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취직 정해지고도 발령까지 한 5개월 시간이 빔.

그래서 그 때 여행 컨셉 잡고 오-지게 다녔었는데

광역시 먹방 투어 했을 때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각 도시별로 제일 맛있었던 거&유명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개실망한 거 적어본다.

내가 생선은 초밥이나 회 아니면 안먹어서(그 외에도 편식 오-짐) 이 부분은 양해 바람.

1. 인천광역시

best: ㅅㅍ 닭강정(욕 아님)

닭강정은 짱짱맨. 진짜 핵존맛.

강원도쪽 ㅁㅅ닭강정은 좀 딱딱하고 꾸덕꾸덕한 느낌이 있는데

ㅅㅍ닭강정은 치킨과 닭강정 사이의 미묘한 그 맛이 존좋.

뼈 있는 닭강정이라 개취에도 딱 맞았음.

닭강정 골목 들어가면 바로 마주본 두 가게가 있는데

줄 더 긴 쪽은 좀 매운맛. 줄 좀 덜 긴 쪽은 좀 달콤한 맛임.

worst: 화덕만두

일단 퍽퍽함. 엄청 퍽퍽함. 

공갈빵 안에 밀집도 100퍼센트의 속재료를 억지로 쑤셔넣은 것처럼 

겉부분의 빵과 안의 내용물이 따로 노는 식감도 별로임.

단호박이나 팥은 그나마 먹는데 고기화덕만두는 진짜 다신 안먹음.

그 외: 아귀찜이랑 차이나타운에서 파는건 거의 다 먹어봤음. 평타는 침.

공화춘은 한번은 먹어볼 만 하긴 한데..

솔찌 화양동 화교식당에서 먹는 꿔바로우가 더 맛있음.

아귀찜은 내가 생선을 싫어하니 평가 안함.

2. 울산광역시

best: 육회비빔밥

전주 육회비빔밥 같은 개창렬에 씹노맛 비빔밥은 떡바르는 맛.

솔직히 전주는 비빔밥 내세우면 안된다고 생각함.

촉촉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육회가 꼬소꼬소한 다른 재료들 베이스로 삼아 존존존맛.

소고기 구이나 소고기 불고기보단 육회를 추천함 개인적으론.

제비추리랑 살치살도 구워 먹었는데 그건 횡성이 더 맛있었음.(물론 살치살은 어디에서건 사랑임.)

언양불고기도 나쁘진 않은데 가성비에 포만감도 따지면 육회비빔밥이 더 기억에 남았음.

worst: 돔배기(돔배고기 아님)

- 상어 고긴데.. 생긴 건 엄청 빠삭 마른 수육같이 생겼는데 맛은 진짜 미묘함.

뭐라해야되지.. 식감은 엄청 딱딱한 생선살이랑 3일 냉장보관한 수육 사이의 식감에

맛은 살짝 암모니아 냄새나는 흰살생선찜 맛.

개인적으로는 진짜 입맛에 안 맞았음.

그 외: 딱히 더 생각나는 건 없음. 어어어엄청나게 특색있는 토속음식은 없다고 생각됨.

3. 대구광역시

best: 막창

진짜 개 핵존맛..서울에서 파는 막창들이랑은 게임이 안됨.

잡내도 거의 안나고 서울에서처럼 야채 수북하게 쌓아다가 팔지도 않는데 기름지단 생각도 안 들었음.

엄청 고소하고 쫄깃쫄깃하고 반주해서 먹긴 딱이다.

나 술 약해서 소주 진짜 싫어하는데 이건 셋이 가서 레몬소주 매화주 2병씩 시켰음. 계속 들어가더라.

서울에도 이런 막창 파는 가게 생겼으면 좋겠다.

야구 좋아하는 개붕이들은 혹시 대구로 원정응원 가면 꼭 사먹어라 두번 사먹어라.

worst: 연탄불고기

싸긴 한데.. 나라면 차라리 같은 값에 마포에 있는 기사식당 돼지불백 먹는다.

맛이 없다!는 아닌데..그냥 평범한? 맛. 

간장 향에 이것도 불맛이라고 해야되나..? 시판 불맛소스맛 같은 냄새나.

고기비린내도 개인적으론 거슬린다 싶게 나더라.

서울에서 돼지갈비에 삼겹살 시켜서 먹는게 비싸더라도 더 맛있을 것 같음.

당산동에 버터삼겹살 잘하는 집 있다 차라리 거길 검색해서 가라.

그 외: 빨간오뎅. 길거리음식인데 진짜 이거 얼큰매콤한 게 맛있음.

개인적으로 어묵 싫어하는데도 이건 진짜 맛있더라.

부산 ㅅㅈ어묵베이커리에서 츄라이츄라이 당해서 먹었던 어묵보다 이게 더 맛있었음.

대구 사는 동기한테는 소갈비찜을 츄라이츄라이 당했었는데

차라리 서울에서 ㅁㅅㅉ 가서 사먹겠다.. 싶더라. 

대구 소갈비찜은 뭐라해야되지 양념이 너무 과했음.

4. 부산광역시

best: 밀면

면 좋아하는 나는 눈물 펑펑 쏟으면서 찬양했던 음식임.

이라기보단 부산 음식이 나하고 좀 안 맞아서..이거랑 돼지국밥만 좋아했음.

면발 오지게 탱글탱글하고 거의 쫄면에 버금갈 정도로 쫄깃쫄깃한 식감.

뭐 이젠 너무 유명하지만 그야말로 쫄면+냉면을 합친 음식이라고 봐도 될 듯.

물은 육수가 좀 짜다고 느낄 수 있으니 주의. 그래도 육수도 깔끔하니 맛있긴 함.

개인적으론 비빔>물. 시원한 육수는 어느 가겔 가든 따로 준다.

나는 다른데보다 ㅎㅁㄱㅇ밀면이 더 맛있더라.

부산 사는 동기 동네 단골집은 사골국물을 한 주전자 갔다주던데 거기도 좋았음.

worst: 꼼장어

진짜 하..꼼장어..하.. 개 비싼데 양은 존나 적음. 세명가서 3인분 시켰는데 1.5인분줄 알았음.

냄새 오짐. 발효된(이라고 순화시켜서 돌려 말해봄.) 바닷물을 퍼먹는 맛.

이거 먹고 나서 내가 장어 초밥도 잘 안먹게 됐음.

부산 놈들아 니들 전라도 사람들이 홍어 먹는다고 뭐라 하지 마라 내가 보기엔 도찐개찐이다 이놈들아.

꼼장어 뭐시기 묵이란 것도 주는데 그거 한 입 먹으면 눈알이 핑 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음.

꼼장어묵은 홍어삼합 이후로 최대의 쇼크였음. 아니 그래도 홍어가 넘사긴 함...

홍어삼합은 코 뜯어버리고 싶은 맛이었다면 이건 그거보단 덜하긴 했음.

홍어냐 꼼장어묵이냐 취두부냐 셋 중 순위 매기라고 하면 홍>취>꼼묵.

그 외: 내가 음식으로 실망한 도시 2위임.(1위는 전주)

냉채족발 떡오뎅 씨앗호떡 동래파전 꿩만두 이런거 여행 가서 한번 먹어보는 의미는 있을 듯.

맛은 있어..신기하기도 하고..

다시 놀러갈 때도 가기 전엔 밀면이랑 돼지국밥만 먹어야지 하고 결심하고 가도

깡통시장이나 서면 남포 부평 가면 어느새 사먹고 있음.

그런걸 고려해보면 전주보단 나음..전주는 진짜....ㅋㅋ

5. 광주광역시

best: 한식백반이나 한정식+ 떡갈비

솔직히 말하자면 타 광역시에 비해(심지어 그 대전보다도!)

어머 이건 이 지역 별미야! 싶은 건 없었는데

그래도 남도정식은 A급은 아니어도 최하 B0에서 최대A-는 줄 수 있음.

간이 진짜 매우 몹시 너무 쎄다는 것은 흠이고 

대표적인 4번타자 메뉴가 없다는 것도 흠이지만

야구 타율로 치면 .280 타자가 1번부터 9번까지 있는 느낌..?

ㅅㅈㄹ 떡갈비는 나름 존맛 ㅇㅈㅇㅈ.

아 근데 정식 시키면 가게 입장에선 외지 사람에게 친절히 대해주시는 거겠지만

자꾸 홍어삼합 맛 약해요 아이들도 먹어요 츄라이츄라이 하는 건 좀..

worst: 연포탕

연포탕이 사실 남도향토음식이라는 지위까지는 아니지만.

광주에 워낙 특색있는 먹거리가 없어서 목포까지 같이 돌았고

목포에서 낙지탕탕이랑 연포탕을 열심히 밀길게 갔었는데

ㄹㅇ 쇼크였음..맛없어!

나는 국물 좀 텁텁하다는 느낌이 좀 많이 들었고 국물도 짰음.

연포탕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기대하고 가면 백빵 실망함.

낙지탕탕이도 종로 가서 사먹는게 더 맛있겠다고 생각했음.

그 외: 튀긴계란이나 상추튀김은 내 스타일은 아니더라.

특히 상추 튀김은 느끼한 튀김 맛을 상추가 잡아주는게 아니라

눅눅해진 튀김+미끌미끌한 상추 이런 느낌이었음.

튀김 자체가 광주가 막 엄청 맛있는 동네는 아니기도 함.

그러니까 착한 개붕이들은 광주 가면 남도정식 시켜라

.285 맛은 보장!

6. 대전광역시

best: 두부두루치기

이건 진짜 미쳤음. 개 간단해보이고 별 거 없어 보이는 음식인데 

핵존존존존맛임. 개추 짱추 ㅇㅈ?ㅇㅇㅈ.

제육이랑 국물두부조림이랑 마파두부의 중간 맛..? 이라기보단 그냥 두부두루치기 맛임.

두부만 건져 먹으면 ㄹㅇ 담백한데 국물이랑 같이 먹으면 얼큰매콤하고

돼지고기랑 오징어도 건져다 밥에 쓱쓱 비벼서 두부 얹어 먹으면 크으..

다 먹고 나면 닭갈비 먹고 사리 볶아주듯이 칼국수 사리 추가해준다 그것도 별미임.

worst: 부추빵

나 빵 조낸 좋아하고 

ㅅㅅㄷ 빵도 튀김소보루부터 그냥 그 가게에서 파는 빵이라면 

진짜 모든 메뉴 다 먹어보고

요즘도 가끔 기차 타고 대전놀러가면 꼭 들려서 사먹는데

부추빵은 진짜 미묘하다.. 

빵 겉은 꿀 발라놓았나 달달한데 

안에는 부추 숨 죽여서 데친 거 씹는 맛임.

부추전 같은 느낌으로 만드신 건가 싶기도 한데 내 입맛엔 진짜 ㄴㄴ해.

근데 성심당은 엥간한 서울 30년 40년 역사 빵집 뺨침.

특히 내 입맛엔 초록색 앙꼬빵이 진짜 맛있더라.

부추빵만 이상하게 맛이 없음 나는.

그 외: 대전이 고향인 동기들은 예전부터 짬뽕 오지게 추천하고 

대전 ㅌㅎㅈ 중국집 꼭 가라고 추천하던데

가서 먹어 봤는데 맛은 있음. 맛은 있는데.. 

내 기준에선 신촌 ㅇㅊㅇ가 더 맛있더라..

염통꼬치라고 소 심장구이꼬치 있는데 이건 진짜 개 맛있다.

제일 비슷한게 뭐냐하면 

그 왜 유희열이 간 꽃청춘에서 사먹은 안티꾸조.

근데 저번달에 가 보니까 염통꼬치 예전엔 막 길가 노점상에서도 팔았는데 요즘은 잘 안 팔더라.

이렇게 해서 전국 6개 광역시 별미투어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개추 음식과 비추 음식을 정리해보았다.

그래도 여행이라는게 아무리 음식만 먹는다고 컨셉 잡고 가도

돌아댕기다 보면 놀거리 찾게 되드라ㅇㅅㅇ 놀거리 많은 동네가 장땡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