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닦이다 아니다 말이 많은 엑스맨 아포칼립스를 봤어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혀 기대하지 않고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더럽게 재미없었어
1. 멋진 오프닝
통수맞고 파뭍히는 아포칼립스
이후 인류 문명의 발전을 간략하게 보여주는 오프닝
정말 멋지다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멋진 오프닝을 봤기 때문일까?
난 영화 전체에 대해서도 기대해버리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아
2. 작위적이고 후진 연출
브라이언 싱어의 액션 연출은 정말 후져
이전까진 액션만 후졌는데 노망이 났는지 감정선이 중요한 씬에서조차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출이 반복돼
크리스토퍼 놀란의 어지럽고 상황파악 안되는 액션 연출은 해외 리뷰어들이나 평론가들로부터 상당히 후지다는 평을 들어
근데 브라이언싱어는 이보다 훨씬 더 후져
액션으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어
일단 액션에 밀도가 너무 낮고 쓸데없는 클로즈업컷이 반복되며
대사마저도 유치찬란해서 들어줄 수가 없어
그리고 그 허접한 초능력 연출은 도대체 뭘까
특히 마지막 피라미드 앞 전투에서는
동시에 여러 곳에서 이뤄지는 전투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이리저리 교차편집을 해대는데 참 어이가 없을 정도였어
산발적인 전투를 교차편집함에 있어
전투 전체의 리듬감과 속도감을 유지시키고,
전투의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강렬한 액션으로 또는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로 마무리가 되어야 해
이러한 점에 있어 시빌워가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액션시퀀스 전체를 잘 뽑아냈다고 생각해서 한번 비교해보려고 해
시빌워의 공항 장면을 생각해보자
아이언맨과 캡틴의 언쟁으로 시작한 이 전체 시퀀스는
하나하나 영웅들이 등장해 언쟁을 벌이며 점점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캡틴의 방패에 올라타있던 앤트맨의 선공을 시작으로 전투가 벌어지지
관객들이 등장하는 영웅들의 액션을 관람하는데 있어 이 영화가 굉장히 영리하게 연출된 점은, 액션의 연속성이 있어 끊김이 없단거야
이러한 영리한 연출 덕분에 액션의 장면전환이 끊김없이 부드럽게 이어져
아이언맨 vs 완다, 활잽이 / 스파이더맨 vs 팔콘, 윈솔 등등 각 장면이 서로 다른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각 장면간의 호흡이나 액션의 리듬감이 그대로 유지되어 액션의 쾌감과 긴박감이 끊김없이 그대로 유지돼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올린, 영리하게 잘 짜여진 연출은 영웅들의 다대다 전투에서 클라이막스를 찍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가면서 최고조에 이르른 영웅들의 전투가 재미없을 수가 없지
그리고 전투가 끝나고 이어지는 캡아와 윈솔 추격전에서 플라잉 니그로의 추락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아이언맨의 표정연기
이러한 요소로 관객에게 깊은 감정적 여운도 남겨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과 긴박감, 하나하나 쌓아올린 밀도높은 액션의 쾌감을 끝까지 놓지 않다가 다같이 모여 싸우는 전투씬으로 BOOM!
그리고 플라잉 니그로의 추락으로 한번 더 관객을 멕이지
정말 깔끔하면서 멋진 연출이야
반면 종말닦이는 어떨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지막 피라미드 앞 전투씬은 난잡하기 그지없어
난 그 이유가 위에서 언급한 전투신의 연속성같은게 없기 때문이라고 봐
안그래도 따로 노는 대사를 치는 매그니토, 레이븐과 퀵실버 / 피터지게 싸우는 엔젤 vs 나이트 크롤러 / 사일록, 스톰 vs 비스트,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
각각의 액션 자체가 후지기도 엄청 후질 뿐더러, 각각이 다 따로놀아
그리고 이렇게 후진 액션을 나열해놓고
재비어가 도망 친 후에 잠깐 쉬는타임을 가진 것 마냥 액션이 뚝 끊겨
영화 내에서는 그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엑스맨 일행이 도망간다는 감독, 혹은 각본가의 선택 덕분에 액션의 맥이 끊겨
후지지만 그나마 치고박고 싸우는 장면을 보며 조금 달아올랐던 몸이 식어버리는거지
3. 부족한 개연성
부족한 개연성은 마지막 아포칼립스 vs 엑스맨을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아
이미 털린 레이븐, 다리 뽀개진 퀵실버, 뜬금없이 나타나 쇳덩어리만 날리는 배신자 매그니토,
레이저쇼만 하는 사이클롭스, 정신공격하려다 개털리는 재비어, 누워있는 재비어 옆에서 손만 잡고 있는 진
그러다 재비어가 진에게 헬프를 치고, 피닉스포스에 눈 뜬 진이 아포칼립스를 관광보내
매그니토랑 레이저포인터는 옆에서 거들 뿐
왜 매그니토는 갑자기 배신한걸까
레이븐이 설득해도, 죽어가도 보고만 있던 매그니토가 아포칼립스를 막아선 이유는 뭐지?
결정적인 이유가 영화내에서 설명되지 않아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럴 수도 있겠지' 라고 유추하는 것 보단 확실한 설명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
또 이전까지 가만히 있다가 마지막에 자신의 힘에 눈을 뜨고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진 그레이
그 전까지 힘을 훈련한다던가 노력하는 모습은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 캐릭터야
그러다 갑자기 내재된 강력한 힘에 눈뜨고 아포칼립스를 발라버려
개인적으로 가장 납득되지 않았어
엑스맨 퍼스트클래스의 매그니토는 성장형 캐릭터야
덕분에 마지막에 잠수함을 들어올린다던가, 날아오는 모든 미사일을 다시 되돌려보낸다던가 하는 강력한 힘을 보았을 때 관객들은 희열을 느껴
하지만 이 진 그레이는 어때? 갑자기 싸움에 나서더니 이전까지 그 누구도 막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적을 보내버리게 돼
안좋은 의미로 맥이 탁 풀리면서 짜증이 솟구치기도 했고
그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이정도밖에 연출 못하는 브라이언 싱어나 개떡같은 각본을 휘갈겨쓴 사이먼 킨버그한테 화가 난 부분이야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리뷰고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이야
의견있는 게이들은 편하게 댓글 남겨줘
프링글스조아
부 추
마지막 정신싸움은 진짜....한숨만
등병
부 추
은신왕클로킹
부 추
개인적으로 엑퍼클을 가장 좋아하는데 왜 엑퍼클 감독이었던 매튜본을 잡지 않았을까 아쉬워
크라이시스4
부 추
미새친끼
부 추
문제는 이게 엑스맨 영화라는거야
위치마크테스트
데오퓨는 개명작으로 잘만들었능데 이번편은 뭐지..
부 추
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