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펌-밀리터리]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 PZL-230 Skorpion

 

 


 


 
PZL-230 Skorpion

1.jpg




생긴 것이 묘하게

2.jpg




모르간을 닮은 듯한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석연치 않은 최후를 맞이한 공격기 이야기






1980년

폴란드 국영항공사에서 어떤 프로젝트 하나가 시작되었다

이전의 전쟁들인

베트남전, 소련-아프간 전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어떻게 하면 어디에서든 날릴 수 있고 성능도 나름 괜찮은데다가

정비와 개조까지 용이하고 값싼

가성비 극강의 완전체 공격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현실로 만들려고 한 이 프로젝트는

이런 말도 안되게 원대한 꿈을 가진 대부분의 프로젝트들과는 다르게

괜찮은 완성도로 진행되었던 희한한 프로젝트였다






사실 최초의 모델은

저 위에 실린 사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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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A-10과 F-16을 간지나게 짬뽕시킨듯한

그런 설계였는데

(이 초기모습만 봐도 골 때리는 게 이게 어딜봐서 80년대 디자인이란 말인가?)

이렇게 만들어진 초기 설계는

무장 2t, 최대속력 640km/h, 25mm GAU-12 기관포

의 성능을 목표로 만들기 시작했고

여기에 플라이-바이-와이어, 카나드 등의 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정말 괜찮다 싶을 정도까지 진행시켰다.

그렇게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폴란드 국방부는 1990년 이 녀석의 요구조건을 확 올려버린다

최대속력을 1000km/h로, 무장을 4t으로

가장 중요한 두개의 요소를 거의 2배 가까이 뛰어올려버린 것

이렇게 잘 진행되던 프로젝트를 갑자기 요구조건을 확 올려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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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빅픽처를 못 버티고 찢어져야 정상이건만

이들은 그걸 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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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있던 설계를 완전히 재설계하면서

이륙거리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플랩을 다는 대신 주익을 통짜로 움직이게 만들어서

이착륙거리를 극한까지 압축시켜 400m까지만 늘어나게 만들고

중량을 올리고 엔진을 동체와 일체화하도록 집어넣어버려

매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함과 동시에

올라간 요구조건 그대로 완성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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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최종사양은


승무원: 1명

길이 : 12.1 m

폭 : 10.0 m

엔진 : 2× Textron Lycoming LF-507 28 kN

최대속도 : 1,000km/h

상승고도: 12,000 m(F,D)

항속거리: 1,000 km
 
무장 
25mm GAU 12/U 기관포 1문 (250발)
4,000 kg 가량의 각종 무장


이런 성능이었는데

10m 밖에 안되는 크기에 다 집어넣느라

기존 사양에서 200m였던 이륙거리가 400m로 늘어나고

항속거리도 짧게 되었지만

이런 단점들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녀석의 잠재력은 실로 대단했다

우선 저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기본적인 스텔스 기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으며

무장의 경우

4t의 무장을 실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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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A-10 같은 공격기 끝판왕들에 비하면 모자란 감이 있지만

애초에 소형 공격기였던만큼 그쪽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괜찮은 탑재량이었고

여기에 숨겨진 극강의 장점이 있었으니

이 녀석은 NATO와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모든 무장

그러니까 냉전 당시 양 진영의 무장을 모두 쓸 수 있었다

이는 운용에서든 판매에서든 강점으로 작용하기 충분한 요소였으며

저 작은 플랫폼처럼

유지비 또한 목표했던대로 낮게 잡는데 성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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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그리펜의 조상님스러운 가성비를 자랑하게 되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개발을 거의 마무리지은 스콜피온은

1992년 생산에 들어갔고

폴란드군 또한 이를 환영하면서 1993년 배치 계획까지 다 세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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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갑자기 예산이 전부 날아가고 계획이 취소되어버리면서 끝나버렸다

도대체 멀쩡히 잘 개발되고 있던

이런 좋은 물건이 왜 돌연 취소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제 문제와 러시아의 압력이 빚어낸 최후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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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음표만 남길 정도로

어처구니없게 끝나버린 프로젝트였으나

후일 스콜피온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무사히 성공으로 끝났다면

그리펜이 그러했듯

소형 공격기로서 준수한 성능에 극강의 가성비를 앞세워

공격기를 사고는 싶은데 미군 것을 구입하기는 곤란한

제 3국 등을 상대로 매우 잘 팔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차회예고

11.jpg




Q - 항모가 모자라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USA - 설계 하나 잘 만든 후에 물량 터뜨리면 됩니다

13개의 댓글

2016.05.24
마크로스에서나 보일법한 디자인
0
2016.05.24
저당시 러시아는 병신이었는데도 동유럽 국가들한테는 공포의 대상이었네
0
@1011CON
아무리 병신이라도 창고에 썩어나는 땅크들만 꺼내도 몇개인데..
0
2016.05.25
@1011CON
늙고 발톱,이빨 빠진 호랭이여도..
펀치에 사람하나정도 우습지
1
진짜 뜬금없이 취소크리 맞았네..
0
카사블랑카급?
0
2016.05.25
에이스컴뱃
0
2016.05.25
카사블랑카네 ㅋㅋㅋㅋㅋㅋ
0
2016.05.25
에식스가 아니네..
0
2016.05.25
우왕 전투기 잘생겼다
0
2016.05.25
저게 나왔다면 차세대 전투기 디자인에도 영향을 크게 줬을텐데 아쉽네.

다만 저 설계 주익 내구도가 좀 걱정된다.
0
주간항모 카사블랑카급 항모....
0
2016.05.26
저거 당장 도입해다가 써먹어도 안꿇릴거같은데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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