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엄벌주의에 반대하는 6가지 이유

최근 다양한 사건들이 조명되면서 엄벌주의를 촉구하는 의견들이 많다.

 

누군가는 AI판사를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피해자가 판사자식이었어도 이 형량 줄거냐고 얘기하곤 한다.

 

 

 

나는 엄벌주의를 비교적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엄벌주의가 성공한 사회는 모두가 실패한 사회라고 볼수있다.

 

엄벌주의를 왜 경계해야하는것인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한다.

 

 

 

 

 

1. 범죄자의 관점에서 형량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살인자가 사건을 일으키기전에 내가 이사람을 죽이면 몇년을 감옥에서 썩는지 범죄자들이 생각할까?

 

돌려차기남은 생판 모르는 사람을 돌려차기전에 이사람을 돌려차면 얼마나 형량을 받는지 생각했을까?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김성수는 사람을 찌르기전 징역 30년 받는다는걸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찔렀을까?

 

대부분의 범죄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건 현재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당장의 실행이다.

 

그 욕구가 성욕이든 억울함이든 상대에 대한 적개심이든 몇달에 걸쳐 완전 범죄를 계획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순간의 충동으로 죄를 짓는다.

 

설사 아주 오랫동안 완전 범죄를 꿈꾸는 사람이더라도 잡히지 않으려는것에 포커스를 맞추지 잡힌 이후의 일에 대해선 보통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범죄이전 계획단계에서, 혹은 범죄직후에 어떻게 하면 재판에서 형량을 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범죄현장에 증거를 안남길수있는지, CCTV는 어디있고 옷을 어떻게 바꿔입고 차를 어떻게 타야 도주를 잘하고 안잡힐수있을지,해외로 밀항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연구하는게 일반적이란 얘기다.

 

다시 말하면, 범죄를 망설이게 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적인 것은 형량보단 검거율이다.

 

살인죄에 대해 형량 10년 늘리는것보다 우범지대 CCTV 10대씩 늘리는게 범죄를 더 많이 예방할수 있다는 얘기다.

 

굳이 도주하려하지않았던 칼부림 사건의 조선이나 최원종같은 경우라도, 아예 삶을 포기하고 최고형 혹은 현장사살 마저 각오한 사람으로 형량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사람이다.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는데 있어 수감생활이나 형량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즉, 형량을 높이는건 범죄를 예방하는데 있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형량을 높이는건 피해자에게 있어 더 악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A국의 경우, 강간에 대해 무조건 사형을 내린다고 하자

 

강간이 분명 중범죄이긴 하나 세계적으로 봐도 강간+살인이 아닌 강간만으로 사형을 판결하는 나라는 A국이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여기만 들으면 강간범을 뭐하러 살려두냐, A국이 사이다다 라는 반응이 나올수도있지만 문제는 이 영향이 가해자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것이 문제다.

 

강간범이 강간을 저지른 이후, 잡히면 사형당할것이라 예상된다면 신고당할것이 두려워 피해자를 살해하는건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강간으로 끝날일이 강간후 살인으로 피해자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수있는것이다.

 

강간을 예로 들었지만 한명죽이나 두명죽이나 똑같은 법정최고형을 받게 된다면, 단일사건으로 끝날 살인사건이 증인 인멸을 위한 다수 혹은 연쇄살인이 될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하고 다른 중범죄 또한 마찬가지이며 이로인해 사회가 받을 데미지는 크다.

 

 

 

 

3. 간접적으로 사회의 책임도 있다.

 

미국의 유명한 연쇄살인마 테드번디는 사생아로 태어나서 어머니를 누나로 알고 자랐으며, 외조부에게 잦은 폭행에 시달렸고 나중에 만난 계부에게도 학대를 당했다고 하며

 

찰스맨슨 또한 알콜중독자이자 창녀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외삼촌과 어머니가 강도짓을 하다 체포되자 이모집에 맡겨졌었으며, 출소후 어머니를 따라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여러곳을 전전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을 생각하여 특정하여 적진 않겠지만, 국내에서도 흉악범들을 조사해보면 매우 불우한 어린시절을 지낸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불우한 이들이 모두 흉악범이 되는 것은 아니며, 유복한 환경에서도 흉악범이 생겨난 경우도 있고, 범죄의 길을 선택한 그들이 가장 큰 잘못을 했음은 분명하다.

 

다만, 흉악범들이 멀쩡한 가정에서 다른 이들처럼 결손없고 사랑받는 삶을 살며 컸다면 흉악한 범죄자가 안될 가능성이 더 높지않았을까?

 

정치적 실수로 경제적 파탄이 찾아온 나라에서 생활고로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물건을 훔치는 절도범죄자가 늘었다면, 이 사태를 불러오게 한 정치인과 사회에 책임이 온전히 없다고 할수 있을까?

 

엄벌주의를 택해 집행유예를 많이 없앤다면 당장 자식이 있는 가정은 부모중 하나가 사라지게된다.

 

또 다른 불우한 가정환경을 만드는 일이고 흉악한 범죄자가 될지 모르는 어린이가 생긴다는 뜻이다.

 

만약 모든 유아에게 적절한 보육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쁜 부모로부터 철저히 분리시키고, 

학교폭력 등 민감한 시기에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부는 적절한 대책을 취했으며,

청년실업해결로 청년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게되고,

중장년들의 정년을 보장하고 노년층에게 안정적인 노후를 제공하는 사회가 있다면,

사회는 충분히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회는 이 모든것을 보장하지 못하니까, 엄벌을 내리기 힘들다고 할수있지않을까?

 

 

 

 

4. 형량의 악의적 이용과 그로인해 사회가 받을 쇼크

 

 

꽃뱀은 누구나 알만한 단어다.

멀쩡한 사람을 치한으로, 혹은 합의의 의한 성관계를 두고 강간으로 주장하여 억울한 피해자를 만드는 일이다.

강간과 추행에 대해 엄벌주의를 적용하게 된다면 꽃뱀의 증가는 필연적이게 될것이다.

 

 

최근들어 선생님들의 예도 주목할만하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신고한 아동학대에 있어서 제대로된 조사나 수사에 앞서 교원들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시행했고,

교권과 학습권의 균형적 입장이 아닌 학생 우선주의적 법집행으로 인해 일방적 합의금 지급으로 선생들이 고통을 받게 되고

교장이나 교감 또한 평교사들을 적극적으로 감싸주지않고 미온적으로 대처하며 학생과 학부모 편을 들게 되면서

교원들은 저지른 잘못에 비해 커다란 책임을 지게 되곤했다.

이른바 선생에게만 적용된 엄벌주의라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그 결과 학생을 타이르거나 바른길로 선도하지 않고 관망하는 이른바, 수업만 하는 기계적인 선생을 양산하게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선생뿐만 아니라 학생에게도 피해가 가게 되었다.

 

엄벌주의가 대두하게 된다면 법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이가 증가함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될 결과가 될수밖에 없고,

 

억울한 피해자가 늘어나게 되는 일이 될것이다.

 

 

 

 

 

5. 제소자가 있는것만으로 사회는 부담이다.

 

교도소 수감이라는 것은 한창 일해야하는 시기의 사람이 갑자기 사회에서 사라지는 것 뿐만 아니라, 밥만 축내는 식충레-후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230만명의 제소자가 있으며, 성인 100명중 1명은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다고 한다.

 

한창 사회의 일원으로 일해야 될 사람들이 감옥에서 썩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들 중 그리 죄가 크지 않을 이들을 집행유예로 풀어줬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노동인구를 확보함을 물론,

 

집행유예 선고받은 이들은 본인의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고 다시는 감옥에 오지않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것이며

 

직장에서 짤리지않으니까 본인의 기존 생활을 영위할수있고 한번 잃을뻔한 것을 놓치기 않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엄벌주의로 집행유예를 날려버리고 이놈이 사회에서 다시일어설 발판을 뺏어버리면 사회의 짐이자 그저 밥만 축내는 식충레-후로 변모해버린다는 뜻이다.

 

 

 

6. 범죄의 학습화와 형량의 둔감화

 

얘기하고자 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다.

 

이들이 그냥 수감만 되어 있는 것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이들 중 일부는 교도소 내에 커뮤니티를 꾸려 범죄를 학습한다.

 

어디 나라처럼 영하 몇도씩 내려가는 추운 감옥에서 각자 독방에 쳐넣고 제소자끼리 말도 못하게 하며 나갈때는 눈가리개를 쓰고 하면 또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럴수없다. (인권위를 욕하자는게 아니다)

 

범죄자들은 수사에 혼선을 주는 방법을 공유하고 학습하며, 인맥을 꾸려 출소 후 함께 범죄를 저지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른바 교도소가 범죄를 가르치는 학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범죄를 학습했다는 건 범죄가 고도화되고, 수사에 혼선을 줄수있는 가능성을 더 주고, 이를 검거하기 위한 비용이 더 커지며, 피해자가 받게될지도 모를 피해가 더 커지게 할수있다는 거다. 

 

제일 무서운건 형량의 둔감화다. 점점 교도소를 생활한만한곳이나 더나아가 집으로 인식하고 출소를 잠깐의 휴가정도로 생각하게 된다면 이사람이 출소할때마다 사회의 피해는 점점 커져갈 것이다.

 

 

 

 

 

 

 

 

 

 

엄벌주의가 대중에게 일시적인 사이다를 제공할순있지만,

 

그 사이다로 인해 피해를 보는것은 다시 일반적인 대중이다.

 

 

판사의 임무는 가해자를 빡세게 조져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하는게 주 목적이 아니고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를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피해자뿐만이 아니라 피해를 입지않는 다른 대중들도 생각해야한다는것이다. 

 

 

좁은 시야로 보면 가해자가 더 크게 처벌받는게 사회적 이득으로 보이지만

 

머리를 식히고 천천히 들여다보면, 엄벌주의가 제공하는 이점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크지 않을수도 있으며,

 

이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사례로 이미 알 수있다.

 

 

 

물론 이는 살인 강도 절도 등 흉악범죄에 대한 얘기다

 

사기나 횡령같은 경제범죄 같은 경우는 위 6가지 경우에 해당하는게 적어서 형량 쎄게해도 좋다고 봄 

 

 

 

 

흉악범죄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형량보다 적은 판결이 나온다면, 사회를 생각하는 판사의 입장에서 판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

 

 

 

78개의 댓글

2024.02.24
0
2024.02.25
@마귀
1
2024.02.24

대중은 평생 살인자 한번 만날일도 없고 법학지식도 심리학지식도 전무하기 때문에

 

그냥 자기가 살면서 몸소 체득한 원리 : 처벌이 두려우면 잘못을 저지르지않는다

이거 하나 믿고 훈수두는거라 대중을 설득하긴 어렵지

 

교도소를 지상 낙원으로 만든 노르웨이가 범죄재범률 전세계 최저를 찍은것처럼 행복한사람은 죄를 짓지 않음

범죄자는 불행하고 결핍되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니 더 강하게 처벌해서 더 불행하게 만들어주면 두려움보단 분노를 표출할것임

10
2024.02.25
@석분

맞다 노르웨이의 사례도 좋은 예네

0
2024.02.28
@석분

사회과학은 자연과학과 달리 단언하기 어려움.

노르웨이의 교도소가 범죄율을 낮게 만드는 건지, 노르웨이 사회의 다른 요소가 범죄재범률을 낮게 만드는 건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임.

그런 점을 무시하고 ~~는 이렇던데? 라는 예시를 들면 서로 각자의 예시만 들고와서 떠들게됨.

그리고 진짜 무거운 형벌이 효과가 없다면 전 세계의 공포정치 피는 독재자들이 무자비한 형벌 남발하지도 않았겠지.

1
2024.02.28
@IllIlIlIllI

하나의 예시로 단언할수는 없지만 노르웨이는 1990년대 교정 개혁으로 재소자수나 재범률이 낮아진게 사실이고

지구상의 모든 지표가 무거운 형벌의 무의미함을 알리고 있지

 

공포정치는 당연히 형벌남발해야 공포정치라는 말이 성립되니까 당연한거고 그 국가들에서도 범죄예방효과는 전혀 없다고 봐야겠지

삼겹살이 다이어트에 안좋다고 하니까 그럼 사람들이 좋아하는건 왜그런건데 하며 따지는 느낌이네... 목적이 다르니까 그런걸

1
2024.02.28
@석분

지구상의 모든 지표가 형벌의 무의미함을 알리고 있나;;?

솔직히 이분야는 아직도 팽팽하게 대립중임 효과 있다는 쪽과 없다는 쪽으로.

 

공포정치에서 형벌을 남발하는 논리가 뭔데?

사람들의 행동을 제약하는데 무시무시한 형벌이 효과가 있다는 걸 아니까 남발하는거지.

그런데 유독 범죄만 제약 안 받을거라 생각하는건 이상함

 

사회과학에서 그렇게 원인을 잘 발라내는건 정말 힘듬.

1990년대 교정 개혁 이후로 바뀐게 교정 개혁 때문인지, 1990년 이후 바뀐 노르웨이 사회의 다른 요소 때문인지,

그 방법이 노르웨이라는 특수환경에서만 작동하는지 아닌지,

그런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발라나는건 정말 어렵고 그래서 똑같은 사회현상에 대해 사회과학자들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거지

1
@석분

그 사실에서 알 수 있는건 노르웨이가 처한 환경에서 그 방식을 쓰면 대체적으로 효과가 있다 이것 뿐임

 

그 방식이 노르웨이와 다른 환경에서도 똑같이 통할지, 전체 범죄라는 큰 관점에서 보면 통했지만 특정 범죄에 한정해서도 정말 그게 최선일지는 더 따져봐야 알 수 있는 문제다

 

(사실 윗 댓 말대로 그 효과를 본것 자체가 사실 다른 요소 때문일 수도 있는거고)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지표라 ㅋㅋㅋㅋㅋ

 

중남미의 콜롬비아 같은 일부 국가들은 가톨릭의 영향으로 온정주의 성향이 매우 강해서 사형은커녕 무기징역 자체가 없고 징역 상한선이 20-30년밖에 안되는데 그래서 치안이 어떻지?

 

노르웨이와 비슷한 대표적인 교화주의 국가로 우수한 치안을 자랑하던 스웨덴이 최근 이민자의 대규모 유입 이후 치안이 급속도로 심각하게 망가진건?

 

사회과학은 그 특성상 변수가 매우 많아서 현상에서 결론을 뽑아내기가 매우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단순히 북유럽/미국 치안 비교 하나만으론 뭐가 맞고 틀리다고 쉽게 단언할 수 없음

 

애초에 맨 위 댓글에 쓴 범죄자를 처벌하면 두려움 대신 분노를 표출한다 이것만 봐도 범죄를 보는 시각이 솔직히 너무 편협해

 

실제 현실은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단순하고 명쾌하지 않다

2
2024.02.24

유죄 판결을 받아서 형벌이 집행될 때에도 그 형벌이 잔혹해서는 안 된다. 공익이나 의도한 목적에 어긋나지 않더라도, 가혹한 형벌은 개화된 이성의 결과인 계몽주의와 박애 정신에 어긋난다. 계몽주의와 박애 정신은 주권자에게 사람들을 노예 상태가 아닌 자유롭고 행복한 상태에서 통치하도록 가르치며, 그러므로 가혹한 형벌은 정의와 사회적 합의에도 반한다. 형벌의 정치적 목적은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잔혹한 형벌이 이 목적이 달성될까? 그렇지 않다. 형벌이 잔혹해질수록 사람은 처벌받는 것을 피하려고 다른 범행을 저지른다. 형벌의 가혹함이 범죄자를 더욱 대담해지게 하는 것이다. 잔혹한 처벌로 가장 악명 높은 국가와 시대에는 언제나 피로 물들며 더없이 비인간적이고 극악무도한 범죄가 자행되었다. 형벌이 잔인해질수록 우리의 정신은 완강해지고 둔감해진다. 죄인의 사지를 벌린 상태에서 바퀴에 묶어 처형하는 수레바퀴형과 같이 심한 형벌도 100년간 이어지면 이전의 감옥보다 더 큰 공포감을 주지 못한다. 형벌은 형벌을 통해 받은 해악이 범죄로부터 얻는 이익을 넘어서는 정도이면 충분히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를 넘어서는 모든 가혹함은 필요하지 않으며, 압제일 뿐이다.

 

-체사레 베카리아

1
2024.02.25
@간식용좀비

와 이런 얘기가 있었군 좋다

0

1. 살인, 강간과 같은 욕구 관련 범죄의 경우 맞는 말이지만 사기, 횡령 처럼 이득과 손실을 따지는 경제 관련 범죄에선 높은 형량이 (적어도) 낮은 것보단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됨

그리고 앞서 말한 욕구 관련 범죄의 경우에도 비록 높은 형량이 범행 결심을 막아주진 못하지만 적어도 사회와 격리되는 기간 동안에는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며 충분히 늦은 나이에 출소할 경우 신체적 능력이 약화되어 반강제로라도 재범을 못하게 하는 무해화 효과가 있음

다만 이러한 긴 수감생활은 오히려 사회 재복귀를 방해하여 재범을 부추긴다는 부작용이 있는데 욕구 관련 범죄의 경우 그 특성상 교화가 매우 어렵고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음

4
@닉네임따위짓지않는다

2. 1과 연관되는 이야기인데 욕구 관련 범죄의 범행 결심 여부에 형량이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처럼 증거인멸을 위한 추가 범죄 여부나 기타 다른 범행 요소에 형량이 끼치는 영향 역시 똑같이 제한적임 한마디로 형량이 높다고 범행 안하는게 아닌것처럼 형량이 높다고 안죽일거 죽이고 이러는건 딱히 아니란 얘기임

2
@닉네임따위짓지않는다

3. 사회의 간접적인 책임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걸 고려한다고 무작정 온건하게 나간다면 실질적으로 그 책임을 피해자나 미래의 잠재적 피해자가 대신 져버리는 꼴이 됨

범죄자의 자녀 문제는 추가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해결할 문제고

2
@닉네임따위짓지않는다

4. 이건 교화주의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문제임 엄벌주의의 높은 형량을 이용하듯 역으로 교화주의의 낮은 형량을 이용할 수도 있음

1
@닉네임따위짓지않는다

5. 이건 실제로 심각한 문제가 맞음 엄벌주의가 만능이 될 수 없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임

다만 그렇다고 강력범죄까지 막 풀어주는건 주객이 전도되는 꼴이라 강력범죄자들의 노동력을 활용해 비용을 충당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함

3
@닉네임따위짓지않는다

6. 일반 범죄자와 강력 범죄자를 분리 수감하고 교도소 질서 유지를 위한 비용을 추가로 들이면 됨

그리고 정말 그정도로 교도소를 편하게 느낄 정도라면 수감 환경을 좀 더 혹독하게 만들어야지

1
@닉네임따위짓지않는다

7.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중용이 답이다’ 이거임 엄벌주의가 정답이 될 수 없듯 교화주의 역시 정답이 될 수 없으며 상황에 맞게 둘을 적당히 섞어서 쓰는게 맞음

4
2024.02.25
@닉네임따위짓지않는다

오 이런 유익한 의견 좋다좋다

0
2024.02.25
@닉네임따위짓지않는다

사기 횡령에 관해서 형량을 높이는건 찬성임 그놈들은 진짜 형량에 대해 엄청 생각할거니까 예방 효과가 크긴할듯

 

그리고 뒤에 얘기는 확실히 사회재복귀가 힘들지않나싶음 밑에서 얘기한 둔감화도 걱정해야하고..

 

성범죄같은 욕구 범죄의 경우는 확실히 얘기한대로 생각해볼만한 문제네

1
ery
2024.02.24

검거율을 높이고 사형으로 격리하면 되는구나

 

진지하게 글 쓰다가 결국 저게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됨

0
2024.02.24

ㅈㄹ하네 가둬두는게 비용은 무슨ㅋㅋ걔네가 사회에 금방 나오면 그게 비용이지

 

재소비용? 그게 얼마 든다는거 자체가 이미 고정관념이야. 요덕수용소가 뭔 고비용이 들겠음? 장난하나 진짜 ㅋㅋㅋ

 

ㅅㅂ 근대법체계에서 + 평균수명 70도 안되던 + 육체노동 중심의 + 저자본 + 전통적 공동체주의 + 사회적 낙인이 있는 사회에서나 먹히던 형량구조를 아직도 쳐 적용하고 있는데 뭔 엄벌주의 미개 ㅇㅈㄹㅋㅋㅋ

3
2024.02.25
@행정법노트

ㅎㅎ

8
2024.02.25
@술콩

글쓴이 대인배시네..👍

0
2024.02.25
@행정법노트

글 다시 정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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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힝잉잉

반박을 일부만 한거 뿐이지 글쓴이보다도 본문에 대해 잘 알고 있을걸 ㅋㅋ

1
2024.02.25
@행정법노트

그렇다 칩시다~

3
2024.02.25
@행정법노트

잘아시는분이 왜 반박을 요덕수용소 같은곳으로..

 

북쪽에 사시는분이면 쌉인정이긴한데..

0
2024.02.25
@술콩

인권 개념을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건 팩트인데? 범죄는 인권에 대한 위협 아님?

1
2024.02.25
@행정법노트

그.. 개붕이처럼 인권 개념을 모든 인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예외를 두어 재정의를 내린 사람들이 있었는데.. 혹시 국가 사회주의 노동자당이라고 들어보셨나요?

1
2024.02.25
@싸이버거대학

지금도 많은 학자들이 논의하는 건데 무슨 ㅋㅋㅋㅋㅋ

그리고 인권을 모든 인권에게 적용한다 해도 국민의, 혹은 정상인의 권리랑 범죄자의 권리는 충분히 다를수 있어요 ㅋㅋ

1
2024.02.25
@행정법노트

나는 처음 들어봐서 그런데 그 학자들 이름 좀

0
2024.02.25
@싸이버거대학

시민권 교과서만 봐도 나오는데 그걸 학자이름을 내가 왜 외우고 다님?

1
2024.02.25
@행정법노트

그럼 너가 본 시민권 교과서 이름이라도 가르쳐주라 흥미있어서 함 보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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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싸이버거대학

당장 공론장의 구조변동 같은 20세기 고전도 그런데 너 책 안읽어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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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행정법노트

시민권 교과서는 어디가고 20세기 고전을 갖고왔음? 하여튼 잘 읽어볼게 책 추천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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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싸이버거대학

교과서는 ㅅㅂ 내가 수업때 들은 ppt가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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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4

우리나라는 엄벌인가 아닌가가 중요한게 아니고, 법의 집행이 공평한가 아닌가를 더 따져야 할거 같은데.

 

어떤 건 너무 처벌이 미약하고, 어떤 건 처벌이 너무 심하고, 대상에 따라 처벌이 달라지고,

 

돈과 권력을 가졌는가에 따라서 또 달라지는게 문제 일건데.. 이것부터 해결하고 엄벌이니 아니니를 따져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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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4
@그라울러

돈과 권력을 가지면 더 유리한곳은 미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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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그라울러

물론 정치나 경제계 거물이 형량을 보통 사람보다 적게 받은건 뚜까 욕먹을만해

 

근데 그거 외에 그냥 흉악범이 자기가 생각한 형량만큼 살지 않았다고 판사싸잡아서 욕해서 뭐라하는 경우를 다시 생각해보자고 쓴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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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가 범죄를 학습하는 공간이라면 교화주의가 완전히 잘못됐다란 의미밖에 안되는 것 아닌가? 2범 이상은 사형시키는 건 어떻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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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

1범죄자가 형량을 생각안한다?

생각안하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심리,행동에 영향을 줄수도 있는데?

2당연히 모든 형량은 범죄자에게 악효과임

3유토피아가 아닌 현실에서 사회의 잘못을 따지는건 너무 이상주의 아닌가

4형량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사람을 막기위한 방법으로 형량을 늘리지말라는건 단순한 미봉책아님? 더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고민하는게 맞는방향 아닌가

6이부분은 형량의 증가와는 무슨 관계인지 이해안가네

1
2024.02.25
@mylovingcity

1 형량에 영향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효과가 사회가 입는 피해에 비해 미미하다는 얘기임

2 범죄자에게 악효과지만 범죄피해자에게도 악효과가 될수있다고 얘기한거임

3 직접적 책임이 아니라 간접적 책임도 있을수있다고 얘기한거임

4 이글은 엄벌주의가 왜 정답이 아닌지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거니까 미봉책이라기보다 새로운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자한거지 그러다보면 해결방법이 나오는거고

6 왜 이해안가는지 이해 안감 뭐 맞는예시인진 모르겠지만 군대 2년복무랑 군대 10년복무랑 제대 후 세상을 대하는 입장이 좀 다르지 않을까? 교도소에서 십수년을 살아온사람이 재사회화가 안될거같으니깐

0
2024.02.25

교화주의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범죄에 대해 대중이 납득하기 어려운 처벌이 계속해서 나오면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거기 따른 부작용이 더 크다고 생각함.

'법 지키는 놈이 바보다' '눈먼돈은 먹는놈이 임자'같은 말이 나도는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상호신뢰와 건전한 윤리관을 기대할수 있을까?

4
2024.02.25
@험피

이런 의견 좋음

 

근데 이글은 너무 덮어놓고 까는거 같아서 대중을 납득시키고자 쓴글이기도 함

 

판결이 답답해 보이지만 이유가 있긴 있습니다 같은 변명의 글

0
2024.02.25

진짜 먹고살기힘들었던 사람에게 퍼주면서 교화를 이끌어내는건 가능할텐데(엄청 오래걸리겠지만)

범죄로 얻는 이득과 형벌로 얻을 페널티를 계산하고 저지르는 타입은 형량이 약할수록 교화가안될거같은데?

난 글쓴이가 이상주의자로 보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질서를 평화롭게 이루는건 불가능하다고봄 가능하더라도 사회에서 그 비용을 지불할수있을까?

2
2024.02.25
@barmar

ㅇㅇ 맞는말임 그래서 이득과 형벌을 계산하는 사기나 횡령등의 경제범죄같은 경우는 형량을 더 세게 높여도 맞다고 봄

 

근데 이글을 쓴 요지는 강력범죄에 대해 개드리퍼들이 저걸 n년밖에 안주네 라는 댓글이 많이보여서 얘기하고자한거

0
2024.02.25

1. 글쎄 6같은경우 형량이 늘어나면 범죄자가 사회로 나오는 주기가 늘어나는 거 아님? 교도소내에서 학습을 아무리 한다고해도 형기가 늘어날수록 사회로 나오는 절대적 빈도수가 줄어들텐데, 잠재적으로 가능한 범죄의 고도화랑 범죄자의 사회방출 빈도수 감소를 저울질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범죄 고도화때문에 사회적 비용이 무조건적으로 증가한다고만 볼수는 없을듯

 

2. 글구 2에서도 형량의 증가가 추가범죄의 우려때문에 피해자한테 불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럼 가벼운 형량때문에 고작 몇년뒤에 사회로 돌아올 가해자를 마주쳐야할 피해자의 고통은?

 

전체적으로 '이러한 근거에 의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 라고 글은 써있지만, 근거가 빈약해서 오히려 결론을 정해둔 상태에서 근거를 생각한것처럼 보이고, 결론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져서 반발심이 듦.

 

그와 별개로 1, 5는 동의하고 엄벌주의에 왜 비판적인지 배울수있는 재밌는 글이었음

1
2024.02.25
@응슷응찡

1. 이게 좀 잘못된게 출소한 범죄자가 무조건 재범을 일으킨다는 가정을 하면 당연히 사회에서 격리가 오래가는게 맞음

 

근데 수감을 오래해서 범죄자가 사회로 나오는 주기가 늘어나면 재사회화가 불가능한 경우가 늘어남

 

이경우 출소해서도 범죄가 아니면 먹고살수없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출소해서 범죄로 다시 빠져드는 경우가 늘어날수있음

 

범죄자가 사회에서 오래 격리되어 안전해질 시간과 재범하는 사람 비율

범죄자가 사회에서 짧게 격리되어 다시 사회회가 될 비율

 

이건 계산해봐야할 문제라고 보지만 나는 그 선이 지금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거고

 

2. 좋은 지적임. 하지만 범죄피해의 모수와 규모가 더 커질수있다는게 본문 내용이니까 이 부분도 계산해보고 생각해봐야한다고 봄

0
2024.02.25

존나 쿨한척하는 새끼들의 개소리같은데

5
2024.02.25

중세에는 범죄자를 사람들 앞에서 고문하고 처형하는걸로 질서가 회복됐음을 보여준것과 달리 현대에는 자유주의적 인본주의에 기반해 범죄자조차도 보호하는것을 보여줌으로서 질서가 회복됨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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