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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할아범한테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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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렇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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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례식에 염불을 외러 온 스님이 이상하게 아베씨를 닮은거야.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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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까지는 나름 엄숙하게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우홋! 좋은 남자가 들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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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남자, 스님이 포단에 앉아 염불을 외기 시작했지만 내 머릿속에선,
[우혹! 좋은 남자!]
[이거 어떻게 생각해.]
[크고 아름답습니다.]
같은 대사만 멤돌았다.
평상시라면 그렇게 웃긴 것도 아닌데,
장례식이라면 이상하게 웃기니까 정말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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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장례식장에서 뿜은 적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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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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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그거 실례잖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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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 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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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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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좋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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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스님...분향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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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해두는데, 그 스님 완전 대머리가 아니라 약간 짧은 스포츠 머리였어.
다만 앞머리가 한쪽만 이상하게 길어서 처음 봤을 때 뿜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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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스님이 염불을 외는 내내 머릿속에서
[ANG!]
[기분 좋아~☆]
같이 이상한 대사가 재생되었다.
어쨌든 필사적으로 웃음 참고 있던 중 마침내 염불이 끝났다.
간신히 웃음 지옥에서 빠져 나갈 수 있겠구나 싶어서 방심한 찰나,
마무리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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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한번 뿜으면 그걸로 끝이야.
나도 이전에 그런 상황이 있었는데.
스님이 목탁을 치면서 염불 외는 도중,
딱딱딱 뿡.
이 소리에 근처에 앉아 있던 누나가 뿜었다.
거기에 이끌려 나도 웃기 시작했는데...
염불 끌날 때까지 웃음을 멈출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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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을 끝낸 스님이 유족들한테 인사를 하려고 등을 돌렸다.
조금 더웠던 걸까, 스님은 손부채로 얼굴을 부쳤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중
그 스님은 갑자기 내 눈앞에서 가사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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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까지 헛기침을 하면서 웃음을 멈추려고 했지만...
그걸로 한계에 도달했다.
이히히히히히~
하고 크게 웃었다.
그리고 나는 즉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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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경험이 있는지라...비웃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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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와서 어떻게든 마음을 추스릴 셈으로 담배를 피려 했는데,
[내 염불 때문에 뱃속이 빵☆빵 하다구.]
[좋아, 너 내 엉덩이에 대고 분향해라.]
이런 이상한 대사가 떠올라서 도저히 담배를 필 수 없었다.
거기서 혼자 미친 놈처럼 웃고 있던 중 친척 할아버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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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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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할아버지가 유족들한테 큰 실례를 저질렀다면서 엄청 화냈다.
[그게 그 스님이 너무 좋은 남자라서 웃었단 말야!!]
이렇게 소리칠 수 있으면 편할 테지만...결국 말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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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ha~ 정말 별 수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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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살짜리 대학생입니다.
아무튼 집에 가서도 부모님한테 굉장히 혼났다.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였지만,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다음 장례식에 갈 때는 절대 웃지 않도록 노력할게.
출처는 2ch 어비스
수정한 점: w→ㅋ
검정수첩의반장
공구리
근데 일본은 불교가 많다더라
김치볶음밥
김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