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쟁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였어요. 초반에 보여주는 압도적인 전쟁의 참혹함과, 기존 전쟁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진짜 '사람'인 업햄은 이 작품을 그런 위치에 올려놓기에 충분한 재료들이었죠. 특히, 업햄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참신한 캐릭터였어요. 전쟁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전우애와 낭만을 부숨과 동시에, 전쟁의 두려움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변한 캐릭터 였으니까요.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쟁 영화하면 떠오르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고 시간이 얼마나 지나던 앞으로도 그렇게 될거에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은퇴작 [바람이 분다]에서 전쟁은 싫어하면서 제로센은 좋아하는 모습이 모순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을때 이런 대답을 했어요. '무기를 좋아하는 것은 유아성의 발로다.' 소위 말하는 '밀덕'이 정말 정신연령이 어린 것이던 미야자키 하야오가 노망이 난 것이던, 여기서 말하는 모순은 한 번 쯤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에요. 무기를 좋아하는 취향이 나이 어린 취향이다 어쩐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반전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무기를 좋아하는게 옳은 일인지, 웅장한 전쟁신에 열광하는게 옳은 것인지를 생각해보자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주목! 여기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많아요. 삶의 재미를 조금이라도 빼앗기는 걸 원치 않는 당신은 빨리 뒤로 넘기시고 방금했던 이야기를 곱씹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마치셔요.
모순적인 정경, 하지만 성공적인 메시지
솔직히 전쟁 영화가 전쟁의 아픔을 다룬다면 그건 모순적인 작품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전쟁의 참상은 아프고 끔찍하게 표현하되, 전쟁 장면은 박진감 넘쳐야 하거든요. 그런데 전쟁 장면의 박진감이란 대부분 폭발과 인명 살상에서 비롯되어요. 그러니 이게 재밌다고 느껴질 만큼 멋지게 표현되면 영화가 말하는 주제의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데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내가 이걸 즐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중도가 있는 관계로 극과 극이 아닌 중간 지점에 무난하게 안착한 영화들도 존재해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그랬고, 오늘 말하는 [퓨리]도 그렇죠. 전쟁의 참혹함이 적절하게 보여지고, 그와 반대로 전투신도 몰입도 있게 그려지되, 주제를 훼손하지 않아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줄창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생각났어요. 특히 초반부에 행정병인 노먼이 소대로 들어오는 장면과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워 대디의 모습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많이 겹쳐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캐릭터의 성향은 조금 많이 달랐죠.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업햄이 전쟁의 폭력 앞에서 무릎꿇고 절망한 인간의 모습이라면, [퓨리]의 노먼은 전쟁의 광기를 부정하고 두려워하다 어떤 계기로 인해 전쟁에 휩싸이고, 다시 자신이 말하던 그 양심에 의해 구원받는 캐릭터에요. 둘 다 영화의 메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선 같을지 모르지만, 캐릭터의 모습은 전혀 다르죠.
특히 노먼의 경우엔 전쟁을 직면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군인이 되어가는지, 어째서 싸우게 되는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캐릭터이며, 이 작품의 주제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초반에는 고문관에 가깝게 어리버리하고, 남을 죽이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며 상관에게 저항하던 노먼은 시간이 지날수록 죽어가는 독일군에게 망설임 없이 총을 쏠 만큼 대담해져요. 그리고 이런 충동을 확실하게 일깨우는 기폭제인, 어느 독일인 여자의 죽음으로 노먼은 '군인'이 되죠. 하지만 군인이 된 노먼도 피할 수 없는것이, 패배 후에 찾아오는 죽음이에요. 이런 죽음의 순간 속에서, 노먼은 아이러니하게도 처음 자신과 똑같이 양심을 지킨 이성적인 군인에 의해 살게 되어요. 결국엔 이거죠. 전쟁은 비참하다. 여기 전쟁을 겪은 피해자가 있다. 이 자의 모습을 보라.
노먼은 전투에서 승리해서 살아남은게 아니라, 적군의 선의로 인해 살아남아요. 승리의 영광이나 영웅심은 강조될 틈이 없고, 라이트가 비춰진 순간 그 절망감과, 살려달라는 그 간절함만이 절실하게 표현되어요.사거리 수비에 제일 먼저 자원했던 그의 모습이나, 최후까지 살아남은 영광은 어디에도 없죠. 전쟁의 본질이 바로 그거거든요. 비참함. 전투가 끝나고 마지막 순간까지 노먼에겐 혼란과 불안함만이 남아있어요. 대사 한마디라도 들어갔다면 좀 깼을텐데 멋진 표현이었어요.
이걸 딱 뭐라 찝어 설명하기엔 제 저변이 너무 얇은게 한이에요. 그리고 제가 감독이 아니다 보니 이 부분을 딱 잘라서 '이렇다!' 라고 말할수도 없지요. 그러니 알아서 걸러 들어요. 의견은 의견이니까요.
뛰어난 전투신, 하지만 아쉬운 스케일
방금전까지 신나게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떠들어 놓고는 이제 전투신이 어쩌니 하면서 이야기하는 저도 결국엔 애나 다름없네요. 하지만 메시지가 어쨌던 전투신을 넣어놨다면 그걸 너희들이 보고 느끼는 바를 적어 제출하라는 뜻이 아닐까요? 물론 아닐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건 어쨌거나 전쟁 영화잖아요. 전투신이 몰입되어야 한단 말이에요.
전 솔직히 탱크 타고 싸우는 영화중에 이렇게 묘사 좋은 영화는 처음 본거 같아요. 탱크 내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탱크의 전투 방식은 어떤 방식인지 정말 세세하게 보여주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본 탱크 전투는 메탈슬러그의 탱크 시리즈가 전부라 탱크안에 사람은 한 둘 정도 탔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보통 둔중하고, 강한 파괴력만 강조되는 탱크를 이용해서 그렇게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보여준 점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투 스케일은 다소 아쉬움이 들어요. 솔직히 다 빼놓고 보자면 탱크 한 대와 200명 정도의 군인이 싸우는 이야기는 장편 영화로 만들면 심심한 이야기거든요. 스케일만 놓고 보자면 앞부분에 나온 티거 vs 셔먼 4대 전투나 SS대와 퓨리의 전투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전투의 처절함이 두 전투중 어떤 전투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하는질 말해주지만, 전투 규모에서 오는 심심함은 왠지 모르게 아쉬워요. 영화의 전투 연출이 워낙 괜찮다보니 뭔가 더 보여줄 수 있는 거 같은데...... 안보여준다, 작품 설정에서 나오는 전투 스케일이 이정도니 딱 여기까지만 보여주겠다. 하는 느낌이거든요.
절대 전투신이 나빴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오히려 박진감 넘쳤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워요.
요약
3GB USB에 담긴 3.5GB짜리 영화.
괜찮은 작품이었어요. 메시지도 잘 전달했고, 중간에 나오는 식사 장면은 부대원들의 미묘한 감정 선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중간 중간 좀 모자라게 표현된 장면들이나, 시간에 쫓긴 것인지 좀 생략된 듯한 표현들이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었어요.
재밌게 봤지만 살짝 아쉽네요.
-----------------------------------------------------------------
존슨은오늘도눈물을흘린다
작성자씹창인생
데구르르
overfIow
세그먼툼판다리아
근데 리뷰말마따나 노먼의 캐릭터가 너무 작위적임 냄새남
라이언 일병에 업햄맞나 그녀석 생각이 자주나더라고. 전투씬자체는 탱크를 주제삼은 전투씬을 담은 영화중
수준급의 영화이지 않았나 싶음,
물론
ss친위대 200명 상대로하는 전투씬은 진짜 레알 웃으만 나오긴 했다만..ㅎㅎㅎㅎㅎ
거치기관총으로 엎드려쏴 하는 사수부사수 전부다 헤드날리고 ㅎㅎㅎ 무쌍찍는 장면은 머리 비우고 봐야겠더라
한대만때려도되냐
그래도 전반부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초반부의 구토 장면 - 중반부 독일 가정집 - 마지막 성경 구절과의 연계성을 생각하면
사실 노먼보다는 영화 상 드러나지 않은 남주의 가치갈등과 신념 같은 걸 생각하게 해 좋았던 것 같다
영화 제목과 자신들의 집 '퓨리'를 생각하면 인간다움이라는 가치와 히틀러로 대변되는 적, 그에 부려지는 또 다른 죄 없는 사람들
수많은 모순에 정리되지 않는 갈등을 접고 당장 눈 앞의 적에 져버린 인간다움과 생존에 대한 필사를 분노로 표출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본인 자신에 역겨운 거지
마지막은 리얼...노답
그 이전 월탱신도 나는 이해가 안 되더라
탱크들끼리 단독 작전 지리죠 ㅋㅋㅋㅋㅋㅋㅋ티거는 왜 또 혼자 다니는 지도 노 이해 ㅋㅋ 월탱 스폰인가 ㅋㅋ
원래 이 감독이 경찰 영화를 많이 찍던 사람인데 전쟁 속 전투씬 연출에는 부적절했던 것 같다. 각본 쓰던 사람이라 아직 연출력은 모자란 느낌
주제 의식을 보면 아마 감독은 전반부를 그대로 가고 싶었겠지만 제작사들의 의지에 억지로 집어넣은 것 같기도 하고 뭐 막연한 추론이지만
그 전에 작업했던 것들 보면 꽤 훌륭하다. 유명한 것도 많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감독
할짓없는사람
그리고 실사례로 M10울버린 전차장이 전차포랑 대공기총 M2로 200-300여명 막아내서 훈장받은사례잇고 6.25때도 M26퍼싱이 T-34 3대랑 300여명 사살해 막은기록이있음
세그먼툼판다리아
와,, 시발 이런 말도안되는 ....
한대만때려도되냐
어랏
응애응애
뱃사공에루
할짓없는사람
년간 솔로
할짓없는사람
퓨리라는 전차유래는 캐나다군소속 셔먼이 종전까지 무격파됬던거고
마지막전투씬은 M10울터린 타고가다가 기동불가 상태인데 승무원들은 근처 숲에 숨고 전차장혼자남아 포쏘고 기관총쏘고하면서 200여명가량을 저지한적있음
그냥 실화 짬뽕임
동해시
KTO
Type 59
도이치의 기술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
Type 59
나카무라 박
할짓없는사람
망하는거구경해라
딱따구리댕
용각산쿨
폴오스터
공수
번의 개드립
딱따구리댕
카가가카가오
거시기참
딱따구리댕
거시기참
색깔들이 다양함.
기통 V형 엔진
G-A-Y
treffen
이히멘붕!
폴오스터
워대디의 영웅본성
마지막 무쌍
세가지만 힘을 빼주고
대규모 작전씬 하나정도만 넣어줬으면 걸출한 작품이 하나 나왔을것 같은 아쉬움이듬
저 세가지가 다른것들에 비해 좀 유치함..
특히 전장의 열악함을 잘보여주다가 대규모의 편대비행 살짝 보여주니까 위엄 쩔더라..
이런 완급 조절이 굉장했기에 스케일을 키워주길 바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것같아
또 인상적이었던게 탱크 도탄.. 굉장햇음 숨멎..
야가미라이츄
글쓴이는 노먼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의 매몰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고 했는데 난 오히려 이 녀석이 제일 설득력 없고 작위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음.
특히 눈 맞은 독일여자 때문에 그런 경향이 더더욱 심한데 만난지 많아봐야 1~2시간 밖에 안된 여자가 죽었다고 인간성이 바뀐다? 이건 노먼이라는 캐릭터에 너무 뻔한 전쟁영화의 클리셰를 갖다 박고 그 클리셰들의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끼워넣은 장치라고 밖엔 보이지 않는다. 보면서 얼마나 오그라들던지...
그래도 전투씬은 괜찮았고 특히 전차전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 분량이 너무나도 짧음. 차라리 전차전 시퀀스나 좀 더 넣어줬으면...
메타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