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은 처음 써보고, 나도 배운 것이 많질 않아 모자라는게 많겠지만 일단 개드리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본다. 근데 내가 누구냐고? 알 필요 없다.
우리나라는 되게 재밌는 종교분포도를 가지고 있음. 가톨릭 개신교 불교가 전체 종교인구를 거의 균등하게 나눠가진 종교삼분지계가 이루어져 있는 유일한 나라임.
보통은 기존에 있던 토속종교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조선시대에 불교에 죽창이 꽂히고 나서 득세한 유교는 종교라기보단 행동강령적 철학에 가까워서 천주학이란 이름으로 들어온 기독교가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었던거지. 그렇게 시대가 지나서 요즘 20대에서 상당히 흔히 볼 수 있는게 종교에 대한 무지와 함께 종교를 갖지 않는 모습이지. 근데 20년 한평생 학교수업이랑 국영수사과를 떠나지 못하는 삶의 틀을 보고 있으면 그냥 헬조선이라서 그런거지 20대가 잘못한게 아님. 여유가 있어야 주변도 좀 살피는데 이 사회는 어떻게 죽을때까지 여유를 안줘.
근데 20대중에서도 기독교 신자들은 꽤 있지. 어렸을때부터 성당 교회에 많이들 손잡고 가니까. 근데 불교는 보살님들이 산길이 험해서 애 잃어버릴까봐 그런가 기도하는데 방해되서 그런가 데리고 오질 않더라. 그리고 그 애들이 커서 개드리퍼들이 되고 많은 개드리퍼들에 불교에 대해 막연한 이야기만 들어봤을거라고 생각한다. 얼짱각 혜민스님 제동친구 법륜스님 무소유 법정스님. 뭐 이정도? 이런 사람들을 들어봤지 이 스님들이 정확히 무엇을 믿고 왜 머리를 깎았는지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지 않고선 알기 힘들지.
먼저 불교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 무엇보다 실천하는데 의의를 두는 종교다. 교리 이론만 줄줄줄줄 꿰고 있으면서 실천을 안하면 그건 불교를 믿는다기보단 그냥 주변에서헛똑똑으로 잘난체 하는 사람이 될 공산이 높다. 왜 넘어졌는데 일으켜주지도 않을거면서 내 그럴줄 알았다고, 너 넘어질줄 알았다고 하는 사람 있지? 그런 사람 보는 느낌? 보고 있으면 겁나 한대 쥐어 박아주고 싶다.
불교는 사성제라는 생사관에 초점을 두고 있는 종교다. 원래 부처님이 출가하신 이유도 생사의 이유를 알고 다가올 죽음을 이겨내려고 출가하셨지. 사성제가 뭐냐면
고(苦)
집(集)
멸(滅)
도(道)
이 네 가지를 사성제라고 부름. 저 뜻이 전부 연계되는데
고 - 이 세상은 고통의 연속인데. 집 - 그게 다 집착 때문이다. 멸 - 그 집착을 없애는 방법이 있긴 한데. 도 - 그게 바로 팔정도(八正道)다.
라는 뜻으로 은근슬쩍 다음 교리로 넘어가게 만들어뒀다. 이 다음파트가 팔정도고, 여기서 심화해서 집착이 왜 고통을 낳는지를 말하는게 연기법이고. 그런데 오늘은 맛뵈기니까 서술하진 않을거다.
처음 보면 교리가 좀 염세적이고 부정적이어 보일지도 몰라. 불교가 처음 유럽쪽에 학술적으로 전파되었을때도 뭐 이런 염세의 끝을 달리는 종교가 있냐고 기함을 했는데 요샌 싹 들어갔더라. 누가 그랬잖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거든 문제를 바로 보라고.
근데 사람이 무릇 그렇듯이 불교를 믿어서 생기는 장점이 있어야 될거 아니냐. 인정한다 사람이 득실을 따지고 살아야 밥술 떠먹고 사는거지.
그래서 득실의 끝판왕을 달리는 상인들이 불교를 그렇게 좋아했다. 만인이 평등해야하고 항상 올바른 길을 가야한다는게 상인들의 심금을 울렸나보더라고. 이렇게 불교에 귀의한 대부호들의 후원이 훗날 불교가 큰 교세로 성장하는 기둥들중 하나가 된다. 뭐든 돈이 있어야 하는거야. 취미도 전도도. 그럼 오늘날 너희가 불교를 믿고 절에 다니는 절오빠가 되면 좋은 점을 내가 아는 것들만 나열해볼게.
일단 멘탈이 세진다. 진짜 겁나 강해짐. 불교를 공부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공(空)성' 이라고 웬만한 일들이 아무런 의미 없는 것이라는걸 알게 되는데 이것만 알아도 현대 사회인들이 받는 스트레스 반은 떨쳐낼 수 있을거다. 거기다 내 마음을 바로 보는 명상만 조금 곁들이면 이건 비브라늄 멘탈이지, 멘탈공격을 쏟아도 미동도 안하게 되니까.
내가 롤 하면서 암에 안걸렸던 가장 큰 이유다. 사실 이 깨달음이 둘 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라 진짜 멘탈대장 될 수 있음, 마음이 편안하니까 네 주변의 상황판단을 딜계산하는 페이커처럼 할 수 있다. 원래 뭐에 쫓기는 사람이 발 밑이 절벽인지 구덩이인지 뱀굴인지 모르는거 아니겠냐.
그리고 사회적으론 인맥이 넓어진다. 그짓말같냐. 불교의 신도 연령대는 상당히 높은데, 이 말은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람들이 신도층으로 있다는 소리다. 오만 직종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어머니, 아내들이 절에 다니는거고 절에 혜성같이 나타난 젊은 친구에게는 당연히 관심이 쏠리게 되어있다. 가서 사람 구실만 하고 도리만 지켜도 그 분들이랑 친해지는건 일도 아니다. 내가 아는 가장 유명한 불교신도는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다. 조계종 전국신도회 부회장이니까 뭐 가릴 것도 없겠지. 진짜 호남이시다. 뭐 맨날 하하하 하고 웃는데 웃는것만 봐도 왠지 믿음직스럽고 어떤 일이든 나서주는 대인배스타일임. 어떻게 말단 사원에서 은행장 달았는지 납득이 가는 사람이다. 물론 이 사람이 너희들을 안다고 국민은행에 사원으로 꽂아주진 않겠지만, 적어도 국민은행에, 다른 기업들에 좀 더 차별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알려줄 수 있지 않겠냐. 이런거 말고도 자영업자들한테는 업계동향이나 정보, 연계사업 같은 것도 얻고 좋은 거래처 트는 것도 많이 봤고. 진짜 사람 많이 알아서 손해볼건 없더라. 반백년 살아서 불교 믿는 사람중에는 물론 꼰대도 있지만 진짜 연륜이 깃든 분들이 많음. 물론 교회에도 이런 장점이야 있지만, 교회보다는 압도적으로 절 사람들이 훨씬 알고 난 뒤가 좋더라.
사람에게 가장 큰 일인 생사를 마주보고 마음 속에 기댈 곳이 생겨서 그런지 대체로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평온을 얻는다는 장점도 있더라고. 이게 명상을 하거나 잠시 쉴 때의 한시적인 평온이 아니라 네가 무엇을 하고 있던 마음 속에 다가오는 평온함이야. 일이 바빠서 쫓기듯이 할때도 하고 나서 내일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평안을 마주하게 되니까 회복이 빨라.
한자가 는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 저 장점보단 여행이 재밌어진다는걸 뽑을거다. 국내여행, 혹은 동남아나 동북아 여행 다닐때 어떤 절이던 한 번씩 들리게 될텐데 이때 알고 모르고가 여행의 재미를 상당히 크게 결정한다. 그 절의 가람(건물) 배치, 역사, 모시는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누군지 같은 소소한 특전들은 그 많은 무리들 중에서 오로지 불교에 좀 지식이 있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꿀잼요소들이지. 특히 앙코르와트가 이런게 심한데 초기불교를 공부했던 사람들은 앙코르와트에서만 한 3일 죽치고 관광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모르면 그냥 큰덩굴 큰돌 큰 딸기 넣는다 언데드망가 보고싶다. 이 정도밖에 유추가 안될 수 밖에 없지. 가이드를 끼고 다녀도 가이드가 교리적인 부분까진 설명 못하잖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두고 나중을 기약하는게 좋겠다. 개드리퍼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활동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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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히히
그런데 불교 입문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모르겠네 ㅋㅋㅋㅋ 그냥 다짜고짜 찾아가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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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an
라고 생각함
김백수
생명에 집착하는 분야라 배우는 사람도 있는데 기도쟁이 따위가
판타지변태
게맛을알아
개인적으로 종교 극혐하는데 불교는 그렇지가 않다
차전직개드리퍼
불상에 절하는건 깨달음을 얻은 자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그렇다 쳐도
기왓장이랑 연등행사에 이름쓰고 무병장수를 바라는건 어디서 나온거냐??
엄격진지근엄함
어우c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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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해 말에 다녀보고싶은 마음이 있는데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불교사상같은걸 가르침받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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