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레옹 감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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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이 전체적인 스토리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부서진 삶속의 낭만과 그 애절함'이라 생각한다.


레옹에 대해 얘기하자면, 그는 일단 프로이다. 영화 제목도 Leon: the professional 아니겠는가.
리틀 이탈리아내의 일류 킬러로서 활동하지만 그에겐 굉장히 아이같은 이면이 존재한다.
항상 우유를 마시며, 글을 읽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한다. 영화관에서 Singing in the rain을 보고 아이같이 웃음을 짓는다.
이러한 아이같은 그의 이면은 킬러로서 살아온 그의 종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쏜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죽인 열아홉의 나이부터 그는 삶에 뿌리를 흝뿌릴 수 없었다.
그가 잠을 잘땐 옆에있는 권총 한정. 앉아서 잠을 자고 한쪽눈을 뜬눈으로 밤을 샌다.
마치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그의 화분같이. 그또한 삶을 느끼지 못한다.  
마틸다와 레옹의 대화 중 '늙었다'란 말이 삶에 대한 애정담긴 집착이 충만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는 나이는 먹었지만 전혀 늙지 못했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그에게 마틸다가 찾아온다. 동화적이고 가슴아픈 사랑의 시발점이다.
이 아이는 남동생을 제외한 모든 가족을 증오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마약을 파는 아버지와 
창부같은 새엄마와 누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아버지의 마약보관에 문제가 생겨 부패 형사조직에게 유일하게 사랑하던 남동생이 죽임을 당한다.
가족들이 죽어갈때 태연히 레옹의 문앞까지 걸어가 울며 문을 두드린다. help라 연신 읊조리면서.
삶이 어렵지만 계속 살아갈 의지는 확고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패 형사들에게 잡혔을때에도 계속해서 운다. 살고싶은 그녀는 삶에 익숙하다. 늙었지만 그저 열두살인것 뿐이다.

이러한 둘의 케미를 위한 장치는 마틸다의 롤리타적인 섹슈얼리티이다.
열두살에 비해 과감하고 도드라지는 복장과, 과감한 표현과 구애를 한다.
구애의 표현은 레옹의 상처앞에선 무덤해짐으로서 둘의 에로스(eros) 동화적 사랑이 완성된다.
타의든 자의든 순진하고 무결한 열두살과 어른남자의 사랑이다. 통상적인 생각과는 핀트가 완전히 다르다.

마틸다를 통해 레옹은 삶에 뿌리를 내리게되고 
레옹은 마지막 순간에 부패 형사와 함께 자폭함으로서 그녀를 위해 희생한다.
레옹이 자신의 협력인에게 맡겨둔 돈을 통해 마틸다의 일상도 정상으로 돌아간다.
그녀는 자신의 거처에 레옹의 화분을 옮겨 심으면서 그녀의 의미가 레옹의 삶에 끼친 영향을 상징화해서 보여준다.
그러면서 흘러나오는 shape of my heart는 단연 영화의 백미.

중간중간 부족한 개연성을 제외하고는 수작이라 생각한다.

22개의 댓글

2015.08.29
꺼진 로리도 다시 보자
0
2015.08.29
레옹 허벌
0
2015.08.29
shape of my heart 나올 때 소름 쫘아악 끼치더라.

좋은 리뷰라서 추천. 1주일전쯤 봤는데 그 때 느낀 걸 다시금 심화시켜주는 듯 해서 고맙다.

그런데 레옹이 맡겨놓은 돈 마틸다는 아마 못 받았을걸? 조금만 받고ㅇㅇ 걔가 레옹의 순진함을 이용해서 부려먹은 거 아님? 돈 달라는 걸 계속 회피하는 거 보니까 이용해먹은 것 같은데
0
@레몬그랩
레옹을 이용하지만 아꼈음
보스도 레옹이 죽었을때 분해했음
0
2015.08.29
부셔진이 아니라 부서진이겠지
0
나는 보면서 존나 씨발 로리콘새끼라고 생각햇는데
0
2015.08.29
내가 썼던 레포트에 비하진 못하지만 전개가 비슷하네
0
2015.08.30
this...is...from....matilda...
0
싱잉인더레인이란 글자만 보면 시계태엽오렌지생각남
0
2015.08.30
로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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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0
수류탄터질떄 너무슬펐쪙 ㅠ
0
2015.08.30
마틸다 연기력이 돋보이지 그 나이때 그런연기를 하는 사람이 별로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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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0
레옹니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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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1
핀트가무슨뜻이지
어휘력딸려서 모르는단어가많다 대충이해는감ㅇ
0
2015.09.01
@우주코요테
초점
0
진짜 성인과 롤리타의 에로스적인게 느껴지는데도 거부감이 안드는게 동화적인 면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레옹 정말 좋아해서 고찰글 찾아보곤하는데 글 정말 좋다
0
2015.08.31
악역인 게리올드만도 연기를 잘했지.

그만큼의 몰입도도 만들고

사실 악역이 볼품없고 마틸다만 눈에 띠면 그냥 어중간햇겠지만 악역이 살아서 히로인이 산것같다.
0
2015.09.01
난 그래도 그 장면이 맘에 들던데. 아빠한테 처맞고 복도에 나앉은 마틸다가 레옹을 보고. "삶이란 언제나 이렇게 좆같은가요? 아니면 어릴때만 그래요?" "언제나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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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숴진보고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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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돼지국밥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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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재밌지...그리고 그 유명한 OST 'Shape Of My Heart'...진짜 딱 레옹스러운 음악
0
2015.09.03
프랑스 내에서도 떡을 쳤냐 안쳤냐로 논쟁이 갔는데

감독이 스토리 상 떡을 친걸로 인정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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