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미정

내가 처음 몰카를 보게 된 건 친구 때문이었다.

때는 한창 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중학교 1학년 때 내 단짝인 상훈이는 나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갔다.

상훈이는 도착해 가방을 휙 던져 놓곤 엄지발가락으로 컴퓨터 전원을 켰다.

그러곤 나한테 말했다.

“야 내가 죽이는 거 보여준다”

그리곤 방문을 잠갔다.

죽이는 거라니 나는 상훈이가 재밌는 영화라도 다운 받았나 싶었는데 그건 야동이었다.

한 사이트에 들어가서 뭐를 하더니 금세 동영상 하나가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부끄러워하는 벌거벗은 여자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리곤 남자가 나와 둘이 마치 레슬링이라도 하는 듯 몸을 섞는데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됐다.

곧바로 상훈이네 어머니가 오셔서 조금 밖에 못 봤지만, 이는 내게 충격적이었다.

사실 상훈이가 검색하던 사이트 이름을 흘깃 보고 외워 놓았다.

야노리닷컴

엄마와 아빠가 일을 나간 그 날 사이트에 들어가 이것저것을 찾아보다 몰카 동영상을 찾게 됐다.

동영상을 보자마자 알 수 없는 흥분감과 성욕이 들끓었다.

그게 나의 몰카의 첫 시청의 시작이다.

그 이후 계속 보기만 하다 우연히 몰카 커뮤니티 그룹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입은 쉽게 됐지만 (심지어 엄마 아이디가 아니라 내 아이디로도 됐다.) 정회원으로의 등업이 정말 까다로웠는데 그 조건이 바로 촬영 영상물 한 점을 올리는 것이다.

보기만 맨날 봐서 찍는다는 건 나에게 너무 큰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 카페에 있는 수많은 게시글이 보고 싶었다.

마음속으론 이건 안된다고 하면서도 몰카 장비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때 나이가 고1이었으니깐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나였다.

매번 용돈을 받으면 일정 금액은 저축하도록 엄마가 시켰기 때문에 돈은 충분했다.

카페에 영상 글은 정회원이었지만 자유게시판은 준회원도 쓸 수 있었다.

몰카 입문 팁이라는 글을 스크랩하고 거기에 나오는 장비를 주문했다.

나의 목표는 우리 반 여자애들이었다. 사실 걸리기 쉬운 대상들이기도 했지만 내가 평소에 봐온 애들의 몰카를 보면 그것만큼 미칠 거 같은 감정도 없을 거 같았다.

주문한 장비가 와서 박스를 뜯어보니 웬 볼펜 한 자루만 들어 있었다.

팁 게시글에는 제품 코드명만 있어서 사기를 당했다 싶어 만지작거리다 렌즈를 발견했다.

볼펜은 열리지만 심은 없고 유에스비 뽁 하고 나오는 모습이었다.

더 확인하다 보니 조그마한 버튼 하나를 찾았다. 혹시 몰라 그 버튼을 누르고 다시 눌러 유에스비를 뽑아 컴퓨터에 연결하니

역시

아까 찍힌 동영상 하나가 있었다.

이걸로 준비는 다 됐다. 내일 있을 체육 시간 탈의실에 이걸 숨겨 놓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생애 처음 찍은 영상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된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난 뒤 탈의실 쪽을 가보니 역시 아무도 없었다.

볼펜의 버튼을 누르고 난 뒤 적당한 곳에 놓아 탈의실을 나왔다.

이윽고 체육 시간이 됐고 나는 영상이 찍혔나 싶은 마음에 설레서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체육 시간 도중에 화장실을 가겠단 핑계로 나왔다.

그리고 곧장 여자 탈의실로 들어갔다. 펜이 그대로 있었다. 바로 버튼을 누른 뒤 주머니에 넣고 나가려고 할 때 문밖에서 여자애들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당황해 여기저기를 둘러 보다 열려 있는 캐비닛으로 몸을 숨겼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여자애들 소리가 선명해졌다.

“괜찮아? 왜 갑자기 그게 터졌지?”

“그러게 오늘 날짜도 아닌데”

“일단 내 체육복으로 갈아입어 그리고 생리대는 내 것 있으니깐 그거 쓰면 돼”

“고마워”

대화가 있고 몇 분이 지났는지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졌다.

캐비닛 문을 조용히 열었다.

다행히도 아무도 없었다.

곧장 탈의실에서 나와 체육관으로 뛰어갔다.

됐다 성공했다.

나는 빨리 수업이 끝나기를 기원했다.

이 주머니에 담긴 걸 빨리 보고 싶어서

-
단순한 몰카범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에 복합하는 사건을 담아서 쓸 예정 퇴고 없이 바로 올려 봅니다...ㅎㅎ

1개의 댓글

2018.07.20
헉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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