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판 아저씨라고 해서 봤다. 근데 아저씨보단 맨 온 파이어가 좀 더 많이생각남.

아무튼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런 영화가 그렇듯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이건 너무 무리수를 둔게 아닌가 싶었다.

고ㅡ급 호텔 웨이터로 일하는 한 젊은 남자가 스위트룸에 손님이 오기전에 서빙을 해야되는데 그 남자의 여친인 주인공이 같이 따라 들어간다. 여친 겸 주인공의 의도는 남친이랑 놀고싶어서;; 아무튼 뜬금없이 주인공이 미리 세팅되어있던 방 주인의 맥북 프로를 훔치는데 남친 입장으로썬 이러면 백퍼 남친이 짤리니 실갱이를 약간 하다가 결국 남친이 제자리에 놓으러 감. 그러다가 방 주인이랑 따까리랑 만났는데 방 주인이랑 따까리한테 총맞고 죽는걸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무튼 겁나 허무맹랑하다.

하지만 방 주인이랑 따까리는 금방 풀려난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애미애비 다 죽은 고아지만 방 주인은 세계적인 방산업체의 사장이고 여긴 헬ㅡ도이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헬ㅡ도이치 답게 사장측에선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주인공을 죽이려고 한다. 그리고 경찰측에서 붙여준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한 중년 남자를 붙혀줌으로써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일단 액션신이 넘모 아쉽다. 총알은 아낌없이 퍼붓는데 카메라 워크가 다소 엉망이라 박진감이 전혀 안산다. 아무래도 총 쏘는 사람을 너무 크게 잡은것 같은데(특히 초반부에 이러한 경향이 좀 크다.) 이러면 보는 입장에선 전체적으로 전투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또한 총격전의 느낌이 대체로 쟤 총쐈음, 쟤 총맞았음 같은 느낌이라 더더욱 보는맛이 덜하다. 아저씨와 비교하자면 아저씨는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큰데 이건 템포가 다소 느린편이고 뭔가 좀 밋밋하다.

더구나 액션신 하나하나가 아쉬운 마당에 액션신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편이다. 그나마 중반부 병원 총격신은 좀만 더 속도감이 느껴지게끔 연출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이 있다. 마지막 총격신은 주인공을 지키는것과 더불어 친구의 죽음을 복수하고자 하는 의미로써 진행이 되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그게 단순히 친구 방탄복 입는다고 될 문제는 아닌것 같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다 보니 가장 멋있긴 멋있다.

액션신의 비중이 작다고 했는데 그걸 여러가지 인간관계로 매꾼 느낌이 크다. 주인공은 고아라서 인간관계가 들어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중년 남자를 중심으로한 인간관계를 많이 보여준다. 하지만 초반에만 동료가 두명씩 나오고 주인공이랑 정서적 교감도 하다가 아프간에서 직접 같이 싸웠던 전우도 만났다가 전 여친도 만났다가 하는데 뭐 하나 좀 해볼만 하면 죄다 픽픽 죽어나가니 이게 제대로 진행이 될리가 없다. 아니 막말로 살렸어도 문제가 될게 친구랍시고 하는놈들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 진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특히 극초반 동료 두명은 정말 안나와도 되는걸 왜 집어넣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나마 전우는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만 나름 중요한 배역인 편이고 전 여친은 사실 주인공 담당하는 검사인데 주인공-전 여친-아조시를 이어주기 위해 억지로 넣었다는 느낌이 크다.

개연성 문제는...... 뭐 이런 영화들이 언제 개연성이 그리 중요했냐. 극초반 사건이 발생하는 장면 정도를 빼면 전체적으로 용납이 될 수준이긴 하다.

결말 얘기를 하자면, 아저씨에 나온 간지터지는 결말도 아니고 맨 온 파이어에 나온 눈물 질질짜는 결말도 아닌 단순히 폭탄 터트려서 악역 두명 죽이는게 끝이다. 아저씨에 나온 아직 한발 남았다 수준의 장면을 원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2시간 내내 악역이 정의구현을 당하는 꼴을 보길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송두리째 꺾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아저씨 스타일의 영화를 보고싶음 아저씨나 맨 온 파이어를 보는걸 추천한다. 참고로 인도에서 아저씨 판권을 직접 정식으로 사서 찍은 록키 핸섬이라는 영화도 그런대로 볼만하다.

덧: 여주인공(고아년) 너무 못생겼다. 무슨 씨름선수 보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