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일상 단편_나날01~10.webtoooooon

출처표기 : http://pyedog.tistory.com/1019


나날01.png 나날02.png 나날03.png 나날04.png 나날05.png 나날06.png외국인은 잠시 

어허허허, 허허, 허허....하고 이상한 호흡으로 웃었다
자신의 날카로운 조크가 외국인에게 제대로 먹혔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완전 대만족하여 싱글벙글 웃었지만
나는 근질근질 불안하고 막 망신살이 뻗치려고 했다
우리나라는 정상체중을 넘긴 사람의 면전에다
'네가 너무 무거워서 그래' 따위의 말을 던지는 것이
아직까지도 농담으로 용인되는 분위기인 반면
서구쪽은 그런 걸 대단히 무례하게 생각한다는 뭐 그런 얘기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어허허허, 허허, 허허
이게 어디 진짜 웃겨서 웃는 웃음같냐고


잠시후 정신을 가다듬은 외국인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길

 

'투 치키'

 

치키?
chicky?
cheeky?
cheaky??

 

집에 와서 치키의 여러 가지 버전을 검색해봤는데
딴 건 별 거없고


cheeky[|tʃi:ki](cheek・ier , cheeki・est)

(英 비격식) 건방진, 까부는 

이 치키가 가장 유력한 듯

 

요컨대
too cheeky =
너무 건방지네
너무 까부시네

 

 

 

 

생애 최초
외국인에게 영어 농담을 걸어 먹혔다는 사실에
아직도 흥분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이걸 말해 말어

 나날07.png

 

특히 국악 재즈 메탈 펑크 어떤 장르가 나오든

덩실덩실 미친 황진이춤을 추시던 할아버지 진짜 최고

젊은애들은 꽁꽁 싸매고 떨고 앉았는데 이 어르신은 막

반팔티 한장 달랑 걸치고 공연 내내 춤추는 것도 모자라

가장먼저 무대앞으로 뛰쳐나가 스탠딩분위기를 주도하셨제

나도 그렇게 늙고 싶다

고 쓰려니 솔직히 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빛났던 할아버지

아아 할아버지

 

좌우간 이태원

매력있어

나날08.png


긴 이어폰이 선사한 자유로움이 너무도 좋다보니

오히려 예전의 짧은 이어폰으로 인한 불편함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의외로 불편하지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목을 꺾었을 뿐

익숙해진 불편함은 더이상 불편함이 아닐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차츰차츰

일상의 모든 불편함에 익숙해져

돈이 제공하는 안락함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도

괜찮겠지 싶었다

아주 잠깐

나날09.png


그래서 윤종신(서순배)씨를 만났는데

우리 아빨 진짜로 안다는 거야

맑고 또렷한 음성으로 엄청 반가워하더니

선물이라며 GMF티켓 네 장을 줬다

것도 2일권을!!

이쯤되니 슬슬 꿈이 아닐까 의심스럽더니만

역시나

 

GMF를 갈 뻔했다가

어떠한 불상사로 못가게 된 게 너무 원통해서

이런 꿈을 꾼 것까진 이해가 되는데

순배씬 뭐여

그래도 간만에 완성도높은 꿈을 꿔서

기분은 좋다

껄껄

나날10.png

 

 


5개의 댓글

윤종신이야기가 진짜인지 궁금해서 네이버에 검색해버렸네
0
2014.07.30
암사동 사시나보네
0
@목련
나 얫날에 선사유적지에서 좀만 더 들어가면 있는 점마을(현 서원마을)에 살았는데
선사유적지 계속 확장되고 좋아지고 하더라
그 주변 생활수준이라고 해야되려나 하튼 그동네의 수준도 올라간것같고
그냥 좋아지는것 같다고
0
2014.07.30
@맛춤법틀리지마라
오... 난 천호동쪽 20년 넘게 살면서도 명일 범위나 암사동이 얼마나 큰지를 모르고있음...

예를들어 고딩때까지도 암사역을 어떻게 가는지 몰랐었음; 집들이 하도 들쑥날쑥하게들 있어서;;; 삼갈래 오갈래길이 너무 많음
0
ㅋㅋ들개이빨 좋아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 그그그그 2 19 시간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2 K1A1 17 1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식별불해 3 1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3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5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6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4 8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6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8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9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9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0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10 일 전
12400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10 일 전
12399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1 9 일 전
1239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10 일 전
12397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3 11 일 전
12396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4 LinkedList 10 12 일 전
1239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14 일 전
12394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15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