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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타고난 살인자인가? ㅡ 전쟁 PTSD

요즘 전쟁을 다루는 매체에 있어서 반드시 빠지지 않는 소재 중 하나가 바로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이다.

 

예전 전쟁영화는 주인공의 영웅적 행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요즘 전쟁영화는 PTSD를 소재로 한 경우가 더 많을 정도이다.

 

PTSD는 당연스럽게도, 수많은 연구가 진행중에 있으며, 이미 상당수가 연구되어지기도 했다.

 

필자는 이러한 PTSD, 그중에도 전쟁으로 겪는 PTSD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PTSD는 1차대전 중 갑작스럽게 그 증세가 집단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쉘 쇼크(포탄 충격)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처음에 이를 단지 겁쟁이에게서 나타나는 증세로 생각했다.

 

쉘 쇼크를 겪는 병사는 갑작스레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증세를 호소하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몸을 경련하기도 하였다.

 

 

쉘쇼크를 소개하는 간단한 영상. (주의 : 혐오스러울수 있는 부상자의 모습도 있음)

 

 

앞서 설명한대로, 처음엔 사람들이 이러한 쉘쇼크를 겪는 병사는 단지 겁쟁이여서 그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년간의 전투경험을 갖는 베테랑, 심지어 훈장 수훈자들도 이러한 쉘 쇼크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자 사람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았다. 이건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였다.

 

 

 

처음에는 단지 PTSD는 전투 피로증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피로감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하였다.

 

육체가 지치듯, 정신도 지쳐간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은 군인들에게 여가를 주는 방향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미국 같은 경우도 이처럼 생각하여, 전후에 필리핀 등의 나라를 일종의 미군을 위한 휴양지로 개발하여 그들의 전투피로증을 풀고자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2차대전이 되자, 미군은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2차대전 과정에서 미군은 무려 50만 4천여명이 정신적 붕괴로 인해 손실되었다.

 

이는 거의 50개 사단에 달하는 수치였고, 이는 모집 단계에서 80만명을 정신적 부적합자로 선정한 이후에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 중에서 발생한 수치였다.

 

스웽크와 머천드는 2차대전 노르망디에 참가했던 전투원들이 겪은 일을 간단한 그래프로 표시하였다.

 

 sargant-graph.gif

 

전투 일수가 0일에서 60일까지 진행되는 동안, 전투 효율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최종적으로 2차대전에서 노르망디에 상륙했던 미군은 60일간의 지속전투에서 98% 의 병사가 정신적 사상자가 되었다.

 

정신적으로 살아남은 2%는 '공격적 정신병 상태' 였다.

 

이 수치는 대체로 전체 인구수 중 사이코패스의 비율과 일치한다.

 

결국 약 60일 정도의 전투가 계속된다면, 거의 참가한 전원은 정신적으로 붕괴한 상태에 처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전투에 있어서 PTSD를 겪는 주된 요인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이 죽을수 있다는 공포'가 아니였다.

 

이는 원인에서 나오게 된 결과에 불과하다.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PTSD의 주 요인은 '다른 사람을 살해한다는 트라우마'였다.

 

 

 

2차대전이 종전했을때, 사람들은 무차별한 폭격을 당한 민간인들을 위해 정신적인 치료를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막상 1949년에 발간된 랜드 연구소의 전략폭격에 대한 연구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바로, '폭격을 당한 민간인의 정신적 장애는 전쟁 전에 비해 아주 근소한 차이만을 갖을 뿐이다.' 라는 것이였다.

 

나와 가족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은 PTSD의 원인이 아니였다.

 

오히려 국민들의 전투의지를 깎고자 했던 이런 폭격들은, 국민들에게 싸울 의지를 더 높이는 역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정신적 사상자가 될지도 모르는 지속전투 현장에서도 독특한 존재는 항상 있었다.

 

바로 의무병과 군종병, 그리고 포병들이였다.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군종병의 장면.

 

 

의무병, 군종병들은 항상 지속전투에서도 특이하게 큰 동요를 보이는 일이 없었고,

 

수많은 참전자들 사이에서도 '중대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으로 묘사되며 엄청난 용기를 가진 이들로 칭송받았다.

 

 

포병 또한 정신적 사상자에서 '면역'인것과 같아 보였는데, 이들은 직접적인 살상률로 따지면 가장 큰 책임을 가져야 하는 반면

 

실제로는 역사적으로도 정신적 사상을 앓는 비율은 극도로 낮았고, 사격을 기피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전투에서 일어나는 공포의 효과, 생리적 각성, 전율, 육체적 결핍은 과소평과 되어서는 안되지만, 명백하게 이는 PTSD의 원인이 아니였다.

 

그리고 그 원인은 의외의 곳에서 밝혀지기 시작했다.

 

 

<살인의 심리학>의 저자인 데이브 그로스먼은 자신이 인터뷰한 2차대전과 베트남전 참전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의아한 점을 찾았다.

 

자신의 동료가 전사한 일에 대해서는 비교적 담담하게 증언을 하는 반면,

 

자신이 사살한 적을 묘사하는데 있어서는 증언을 피하거나,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진짜 사람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던 일은 바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였던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사용한 무기에서도 나타난다. 먼 거리에서 사격하는 무기일수록, 심리적인 피해는 더욱 적었다.

 

"전반적으로 볼 떄, 거리는 효과적인 완충 장치다. 포수들은 자기 눈으로 볼 수 없는 격자 좌표 속의 표적을 향해 쏘고, 조종사들은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 ㅡ Deyr, G

 

"너도나도 총을 쏴대는 상황에서, 누가 맞췄는지는 알수 없는 일이지. 총을 쏘고 한 녀석이 쓰러지는걸 봤다고 해도, 누가 맞췄는지 알수 없으니까." ㅡ 데이브 그로스먼

 

"내가 만나 본 대부분의 참전용사들은 최전선에서 복무한 보병들이였지만, 자기가 실제로 적군을 죽였다고 믿는자는 절반도 되지 않았고, 이러한 믿음은 대체로 증거가 빈약하다는데 기반을 두고 있었다." ㅡ 리처드 홈스

 

"보병들은 소총으로 정확한 사격을 가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수류탄을 주무기로 삼았다." ㅡ 존 키건, 리처드 홈스, <병사들>

 

"수류탄이 그토록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수류탄 살해와 연관된 정서적 트라우마가 근거리 살해 시 유발되는 정서적 트라우마보다 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ㅡ 데이브 그로스먼

 

 

 

 행여 총기를 들고 적과 수 미터 내에서 접촉하는 상황이 오면, 사격률은 급격히 낮아졌다.

 

"막상 들어가보니 적 저격수는 저격용 장비를 걸치고 있어서 재빨리 뒤돌아 설 수가 없었다. 나는 그를 45구경 자동권총으로 쏘았다. 이내 수치감이 들었다. 바보같이 '미안해'라고 중얼거린게 기억난다. 그것은 내가 어릴 적 부터 배워온 것을 배신하는 짓이었다." ㅡ 윌리엄 맨체스터

 

"주위를 둘러보니 다섯명 정도의 독일군이 있었다. 우리의 인원 수도 네다섯 명 정도였다. 처음 우리는 그들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그 어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중략) 그러나 주변에 포탄이 떨어지자 우리는 참호의 가장자리에 찰싹 붙어 몸을 숨겼고, 독일군들도 똑같이 그렇게 했다. 그렇게 되자 다음에는 기묘한 소강상태가 벌어졌다. 우리는 담배를 꺼내 서로 돌려가며 피웠다. 그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순간 분명하게 느낀것은 서로를 향해 총을 쏘아댈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고, 그들도 단지 무서웠을 뿐이다." ㅡ 존 키건, 리처드 홈스, <병사들>

 

"윌리스 대위는 상대방 북베트남군의 가슴에 M-16 소총을 겨눈 채 섰다. 그들은 5피트도 채 되지 않을 거리에 마주서있었다. 대위는 격렬하게 머리를 가로지었다. 북베트남 군인도 그만큼 격렬하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 순간, 둘만의 휴전, 적대적 행위 중지, 신사협정, 거래가 이루어졌다." ㅡ 데이브 그로스먼

 

 

 

거리가 완전히 줄어, 대검이나 단도를 사용해야 하는 지경이 되면 역설적으로 전투원들은 살상과 완전히 멀어졌다.

 

전투원들은 교전상황이 되면 아무리 자기에게 유리해도, 도검이나 칼로 찌르기보다는 둔기를 선호했다.

 

대부분의 경우는 상대가 항복하거나 도주하는 식으로 결론이 났다.

 

"제 1차대전 당시 프레데릭 카를 왕자는 한 독일군 보병에게 왜 전투에서 총검보다 개머리판을 쓰게 되는지 물었다. 그 군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전투 상황이 되면) 이 것이 저절로 손 안에서 뒤쪽으로 돕니다." ㅡ리처드 홈스

 

"진짜로 독일군을 총검으로 찔러봤다고 할 수 있는 군인은 아주 적었다. 총검으로 위협하며 칼끝을 들이대기만 해도 대개 상황은 종료된다. 거의 모든 병사들은 칼에 찔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예외없이 두 손을 들고 만다." ㅡ 프레드 마잘라니

 

 

 

 

1950년 미군의 S.L.A 마샬 중장은 <군인의 부담과 국가의 가동성> 에서, 전투의 스트레스를 겪을 때 전투 효율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연구하였다.

 

마샬은 전투중에 사람들은 극도의 집중상태에 처하며, 이때 평상시보다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결과는 정 반대였다.

 

대부분 이런 스트레스에 처한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돌격하거나(일본군의 반자이어택 처럼), 아예 전투 자체를 거부하였다.

 

인간의 시각 능력, 인지작용, 운동 능력 세 가지는 전투 상황에서 모두 붕괴하였다.

 

 

 

마샬의 PTSD의 기념비적인 연구인 <사격에 저항하는 자들> 에서는 놀라운 통계가 나온다.

 

2차대전에 참전한 소총수 중에 불과 15~20%만이 노출된 적에게 사격을 가했다는 것이였다.

 

기관총과 같은 화기는 거의 95% 이상이 사격을 가했고, 가까운 곳에서 지휘관이 직접 명령을 내리는 경우도 사격률이 상승했다.

 

그러나 완전히 개인에게 사격의 재량권을 맏긴 경우, 사격률은 급감했다.

 

수많은 자료들이 그의 의견을 입증했다.

 

'인간은 타고난 살인자가 아니였던 것이다.'

 

 

 

미 육군은 마샬의 결론을 받아들였고, 미 육군의 인사 연구소는 전투 훈련에 있어서 이러한 낮은 사격율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조건반사를 습득시키기 위해 사격 표적을 교체한 것이다.

 

이전의 원형 표적을 교체하여, 사람모양의 표적이 올라오고, 타격을 할 경우 표적이 내려가도록 바꾼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조건반사 습득만으로도 20%에 머물렀던 사격율은 불과 1년뒤의 한국전쟁에서 55%, 20년뒤의 베트남전에서는 95%까지 상승한다.

 

 

 

이러한 사격율에 대한 심리적 훈련의 중요서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러한 사격에 대한 위화감을 줄인 영국군은 잘 무장하고 신중하게 방어진지를 갖춘 아르헨티나군을 공격하는 조건에서, 화력적 우세도 없고 병력조차 1/3 수준인 상황에서도 연이어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요인중 하나였다.

 

그러나 사격률이 늘어날수록, 반대로 PTSD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심리적 허들까지 낮출수는 없었던 것이다.

 

 

참고 글 출처 : http://blog.naver.com/bedford_boys/150184850339

 

 

 

 

 

 

 

 

1줄요약 : 전쟁에서 PTSD의 원인은 공포가 아닌, 살인에 대한 저항감.

 

 

 

144개의 댓글

인간은 타고난 살인자 맞는듯
호모사피엔스에서 진화되는 과정에서 도퇴된 동족은 모두 죽이면서 퍼짐
0
2017.04.18
@서울시법원판사
타고난 살인자가 아니니까 인간이 원시생활에서 벗어나 사회를 이루게 된것 아닐까?
타고난 살인자가 집단사회에서 도태되는게 더 설득력있는데
0
2017.04.18
@6425423
나도 이렇게 생각함.
타고난 살인자였던 개체들은 당연히 초기 정복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겠지만
사회를 이루면서 도태됐을거 같음.
그 살인 인자들이 잠재적으로 유전자에 있기 때문에 싸이코 패스가 일정 비율로 존재하는 거 같고.
0
2017.04.18
@6425423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함.
진화 관련 책 읽어보면 지나치게 공격적인 형질은 소수의 강자는 다수의 약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도태되어왔음.
그런 지나친 공격성을 가진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는데 전혀 도움이 안되고 내가 속한 사회가 약해지면 다른 공동체에게 약점을 제공하니까.
그런 작업을 침팬지와 갈라진 이후로 700만년 동안 반복했음.
지금와서 보면 말도 못할 정도로 폭력적인 침펜지와 비교해서 인간은 비교대상이 없을정도로 비폭력적인 동물임.
0
2017.04.19
@서울시법원판사
도태
이 무식한 새끼야
0
@Stonewash
시발 니는 얼마나 유식사길래 지랄이냐
0
2017.04.20
@서울시법원판사
유식사길래 -> 유식하길래

너랑 사귈 일 없다 ㅎ
0
@Stonewash
그정도 오타는 구분할줄 알자나? 이딴놈한테 무식하단소리듣다니 어휴
0
2017.04.18
좋은글추
0
2017.04.18
재밌네
0
2017.04.18
그러나 주변에 포탄이 떨어지자 우리는 참호의 가장자리에 찰싹 붙어 몸을 숨겼고, 독일군들도 똑같이 그렇게 했다. 그렇게 되자 다음에는 기묘한 소강상태가 벌어졌다. 우리는 담배를 꺼내 서로 돌려가며 피웠다.
0
@shakes
나는 그 대목 보고서 뭔가 울컥 하더라.
서로 죽이러 왔지만 죽이고 싶지 않다.
0
2017.04.18
재밌네 추천줌
0
2017.04.18
학살자가 맞는듯
0
2017.04.18
궁금해서 그런데
그럼 PTSD는 중세 이전 때가 제일 심했다는 거 아님? 그런데도 그와 관련된 정보가 없었다고?
0
2017.04.18
@끼에엑
우리가 아는 그런 인간과 관련된 실험은 대부분 150년 이전부터 시작했을걸.

경영학만 따져도 테일러부터 시작하는데

그게 몇백년이 안되었음
0
2017.04.18
@끼에엑
중세 이전의 전투에서는 대규모 전투가 수십일씩 지속되는 경우가 없어서 그래.
한 두 건의 전투라면 모를까 현대전처럼 수십일을 연속되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없었고..

더 나아가서는 중세 이전의 냉병기때 싸움은 양측 사상자율이 그렇게 크지 않아.
대부분의 사상자는 도망자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고,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이 단순 생채기 같은거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는 경우가 더욱더 많았어.
0
2017.04.18
@로렌
ㅇㅎ
글은 잘 읽었음.
0
2017.04.18
@로렌
공선전은 성 하나 점령하는데 좀만 길어져도 년단위로 시간 끌지 않냐?
0
2017.04.18
@끼에엑
당시엔 ptsd같은 정신이상증세를 보이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걸.
만약 병사가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퍼지면 상관이나 독전대에게 사기진작용으로 처형됐을 거고 그 외에 상황에서도 겁쟁이, 배신자 취급 당하고나 악귀가 들렸다는 식으로 제거되지 않았을까?
0
2017.04.18
@원짜리
1차대전때도 그런 현상이 많이 있었어.
쉘쇼크를 겪었던 병사들이 집단적으로 처형되거나 겁쟁이나 비겁자 취급 받았다가
그 수가 너무 많아지자 그때부터 뭔가 잘못된걸 알고 대처하기 시작했지.
0
2017.04.18
@끼에엑
옛날에는 기본적으로 PTSD가 발생하기 힘든 환경이었음.

PTSD의 가장 큰 원인은 살인에 대한 거부감인데, 원시시대로 가면 갈수록 사람을 돌도끼로 잘 찍으면 용사나 영웅 대접 받았음. 군신의 축복이네 뭐네 하면서 사회적으로 호의적으로 바라봤지. 현대사회와는 다르게 고대엔 애초에 이민족이나 이교도를 사람 취급도 안했기 때문에 살인에 따른 죄책감을 느끼는 강도도 훨씬 덜함.
군인 자체가 하나의 사회 계급인 영향도 있음. 서양쪽이 이런 개념이 훨씬 강한데, 걔들은 무기를 쥘 수 있는게 하나의 특권이었으니까.

저런걸 다 빼고서도 PTSD라는게 있긴 했음. 세계 최초의 PTSD 기록은 그리스랑 페르시아가 싸운 마라톤 전투 기록이거든. 사회적으로 PTSD가 드물거나 기록이 덜 된 거지 아예 없던게 아님
0
2017.04.19
@CO2생성기
동양도 중세이전엔 무기드는게 큰 특권이였음 중앙 집권화 이뤄지면서 무의 위상이 낮아진듯
0
2017.04.18
@끼에엑
1. 살인에 의한 PTSD는 어릴때부터 살인이 당연한 사회에서 자라난 사람에게 드뭄, 현대에는 소말리아나 시리아 출신의 아이나 할렘가 흑인이 있겠지만 중세시대에는 뭐 여기저기에 칼들고 설치는놈이 많던 사회 아니냐.

2. 살인이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합리화된다면 ptsd는 줄어듬. 현대에는 훈장을 수여하고 특별진급을 시켜주고 영웅대접을 하는 식이고, 중세에도 이러한 살해에는 명예가 따랐음.

3. 또한 합리화가 더욱 쉬워지는 이유로는 이교도라는 이유가 있겠지. 이교도는 사람이 아니므로 짐승처럼 노예로 부려도 된다는 사상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를 애초에 사람으로 보지 않으면 ptsd는 생기지 않음.

4. 중세 이전에는 전투에서 직접적으로 죽는 사람 수가 적었음. 죄다 적당히 다치고 돌아갔다가 곪아서 죽음.
0
2017.04.18
@끼에엑
존더 부연설명 하자면
중세 이전때는인간이 평등한거 없고 야만인은 짐승으로 보거나 적들 모가지를 따고 또 따면 나중에 죽어서 발할라로 버내진다거나 그분께서 이도교들의 목을 따라고 하신다!!!
이지랄 떠는 등 믿음이 함께합니드 여러부운
0
2017.04.18
꾸잼추
0
재밌넹
0
2017.04.18
문화차이 아니냐
0
2017.04.18
평시에 도덕적인 교육을 많이 받는 경우에 생기는거 아니냐?
무슬림들이나 생각없이 사는 막장인생들 보면 자신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만 안 생긴다면 살인을 해도 낄낄거리면서 즐거워할거 같은데
0
2017.04.18
@클럼프
교육수준보단 집안환경이지 막장인생들보면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거든 사랑은 당연히 못받고 자랐는데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일수가 없지, 호주서 사우디 아라빅 친구들 좀 사귀였는데 전부 멀쩡하고 괜찮은 애들이였음 걔네도 사람인데 당연히 문제 생기면 긴장하고 쫄고 겁먹는건 똑같지. 술도 존나게 먹더라 사우디에서 술 못마신다면서
0
2017.04.18
와 시발
0
이거 관련으로 책에도 있었는데 2차대전보다는 베트남전이 PTSD 비율과 증상이 더 높다고 함
베트남전에서 사람을 직접 죽이는 근접전이 많아서라고 함
0
2017.04.18
@시공의폭풍조아여
링크 들어가서 글 보니까 '정화의식'의 부재도 큰 영향이라고 하는군
0
2017.04.18
@알루코
베트남 때 반전 운동 일어나면서 군인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타당성을 잃어버려서 그럼. 베트남 전 이후로 미국에서 국가적으로 베테랑들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예우 높인게 다 정화 의식을 위해서임
0
2017.04.18
제목을 저렇게 짓기엔 다소 무리가있는거 아닌가
갱단이 서로 총질하면서 죽였다고 PTSD가 오진않으니 특유의 분위기나 자신의처지 가치관붕괴 같은 요소로 오는, 그냥 전쟁의 무서움 정도 밖에 설명이 되지않는 글 같음
0
2017.04.18
@릴리스
교도소에 있는 갱단원들 보면 사실 살인은 보통 한번도 안해봤고 진짜 또라이들이야 한두명 살해한 경우임, 나머진 다 마약, 총기소지, 강도 등으로 잡혀간거고 그거랑 전쟁내에서 몇십일 혹은 몇달간 사람들을 죽여야하는 압박감과 공포를 비교할 수는 없지.
0
2017.04.18
@선동왕
동감함.
60일동안 전투하면서 사람을 죽이고 자면서 그걸 되새겨보는 과정은
갱단의 우발적인 분노 및 충돌로 사람을 죽이는거랑 비교가 안된다고 봄.
0
2017.04.18
@릴리스
갱단은 자기자신에게 오는 직접적인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전쟁은 국가전의 개념이 커서 당장에 내 앞에 이익은 없는 반면에 강제로 수행해야한다는 점도 있을 것이고.
갱단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부터 폭력이나 살인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실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징집된 사람들은 적어도 법적인 틀 안에서는 살아왔을테니까.
1
2017.04.18
@릴리스
갱단은 어찌어찌 하다보니 빡돌아서 한놈 빵! 쏴버리는 경우고

전쟁에서는 수십일에서 몇년까지 서로 죽이겠다는 목적 하나로 살아가는건데 같을수가 없을거 같음
0
2017.04.19
@릴리스
갱두목 다큐맨터리봤는데 사람 딱 1번 죽였는데도 피해자 어머니 만나니 불안해하다가 울더라
0
2017.04.18
굉장히 흥미있게 읽었다.
0
정은아...!! 안돼... 제발!!
0
2017.04.18
포병은 쏴도 저게 맞나 안맞나 알 길이 없으니까...
0
2017.04.18
나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죽이는건 쉽고 뒤질까봐 개쫄릴듯
0
2017.04.18
크 글 존잼이네 이런 글 더 읽고싶다
0
2017.04.18
@빅팜맨
본문에 언급된 살인의 심리학이라는 책 읽어봐.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교본으로 사용되는 책 중 하나로 전쟁심리학, 살해학(Killology) 책이야.

인간이 어떻게 살인을 죄책감 없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한 내용인데 이렇게 말하면 끔찍하지만 꽤 흥미롭다.
0
2017.04.18
흥미로운 이야기 ㅇㄷ
0
2017.04.18
꿀잼 다 읽었다 추천
0
2017.04.18
사람은 결국 사람이구나
0
2017.04.18
@문틈
우리 국군은 지속적인 전투를 위해 과거에도 그랬둣이
맹목적인 전투의지를 심어줄것입니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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