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펌-밀리터리] 훌륭한 조연 - PBY Catalina










PBY Catalina

1.jpg

2차 대전, 태평양 전쟁사를 읽다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한번씩은 꼭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녀석인데

오늘은 이 훌륭한 조연에 대한 이야기






1933년 미 해군은 새로운 비행정에 대한 요구 제안을 발표한다

2.jpg

이미 그들에게는 1927년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외부에서 샀던

PH 시리즈, P2Y  복엽기가 있었으나

굴려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이 원하는 성능에 모자란 물건임을 깨닫고 새로운 비행정을 쓰기로 했던 것

마침 동시기에 XPY-1을 시작으로

3.jpg

P2Y-3까지 개선판을 만들어 해군에 납품한

콘솔리데이티드 사가 바로 이 떡밥에 탑승하였고

4.jpg

1933년 개발 시작, 1935년 프로토타입 XP3Y-1을 날리는데 성공

미 해군은 이 프로토타입을 보고 기존의 비행정들보다 한 단계 높은 성능

막 굴리기에도 좋아보이는 적절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려

단번에 사소한 개조만 조금 하고 바로 질러 PBY 카탈리나로 이름붙여 운용하게 된다

(저 이름에서 P는 정찰기를, B는 폭격기를 뜻한다)





5.jpg

이렇게 만들어진 카탈리나는 마지막 모델 기준으로


전장 - 19m

전폭 - 31.7m

높이 - 6.2m

자체중량 - 9.5t

엔진 - P&W R-1830 2기 (1,200 hp)

최대 속도 - 280km/h

항속 거리 - 3,790 km

승무원 -9 명

무장
12.7mm 중기관총 2정
7.62mm 기관총 3정
최대폭장량 1800Kg


의 성능을 지녔으며

기체의 특징은... 딱히 특별할 건 없었다

공기 저항을 낮추기 위해

영국에서 특허를 사와 날개 끝에 접이식 플로트를 달고

그렇게 해서 남는 날개 중간자리에 폭탄을 단 것 정도와

폭격수가 타는 앞자리를 좌우 180도 도는 기관총좌를,

기체 양 옆에 불룩 튀어나오는 볼터렛을 또 박아넣어

전체적으로 좀 못생겨보이게 만든 것 정도가 특징이랄까

실제로도 최고속도 같은 비행성능만 놓고 보면

당시에 튀어나왔던 4발 비행정보다는 안 좋은 편이었다






6.jpg

하지만

이 쌍발 비행정이라는 점이 이 녀석한테는 오히려 장점이 되었는데

이 당시 미군이 원했던 비행정은


폭탄 몇 개 간단하게 실을 수 있고

초계 임무도 적당한 속도로 할 수 있어야하고

그렇게 정찰, 구조, 대함, 대잠, 수송 임무 등으로 막 굴려도 괜찮은 비행정


이었고

카탈리나가 당시에 가진 스펙은 여기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쌍발인 만큼 전체적인 크기도 컴팩트하고 전체적인 힘은 좀 딸렸지만

이를 통해 정비 요소와 운용하는데 걸리적거리는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생산성도 높이고도

최소한의 성능은 다 갖춘 만능 비행정이 나왔던 것

이 덕분에 미 해군은

이 녀석이 나오자마자 정찰 임무를 메인으로 해

지원 임무로 분류된 것은 다 시킬 정도로 다방면으로 굴렸다

유럽과 태평양 전선에서 모두 굴렀던만큼

이 녀석은 꽤나 훌륭한 종합 전과를 올렸는데

우선 유럽에 가서 B-24 정찰기 모델이 오기 전까지 잠수함 초계를 전담해서 했고

겸사겸사 싣고간 폭탄으로 발견하면 바로 잡아대면서

총합 36대의 유보트를 심해로 보내버렸으며

태평양에 가면 말 그대로 물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니며

미드웨이 해전 등의 중요한 전투의 첫 페이지에는

항상 이 녀석이 일본 해군의 함선을 발견했다는 문구로 시작될 정도

가히 맵핵에 가까운 활약을 벌인다

마찬가지로 겸사겸사 싣고 있던 약간의 폭탄을 선물해주었던 것은 덤







이 녀석이 벌인 활약 중 가장 유명한 전투라면

단연 미드웨이 해전과 비스마르크 추격전이었는데

미드웨이 해전의 경우

6월 3일 새벽에 미드웨이로 향하던 함대를 육안으로 처음 확인해

미드웨이 기지와 함대가 대응할 준비를 하도록 하였고

비스마르크 추격전의 경우에는

7.jpg
영원히 고통받는 후드

후드에게 오뚜X 3분 요리를 시전하는 능욕을 벌이고

도망치는데 성공했던 비스마르크를 다시 발견

영국 뇌격기 소드피쉬가 어뢰로 다굴을 놓게 해주고

결국 이 어뢰 중 한 발이 방향타를 고장내

비스마르크의 생명줄을 끊어버리는 나비효과를 불러주었다

단독으로 벌인 임무 중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8.jpg

구조 신호를 받고도 수신소들이 술쳐먹고 자고 노느라 신호를 무시해

수백명을 망망대해에서 죽여버린,

그러고도 낯짝에 티타늄을 쳐발랐는지

되려 개고생하면서 승무원들과 살아남은 함장을 해군이 책임을 떠넘겨서 묻어버리는

여러의미에서 최악의 사고였던

인디애나폴리스 침몰 사고 때

뒤늦게나마 발견하고 달려와 구조작업을 했던 일이겠다






아무튼

이렇게 세계대전 기간 동안 미 해군의 눈으로 활약한 카탈리나는

미국 내에서만 3,000대, 캐나다와 소련 생산까지 합치면 4,000대 넘게 뽑히며

가장 많이 생산된 비행정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대성공하였고

미 해군은 태평양 전쟁이 끝난 후 빠르게 퇴역시켰지만

이 퇴역 분량 중 일부는 일본, 브라질 등 다른 나라로 넘어가

심할 경우 80년대까지 현역으로 있다가 퇴역할 정도로 길게 살아남게 된다

9.jpg

지금도 살아남은 소수의 기체가 민수용으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확실하게 대박쳤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여담으로

이 녀석이 가진 기록 중 꽤나 진귀한 기록이 있는데

1941년 12월 7일 초계 비행을 하던 중

말레이 작전에 참가하는 수송부대를 호위하던 97식 전투기에게 격추당하는 것으로

태평양 전쟁 최초의 손실을 기록하게 되었다

모두의 앞에서 정찰을 하는 정찰기의 숙명과도 같은 일이나

동시에 이 녀석이 얼마나 굴렀는지도 같이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차회예고

10.jpg

원조 코너샷

12개의 댓글

2017.08.14
누기 기이버슨을 꺼내오나 그맣이야
0
2017.08.14
월드앳워에서 좆본 해군 조지던 애 아님?
0
2017.08.14
몬타나존스에 나오는 그 비행기임?
블랙캣이랑 비슷하게 생겼네
0
2017.08.18
@럴럴럴
ㄹㅇ 나도 이생각했는데 몬타나존스 하앍
0
2017.08.15
월드앳워 블랙캣미션 브금 존나긴박했지ㅋㅋ
0
2017.08.15
@헬렐렐레
블랙캣미션이 가장 꿀잼이엇음 ㄹㅇ
0
2017.08.15
저 총이 그 커브샷 총열 장착하는 총이냐?
0
2017.08.16
@산이염
저거는 손잡이가 꺾일 것 같이 생겼는데
0
2017.08.15
상당히 뜨억스러운 말툰데
0
2017.08.16
인디애나폴리스 사건도 궁금하당
0
2017.08.16
담편 넘나 기대된당
0
2017.08.18
솔찍히 존나 멋잇게 생김 워썬더 하면서 이뱅기땜에 미군 하게됨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0 그그그그 6 1 일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4 K1A1 21 2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식별불해 4 2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4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6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6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4 9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7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9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0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0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1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10 일 전
12400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11 일 전
12399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1 9 일 전
1239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11 일 전
12397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3 12 일 전
12396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4 LinkedList 10 12 일 전
1239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15 일 전
12394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16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