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G
오늘은
게임을 통해 유명해진
어느 길디긴 전차 이야기
1939년 영국군은
참호전의 1차대전을 겪으며
전차를 새로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들이 자문을 구하려 한 사람들은
바로 Mk 시리즈 탱크를 개발했던 엔지니어들이었다
Mk 시리즈 뿐만이 아닌
플라잉 엘리펀트같은 대형 전차들까지 손을 대보았던 이 엔지니어들은
정부에게 조언을 하는 것을 넘어 아예 자신들이 팀을 이루고
Old Gang 이라는 이름으로 전차 개발에 들어갔는데
이렇게 뭉친 엔지니어들이 저렇게 재밌는 이름을 걸고 만든만큼
이게 뭐냐 싶은 물건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토그는 총 2가지였으며
중량 - 80톤
전장 - 10.1m
전폭 - 3.1m
전고 - 3m
승무원 - 8명
전면장갑 - 62mm
엔진 - 디젤엔진 (TOG 1), 하이브리드 엔진 X 2 (TOG 2)
속도 - 14km/h (TOG 1), 13.5km/h (TOG 2)
서스펜션 - 언스프링 (TOG 1), 토션 바 (TOG 2)
주포
2파운더 1문 (TOG 1)
17파운더 1문 (TOG 2)
의 성능으로 완성되었다
1939년 개발 시작, 1940년 완성이라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만들어진 이 물건은
완성된 후 바로 영국군 앞에서 시험주행을 했는데
이걸 본 영국군은
뭐냐 이 쓰레기는?
을 외치면서 바로 빠꾸먹여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그럴게
이들이 만들었던 TOG 1은
서스펜션부터 모든 것이 그냥 2파운드 포 + 마틸다 포탑을 얹고
덩치를 무식하게 키워낸 Mk 시리즈 탱크였다
정말 그 뿐이었다
1차대전을 겪던 그 서스펜션과 기동성을 눈꼽만큼만 손을 대서 맞춰놓고
크기만 미친듯이 키웠으니
좋은 소리가 나올 수가 없었다
서스펜션은 있으나 마나한 녀석이라 모든 충격이 다 승무원에게 전달되고
2파운드포는 보병 지원 이상의 의미를 갖기도 어려웠으며
그런 상태에서 엔진도 덩치에 맞지 않게 출력이 낮아
저 없다시피한 서스펜션과 합쳐져서 기동성마저 구렸다
도로에서 굴렸더니 14km/h였으니
이런 상태에서 야지에서 굴리면
병사가 조금만 뛰어도 추월이 가능해 보일 정도
이런 상황이었던만큼
진보가 아닌 퇴보로 보이는 이 녀석은
절대 영국군의 눈에 곱게 보일 수가 없었다
결국 이걸 빠꾸먹인 영국군은 그대로 이 물건을 기억 속에서 날렸는데...
그랬는데...
1941년
이들은 이 전차를 개조해서 다시 영국군 앞에 내놓았다
그것은 바로 TOG 2
기존 2파운더 포와 마틸다 포탑을 17파운더가 달린 새 포탑으로 갈아치우고
엔진까지 디젤 엔진에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서스펜션 또한 최신 사양인 토션 바 서스펜션을 장착하여
어떻게든 기동성을 맞추려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저렇게 글자로만 보면 많이 개선되어보이긴 했지만
그랬다면 이게 그렇게 현대에서 개그캐 취급을 받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 녀석은 그런 개량을 거쳤음에도 희한달싹한 개선 성능을 발휘했는데
우선 엔진을 아예 갈아치우면서
디젤엔진 1기였던 것을
포르쉐 티거처럼 하이브리드 엔진을 채용
그것도 2기나 얹었다
언뜻 보면 전기모터 2기가 붙게 된 만큼
테슬라 전기차만큼 좋은 주행 성능을 보여줄거라 생각하겠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었으니
이 엔진을 2기나 붙여놓고도 마력이 똑같았다
거기에 이 얼척없는 상태에서
포탑을 더 크고 무거운 녀석으로 갈아치우고
없다시피한 서스펜션도 더 좋고 무거운 서스펜션으로 갈아치웠으니
이는 자연스럽게 중량이 올라가 속도를 까먹는 결과로 나타나
이 녀석의 최고 속도는 도로에서 13.5km/h라는
최악에 가까운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거기에 이후에 튀어나오는 티거나 판터같은 맹수 시리즈를 보면
정말 없어보이는 방어력까지...
결국 이런 삽질을 목도한 영국군은
하이브리드 엔진 채용으로 낮아진 정비성과
성능도 낮은데 쓸데없이 커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 녀석마저 거부하고 그냥 박물관으로 보내버렸고
이를 기점으로 올드 갱 팀의 엔지니어들 또한 역사에서 물러나게 된다
만약 정말 제대로 실전투입이 이루어져
로또에 가까운 확률로 마우스와 마주치는 일이 벌어졌다면
덩치 vs 덩치로 마주치는 기념비적인 초중전차의 상봉이 이루어졌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IF의 영역이니 논하지 않도록 하자
물론 무게와 장갑 부터 둘이 엄청난 차이가 있는 만큼
진짜로 만나면 마우스가 짓밟았겠지만 말이다
여담으로
이걸 나가리 먹였음에도 17파운더 장착 포탑이란 말에
혹했던 영국군은
이 포탑을 약간 개량해서 크롬웰 전차의 차체를 확대한 차체에 얹어
A30 챌린저 전차를 만들었지만
저 개량의 정체는 다름아닌 포탑 장갑을 크롬웰 포탑보다 더 얇게 깎는 짓이었고
그렇게 만들어 달았음에도 무게중심이 무식하게 높아서 기동력을 깎아먹고
수동식으로 포탑을 돌려야했으며
그런 주제에 내부 구조조차 TOG에서의 막장구조 그대로 들고와서
저 포탑에만 4명이 탑승한다는 어처구니가 저 멀리 날아가는
대책없는 날림작으로 완성되면서
17파운더 하나만 보고 소수만 뽑혀 미친듯이 굴려버리게 된다
차회예고
야 알래스카!
너만 대형 순양함이냐?
나도 있다!
1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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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다나가
매실개미
세그먼툼판다리아
주사랑예수
그런데 게임이 애미터진 석탄겜된 데스
dasbootz
난 왜 굵고 길쭉한 토그만 보면 흥분되는걸까?
보라뚱이
.... 시방새
벼와쌀을분리해주마
킴치워리어
권나라짱짱걸
없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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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인가
하델
뱃사공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