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드리퍼들 평범한 취준생이야
요새 야간 피돌이하는데 시간도 좀 남고 해서 내가 공부한걸 정리도 할겸 영어문법에 대해서 끄적여볼라고. 나는 영어 전공자도 아니고 유학경험도 없다는 걸 일단 알아줘. 보통의 중고등학교를 나와서 대학교 졸업한 정도야. 뭐 영어배우기 시작한건 유치원때 시작해서 이제 20년쯤 됐지만 어디가서 난 영어 좀 해요 이런 근자감을 보일 수준은 절대 아니야. 또 개인적으로는 문법 공부할때 용어에 집착을 별로 안하는 편이야. 공식같은 것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고. 문장이 있으면 주어가 뭐고 동사가 뭐고 목적어가 뭐고 목적격보어가 뭐고 부사가 뭐고 이런거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생각하면돼.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문법 공부를 해오면서 기존의 고착화된 틀을 조금이나마 깨게 된 계기는 고딩때 인강을 들으면서야. 그때부터 영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졌어. 아무튼 각설하고 시작한다. 혹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지적은 감사함, 근데 사실 얼마나 더쓸지는 장담못함.
<시제>
영어 문법공부를 하면 가장 많이 헤매고 어려워하지만 가장 먼저 배우기도 하는게 바로 이 시제야. 단순히 말하면 시제는 동사를 활용해 시간을 나타내는 거지. 가장 골때리는 건 과거, 현재, 미래 밖에 없는 우리말과는 다르게 완료니 진행이니, 완료진행이니 뭔 이상한게 붙어나와. 이렇게 시제의 활용방법이 우리말과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많이들 어려워 하는 것 같아. 사실 시제의 큰 그림만 그려놓고 보면 그정도로 어렵진 않은데 문법책에서 배울땐 숲은 안알려주고 나무만 하나하나 가르쳐주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지. 거기다가 딸린 문제를 풀면 그걸로 끝! 다음 챕터로 넘어가니 더 문제. 어쨌든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탈피해보자구. 그리고 문법을 공부할때는 우리말로는 어떻게 말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게 좋은 습관인것 같아. 그럼 고고!
<단순 현재>
시제를 배우면 가장 먼저 나오는 녀석이기도 해. 문법 책에서는 단순현재가 쓰이는 걸 보통 세가지 경우로 나눠놓았던 걸로 기억해. 불변의 진리, 습관, 왕래발착동사. 난 이런 분류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 순서를 따라서 먼저 불변의 진리에 대한 예문을 살펴보자구.
The Earth goes around the Sun.
익숙하지? 아주 유명한 문장이야. 우리나라 문법책의 이상한 특징이기도 한데, 한 글자도 다르지 않고 같거나 비슷한 문장을 많은 책이 공유하고 있어. 이건 정말 신기해. 아무튼 우리말로 하면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여기서 '돈다'는 시제가 어떻게 되지? 현재야. 영어도 현재형을 쓰네? 일단 알겠어. 그럼 다음 예문으로 가보자. 이번에는 우리말부터. 매일 샤워하는 사람이 자기가 매일 샤워한다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난 매일 샤워해' 정도가 되겠지. 샤워해는 당연히 현재형이고. 그럼 영어로는?
I take a shower everyday.
여기까진 어렵지 않지? 불변의 진리, 습관까지 왔어. 그럼 다음으로 왕래발착 동사. 사실 이 말도 참 웃긴게 단순히 가고 오고 도착하고 떠나는 동사만 해당되는게 아니거든. 그냥 정해진 시간이 있는 걸 생각하면 돼. 열차 시간표 뿐만 아니라 가게 문을 열고 닫는 시간 같은 것도 여기 포함돼. 일단 예문으로 마지막 열차가 역에 12시에 도착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우리말로는 어떻게 말하지? '마지막 열차는 (매일) 12시에 도착한다' 여기서 보면 우리말로 하더라도 '매일'은 굳이 안써도 다들 알아들을 거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오늘이 아니라 내일가든 내일 모레 가든 막차는 12시에 역에 도착한다는 걸. 영어로는?
The last train arrives at 12 o'clock.
자 예문은 여기까지 보고 잠깐 생각을 해보자. 세 문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이 있어. 그게 뭘까?
지구가 태양을 하루이틀 돌다가 말까? 100년 후면 안드로메다 은하가서 다른 별을 중심으로 돌고 그럴까? 또 매일 샤워를 한다고 했는데 이런 말을 할 정도면 하루이틀 해온걸 가지고 말하는 걸까? 그리고 시간표상으로 12시에 도착하게 되어있는 열차가 특별한 문제도 없고 연착도 안됐는데 갑자기 12시 반에 도착하고 그럴까?
단순현재의 기본적인 그림은 항상 이야. 말하는 시점에서 이미 짧지 않은 기간동안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적어도 꽤 긴 기간동안은 그럴 것 같은 것. 조금 더 간단히 말하면 일시적이지 않은 것을 말할 때 단순현재로 말한다는 거지.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변수나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좋아. 난 내일부터 습관 바꿀거라 앞으로는 안그럴건데? 이딴 소리는 하지말고. 어쨌든 단순현재는 단어 자체로만 놓고보면 현재만을 말하지만 뜯어보면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되어있는 통합적인 시제야. 굳이 불변의 진리, 습관, 왕래발착 동사 같은 걸 구분할 필요가 없겠지? 앞에 쓴 예문인 The Earth goes around the Sun 같은 문장을 보면 동사 go를 단순현재로 썼으니까 이미 오랬동안 태양주위를 돌아왔고 지금도 돌고 있고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앞으로도 돌겠구나 이런식으로 생각하면돼.
연장선상에서 현재진행으로는 쓰이지 못하고 단순현재로만 쓰이는 동사 같은것도 배웠을 텐데 대표적으로는 have, love 같은게 있는데 앞서 말했지? 변수나 변화가 없는거야. 소유, 사랑 같은 건 변화가 없는 한 계속되는 거니까. 앞으로도 해석이나 듣기를 할 때 단순현재가 등장하면 최소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동작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만해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런데 실제로는 은근 파괴돼서 쓰이기도 해. 맥도날드의 대표 문구 I'm lovin' it. 이 있지. love가 진행형으로 쓰이는 경우야. 이건 현재진행 편을 쓰게되면 알려주도록 할게. 그럼 이만 가본다!
년차 호그와트 건물주
롤러코스터타이푼
단 한 군데도 태클 걸 수 없는 훌륭한 지식이다!
추천 먹어라!
오스키퍼
3번째의 The last train arrives at 12 o'clock. 의 경우에는 미래를 나타내는 현재시제임.
특히 타임테이블이나 프로그램 등에 사용됨. 예를 들어 기차, 비행기, 버스 등등이 타임테이블의 경우고, 영화나 연극 등의 시작 시간은 프로그램임.
아마도 현재진행형을 설명할 때 나오겠지만 "현재"형에서도 미래를 나타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음. 우리말은 시제를 단순하게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지만 영어에서는 문장의 시제만 딱 봐도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확정이 된건지 아니면 단순히 하고 싶은 건지 다 구분이 되기도 함.
글쓴이가 잘 정리해서 적었으니까 영어에 큰 관심없어도 "아 서양사람들과 우리의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구나" 라고 잠시라도 느낄 수 있으면
왜 영어가 그토록 어려웠는지 이해할 수 있을꺼임.
쫄깃하게한방
이 댓글을 정리하면서 한 마디 추가하자면 단순현재는 과거지향이라기보단 미래지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과거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랬는지 보다는 앞으로 변화가 없는한 이런 상태가 계속 될거다라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이해하자. 실제로 우리말도 현재형으로 쓰면서 미래를 나타내는 경우가 정말 많으니까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좀 더 쉬울거라고 생각해.
감성인
단순현재를 '항상' 이라고 한 글쓴이의 설명은 이해가 쉬운데, 미래를 나타내는 현재시제라는 구분은 한국식 문법개념이야, 아니면 원래 영문법에 있는 개념이야? 예를 들어서 위에서 예를 든 The last train arrives at 12 o'clock.이라는 것은 미래를 나타내는 현제시제라고 한정짓기에는 내가 저 말을 듣고, 아 어제 12시에 마지막 기차가 있었군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고 오늘 또는 내일 마지막 기차가 12시에 있겠군이라고도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
쫄깃하게한방
감성인
milmill
진짜 잘봤습니다!!!다음글 쓸 의향있다면 기대할게요~~
불행인
이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걸 굳이 영어로 알려줘야 하나 싶네...
뚞딲뚞딲뚞따띾뚞딲
쫄깃하게한방
에디터드라
현재진행의 미래용법도 설명해야 될 것 같은데, 그리고 혹시 현재진행의 삼가나 거절의 표현도 미래시제에 들어간다고 생략한거임?
쫄깃하게한방
틀린건 없다고 본다. 하지만 보통은 후자가 어울릴거임. 우주가 팽창하지 않는다는게 증명되기 전까지는 불변의 진리니까. 하지만 현재진행 보고왔다니깐 기억하겠지만 특정한 순간을 강조하고싶으면 써도 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여러분! 여러분이 뻘짓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는 팽창하고 있습니다!' 의미가 1도 없는 말이긴 한데 느낌은 알겠지?
에디터드라
다음 문제 간다. You take that medicine whether she likes it or not! You are taking that medicine whether she likes it or not! 전자냐 후자냐?
쫄깃하게한방
에디터드라
감성인
쫄깃하게한방
에디터드라
We use the present progressive for changes and developments, even if these are very long-lasting.
The climate is getting warmer. (not The climate gets warmer.)
The universe is expanding , and has been since its beginning.
무게중심을 현상에 둘지 동작에 둘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판단을 보류한다. 그냥 문법 사전에서 찾은 거라. 아마 전공서적 찾아서 해당 문법의 출발과 변천에 관한 연구들을 공부해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요즘 게시판에 비전공자들이 문법교과서로 공부하고는 뇌피셜로 이거 아닌가라고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 부분도 비전공자인 내가 그렇게 쉽게 결론 내리기가 망설여진다.
쫄깃하게한방
As the universe expands, the theories suggest, monopole density becomes very much smaller and thus monopoles would be more difficult to find.
The observable universe is expanding, and not in a steady state.
예문 해석해보면 알겠지만 진행은 팽창 중이라는 동작에 주안점을 두고있고 현재형은 팽창하는 현상 그 자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우리말로는 진행이랑 그냥 현재형이랑 구분안해도 의미가 통하니까 그게 더 골때리게 만드는듯. 뭐 어쨌든 어렵다... 외쿸인한테 본문에 써놓은 지구의 공전이나 우주의 팽창이나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거고 장기간에 걸친 변화 아니냐 했더니 '원래 그런 경우에는 단순현재가 맞는데 expand는 현재진행으로 쓰는게 일반적이다, 나도 이렇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구분해야할것 같다'라는 답을 들었다. 물론 외쿸인중에도 정식으로 영어 가르치는 선생한테 좀 더 확실했겠지만 그런 인맥은 없는지라...ㅠㅠ 누가 속시원하게 결론좀 내줬으면 좋겠다.
에디터드라
A New English Grammar 2 vols. – Henry Sweet
A Grammar of Late Modern English 5 vols. – Hendrik Poutsma
A Handbook of Present-day English 4 vols. – Etsko Kruisinga
A Modern English Grammar 5 vols. – Otto Jespersen
모나크
에디터드라
모나크
에디터드라
모나크
에디터드라
열혈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