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2ch] 어떤 여고생 이야기

1

 

XX

같은 반의 유우키 군과 사귀게 되었다.

친구인 카나 에게 말했더니,

 

[이번엔 초밥 만들어 먹어.]

 

어째서 그렇게 해야 되는 걸까...

그저 함께 있기만 하면 초밥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은데...

그러고 보니 이전에 사귀던 사람과는 주먹밥으로 끝났다.

나도 이제 17.

슬슬 초밥을 먹지 않으면 위험한 걸까...

 

 

 

 

 

4

 

XX

아직 초밥을 만들어 먹지 않았다고 카나 에게 혼났다.

카나 는 남친 이랑 만날 때마다 만들어 먹는 것 같다.

카나 가 말하길, 일단 한번 만들어 먹으면 푹 빠진다고 했다.

흥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무섭다.

첫 재료는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하던 중 수업이 끝났다.

 

 

 

 

 

 

5

 

XX

오늘은 기념할 만 날이다.

유우키 군 집에서 묵고 왔다.

목욕 하고,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다 대화가 멈췄다.

서로 끌리듯이 다가서 키스를 하던 중 유우키 군이 말했다.

 

[손님...초밥...만들어도 될까요?]

 

나도 은근히 각오는 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무서워졌기에 뒤로 빼며,

 

[하지만......없잖아요...]

 

그렇게 말하자 유우키 군은 침대 밑에서 밥을 꺼냈다.

식은 게 아닌지 알아보려 손을 대보니 적당히 따뜻했다.

 

 

 

 

 

 

6

 

[그럼...맛있게 만들어 주세요...]

 

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무서웠다.

하지만 유우키 군은 내 귓전에 대고 속삭였다.

 

[주문...받았습니다...]

 

그의 다정한 말투에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리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유우키 군은 자신이 초밥 만드는 게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어딘지 어색해서 그렇게 잘 만든다고 할 순 없었다.

 

 

 

 

 

 

7

 

하지만 넙치, 도미, 참치로 계속된 그의 초밥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마음이 담긴 초밥이었다.

난 결국 마지막엔 배가 불러,

 

[사장님! 여기 계산서 주세요!]

 

이렇게 외쳤을 때, 그 역시 말했다.

 

[손님, 계산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잤다.

유우키 군이 내 인생 첫 초밥을 만들어 준 게 정말 기뻤다.

 

 

 

 

 

9

 

처음 스레 열 때는 별 기대도 안 했는데. wwwwwwww

 

 

 

 

 

10

 

이 초밥 스레는 대체 뭐야. wwwwwwww

 

 

 

 

 

11

 

XX

여름 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유우키 군은 가끔 초밥을 만들어줬다.

그는 다른 남자와 달리 그렇게 초밥욕이 없는 듯 했다.

3번 만나면 1번 초밥을 만들어 줄 정도.

1번 만들 때마다 5접시 정도로 끝나는 데다

그 마저도 재료가 언제나 동일했다.

다른 친구의 남친들은 대개 10 접시, 20 접시는 만드는 것 같았다.

그가 정말로 나한테 초밥을 만들어 주고 싶은 건지 불안해졌다.

 

 

 

 

 

 

12

 

카오스 wwwwwwwwwwwww

 

 

 

 

 

 

13

 

XX

지금도 죄악감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유우키 군 말고 다른 사람의 초밥을 먹고 말았다.

 

 

 

 

 

 

15

 

상대는 우리 학교 졸업생인 대학생이었다.

같이 드라이브를 하던 중 초밥 가게에 함께 들어가 그대로...

선배는 익숙한 듯이 계속해서 새로운 초밥을 만들었다.

선배가 말했다.

 

[손님, 이번엔 일어서서 드셔 보세요.]

 

선배는 굉장히 흥분했지만, 맛은 똑같았다.

 

 

 

 

 

 

16

 

그리고 큰 거울 앞에서 초밥을 만들어 줬다.

[손님...초밥이 입에 들어가는 게 훤히 보이네요...]

 

굉장히 부끄러웠지만, 맛있었다.

재료도 연어나 꽁치 같이 처음 먹는 것뿐이었다.

유우키 군에겐 미안했지만, 재료가 싱싱해서 굉장히 맛있었다.

나는 나쁜 여자다.

 

 

 

 

 

 

17

 

설마 이런 스레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wwwwwwwww

 

 

 

 

 

 

18

 

상상하고 뿜었다. wwwwwwww

 

 

 

 

 

 

19

 

이건 확실히 초밥 소설. wwwwwwww

 

 

 

 

 

 

20

 

초밥 소설. wwwwwwwwwwww

 

 

 

 

 

 

21

 

이런 생각은 대체 어떻게 한 거야. wwwwwwwww

 

 

 

 

 

 

22

 

XX

졸업생 선배가 만들어 준 초밥을 먹고 나선

유우키 군의 초밥 맛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 들어선 유우키 군 혼자

 

[계산서 나왔습니다!]

 

하고 끝내버린다.

부끄러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오늘은 유우키 군과 만날 수 없어서

혼자 된장국을 만들어 먹었다.

 

 

 

 

 

 

23

 

모두 된장국 정도는 만들어 먹는 것 같지만, 역시 처음이라 저항감이 있었다.

카나는 여러 가지 재료로 된장국을 만들어 먹는 것 같지만,

역시나 나한테 있어서 바지락은 무리였다.

된장국을 먹으면서 생각하는 건 유우키 군의 초밥이 아닌 선배의 초밥.

나는 언제부터 이런 여자가 된 걸까.

 

 

 

 

 

 

24

 

XX

죽고 싶다.

마침내 벌을 받았다.

 

 

 

 

 

 

25

 

이건 분명 유행한다. wwwwww

 

 

 

 

 

 

28

 

된장국. wwwwwwwwwwwwwwwwwww

 

 

 

 

 

 

29

 

어젯밤 선배에게서 공원으로 나오란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나갔더니 낯선 남자들이 나를 둘러쌌다.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가방에서 식어 빠진 밥을 꺼내더니

손도 씻지 않고 초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크크크크...캘리포니아 롤을 만들어 주마!!]

 

 

 

 

 

 

30

 

먹지 않으면 살해된다고 생각해 억지로 먹었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결국 토해버렸다.

 

[빨리 맛있게 처먹어! 손님! 오징어 초밥이 기다리고 있다고!]

[쿠케케! 그 녀석이 말한 대로 굉장히 초밥 좋아하는 손님이잖아!

어이! 어서 오징어 초밥 가지고 와!]

[오징어 초밥 나왔다!]

[빨리 먹어 치워! 오징어 초밥!]

 

남자들은 내 입에 차례대로 오징어 초밥을 찔러 넣었다.

 

 

 

 

 

 

31

 

어째서 오징어 초밥뿐이야. wwwwww

 

 

 

 

 

 

32

 

오징어 초밥만 먹은 괴로움보다, 선배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이 슬펐다.

오징어 냄새나는 몸으로 귀가해 샤워를 하면서 울었다.

이런 일을 당했다는 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유우키 군은 이런 나를 환멸 할 테지.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34

 

XX

유우키 군과 헤어지고 한 달이 지났다.

혼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이브는 상상 이상으로 외로웠다.

미스터 초밥왕 만화책을 사서 집에 왔다.

 

 

 

 

 

 

36

 

이건 정말 초밥 스레. wwwwwwwwwwwww

 

 

 

 

 

 

37

 

정말 바보다. . wwwwwwwwwwwwww

 

 

 

 

40

 

부모님 방에서 평소보다 큰 소리가 흘러나온다.

 

[손님, 초밥 드세요! 손님, 초밥 드세요!]

[사장님! 사장님! 한 접시 더! 사장님!]

 

나는 그 소리에 울컥 화가 나,

 

[가리비도 한 접시 주세요!]

 

하고 외쳤다.

부모님의 소리는 그 이후 그쳤다.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지나갔다.

 

 

 

 

 

 

 

 

 

 

 

끝났어, .

전부 꺼져, 꺼져.

이제 끝났으니까 꺼져.

 

 

 

43

 

복근이...끊어질 것 같아. wwwwwwwwwww

 

 

 

 

 

45

 

>>40

 

사장님! 한 접시 더!

 

 

 

 

 

 

46

 

여기서 끝내지 마. wwwwwwwwwwwwwww

 

 

 

 

 

 

47

 

이건 반드시 출판해야 돼!! wwwwwwwwwwwww

 

 

 

 

 

 

48

 

THE 초밥 스토리. wwwwwwwwwwwwwwww

 

 

 

 

 

 

49

 

좀 더 만들어 줘. wwwwwwwwwwwwww

 

 

 

 

 

 

50

 

>>1

 

너 때문에 이 새벽에 소리내서 웃었잖아. wwwwwwwwwwww

그러니까 좀 더 만들어 줘. wwwwwwwwww

 

 

 

 

 

52

 

돈 내도 좋으니까 빨리 다음 이야기. wwwwwwwwwww

 

 

 

 

 

53

 

이제 재료 다 떨어졌어!

부끄러우니까 이제 꺼져!

빨리! 빨리! 사라져!

 

 

 

 

 

 

64

 

초밥이 너무 맛있어서 못 가겠어. wwwwwwwwwwwww

 

 

 

 

 

 

69

 

나도 초밥 만들어 주고 싶어. wwwwwwwwww

 

 

 

 

 

73

 

나 진심으로 >>1의 머릿속을 보고 싶어. wwwwwwww

 

 

 

 

 

74

 

여자한테 인기있는 방법 = 초밥 만들기.

좋은 걸 알았습니다.

 

 

 

 

 

 

77

 

>>77

 

우리의 목표는?!

 

미스터 초밥왕!!

접기



출처 :  2ch 어비스

2개의 댓글

2012.12.23
아... 난 언제쯤 초밥을 먹여줄 수 있을까...
0
2012.12.23
@으스드프프
나도 먹여주고싶다. 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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