말 잘했음.


나쁜 유인원은 유인원들의 암울한 면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면서(일단 유인원 수화도 못하고 이름부터가 나쁜 유인원이기도 하고.....) 이번 작품의 개그를 담당하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감독이 개그에는 영 소질이 없는것같아..... 특히 망원경 뒤집어서 보는 장면은.... 와 진짜..... 할말이 안나옴.

다들 노바 보고 헠헠 하던데 나도 그랬어 헠헠. 인간과 유인원의 교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점 보단 유인원 세상에 점차 적응하는 장면들은 유인원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메세지를 준게 아닐까? 암튼 그 특유의 순수함이 매우 인상적이었어.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노바 귀때기에 벛꽃인지 뭔지 꼽아주는 장면. 인간과 유인원의 교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떠나서 영상미 자체가 대단했어. 사실 노바가 캐리하긴 했음. 이 뿐만 아니라 노바가 나는 누구냐고 묻는 장면도 모리스가 어시를 떠먹여 주는 수준으로 하긴 결국 노바빨을 많이 받은 장면이라고 생각함. 머령이랑 시저가 사무실에서 대립하는 장면도 긴장감 있게 잘 묘사하다가도 머령 어그로에 넘어가는 장면이 약간 산통을 깨더라. 마지막에 머령 빡머가리 되고난걸 보고난 후 시저가 못죽이는 장면도 대사 하나없이 몰입감 넘치게 잘 묘사한것같음.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장면은 눈사태 장면인데 이건 제작진이 시간 촉박해져서 급조한 티가 약간 나는것 같아서 영......


아무튼 나는 재밌게 봤지만 4편 나오는건 절대 반대다. 위대한 령도자 시저 동무가 혹성탈출 그 자체인데 뭘 또 만들겠다는거임? 아니면 뜬금없이 예토전생이라도 시킬셈인가? 억지설정 집어넣어서 예토전생 시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될것이고 둘째 아들이나 시저 따까리를 중심으로 하자니 무게감이 확 떨어질것 같아서 난 반대다.




덧1: 한국판 제목 누가지었냐? 이 인간도 머갈통 백치되는 바이러스 걸림? 차라리 원제나 머륙처럼 전쟁, 최후의 전쟁 이런식으로 했음 유인원들이 인간의 압제에 벗어나는 과정 자체를 전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종의 전쟁은 상당히 잘못됬다고 생각함. 아니 제목은 원제를 어느정도 따라갔다는 변명이라도 되지 광고는 아주 닝겐이랑 유인원이랑 박터지게 싸우는것처럼 묘사하더라?


덧2: 롯데시네마 오늘 처음 갔는데 앞으로는 모든 지점의 롯데시네마는 절대 안간다. 광고만 10분 넘게하는것같아. 10시부터라 되어 있었음 10시에 불 끄고 영화 틀어줘야 맞는거지 10시 전부터 10시 지나고 나서까지도 주구장창 광고 틀어주더라? 심지어 핸드폰 끄라는 계도광고 나오고 화재 대피요령 알려줄땐 이제 시작하겠구나 싶었는데 또 광고 틀어줌. 지긋지긋하더라.

이와 별개로 영화관은 젊은 사람들이 대다수였는데 확실히 젊은 사람들이 질서를 더 잘 지키는것같아. 폰딧불이도 없고 설띵충도 없고.... 나쁘지 않았어.

8개의 댓글

2017.08.17
대한민국 대부분 영화관에서 티켓에 나와있는 상영시간 이후 10분은 광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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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7
@잉잉이긔1
CGV는 영화 상영 시작시간=표에 명시된 시작시간이 확실하고 메가박스도 이렇게 하는거로 알고있는데?
0
2017.08.17
@Porsche911
현 미소지기로 일하는데, 티켓에 나와있는 시간 10분 이후가 본영화 시작시간이야
이건 우리 사이트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이트가 해당 될껄?
0
2017.08.17
@잉잉이긔1
이상하네.... 내가 간 CGV는 10분 전 입장, 정시 상영 하던데... 위탁이랑 직영이랑 차이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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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7
영화관 입장시간 10분후까지 들어가도 영화시작시간에 지장없음
0
2017.08.17
@반선FC
적어도 CGV만큼은 티켓에 명기된 시간에 딱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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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Porsche911
녜? 제가 cgv에서 20분티켓 끊고 갔는데 30분에 시작하던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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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레미
그래...... 내가 간 CGV는 왜그런거지....
늦어도 5분 안에는 틀어주던디;; 내가 운빨 터져서 이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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