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염 작업 중인 작업원들.

땅에 깔린 낙엽까지 싹싹 수거하는 이유는 방사능 때문이야.

아주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지만 후쿠시마 지역 전체를 제염하려면

앞으로 2~30년은 걸릴 거라는 게 중론이지.

저렇게 모인 흙과 여러 잔여물은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로 처리한다.

이 폐기물 중에 일부는 한국으로 수출되서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기도 했지.

일본 내에서도 이 폐기물을 관서 지역 비와 호수에 투기했다는 의혹으로 한동안 시끄럽기도 했어.

방사능 문제 때문에 복구는 커녕 해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형편.

해체한 쓰레기들도 전부 방사능 폐기물로 처리해야 되니까 그만큼 돈이 많이 들거든.

모든 원흉인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소.

저기 작업원들 조차 저 라인 안으로 들어가면 1시간 이상은 작업을 못 해.

장소에 따라서는 단 10분만에 방사능 피폭 한계 기준을 넘어서는 곳도 있지.

이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오염수 누출이나 기타 잡다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야.

진짜 능력 있는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초기에 방사능 피폭 한계를 채워버린 바람에

직접 현장에 들어 갈 수 있는 전문가 숫자가 급감하고 말았어.

때문에 현재 후쿠시마 원전은 1~2달 정도 일하고 나가는 용역 업체 파견 직업들이 일하고 있지.

전문가들은 멀리 떨어진 외부에서 지시만 내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원자력에 대해선

거의 모르는 일반인들 뿐이야.

그러니까 기기 오작동, 안전 수칙 미확인 등에 의한 사고나 오염수 누출이 일어나는 거고.

이 문제로 작년에 아베 정권이랑 도쿄 전력이 꽤 욕을 들어 먹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을지, 특정 비밀 보호법으로 인해 이 문제에 관련된 뉴스는 현재 나오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위치한 후타바 마을.

원자력 밝은 미래의 에너지라는 문구가 너무 처량해 보인다.

이 마을은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대신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에게

원조를 받던 마을인 지라 사실상 원자력으로 번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냐.

그런데 원자력으로 번영한 마을이 원자력으로 죽다니,

굉장히 아이러니 하지 않아?

이젠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아.

한밤중이 되면 버려진 건물 틈에서 수상한 불빛이 번뜩이기도 한대.

아마 도둑놈들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걸로 피폭되는 걸 생각하면 참...

야생화된 동물들.

체르노빌도 그렇지만, 후쿠시마 역시 오로지 동물만 살 수 있는 황무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동물들은 인간에 비해 방사선에 덜 민감하니까 생각보다 잘 버틴다고 하더라구.

4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나 상당한 노력과 돈이 뒷받침 되지 않는 이상

상황이 호전될 거라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