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야사] 1탄 - 조선 최고의 기녀는 누구인가.
[조선야사] 2탄 - 선조는 정말 병크한 왕이 었는가?
[조선야사]3탄 - 대 패륜의 시대
[조선야사] 4탄 - 이방원은 권력에 미쳐 자식도 저버린 매정한 왕이었나 (1부)(2부)
http://www.dogdrip.net/79939210
[조선야사] 5탄 - 조선시대 '프로불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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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사람이라면 내가 힘들 때 옆에서 누가 더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나는 그래도 살만하구나" 하며 위안을 삼기 마련.
오늘 더럽게 빡시고 고달프던 조선시대 관료의 삶을 알아보고 위안을 삼아보자
우리가 흔히 '사극' 에서 보는 관료의 삶이란, 일단 뭐 과거만 통과하면,
'인생 뭐 있어?' 를 외치며 밤마다 기생을 끼고 노는 '권문세가' 를 상상하게 된다.
정말 그랬을까? 그럴리가 없다.....
이유는 놀고 싶어도 시간과 돈이 없기 때문이다.....
- 일단 출근 시간을 알아보자
물론 일하는 직군에 따라 출근 시간은 다들 다르겠지만,
단언하건데, 조선시대 말단 관료 보다 출근시간이 빡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겨울 출근 : 아침 7시
여름 출근 : 새벽 5시 (ㅅㅂ...)
한 마디로, 해가 뜨는 순간 자리에 앉아 있으란 소리다.
저 위의 시간이 기상 시간이 아니다.
아침에 씻고, 옷 입고, 밥 대충 먹고, 입궐해서 출근체크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아무리 빨리해도, 준비시간이 1시간은 걸릴 터...새벽 3시반에는 일어나서 부지런히 뛰어야 간신히 5시에 도착 한다)
물론 상급 관리라면 저 시간에서 +2시간 까지는 봐주지만, 이제 막 입궐한 신입 관리 (관리 10년차 까지는 그냥 별볼일 없다) 는 늦었다간 그날 하루종일 욕먹는다.
"뭐 익숙해 지면, 할만 하겠지?"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익숙해 지지 못하게 하는 '리듬 브레이커'가 있었으니.....바로 상참과 조참 이라는 인생 막장한 일정 때문이다.
원래 상참은 '당상관' (정 3품이상) 관료들이 오전에 왕에게 특정 일과를 간략하게 보고 하는 절차이고, 보통 새벽 6시에 시작 하였으나...
조참 (왕에게 문안하는 새벽조회) 이 있는 날에는 일정이 대폭 땅겨져...새벽 4~5시 사이에 조참 후 왕이 준비를 마치면 다시 상참을 해야 했다.
이 짓을 매달 5일, 11일, 21일, 25일!!!
총 4번을 정기적으로 해야 했다. (왕은 잠도 없나....)
상참, 조참을 같이 하는 날의 출근 시간은 새벽 3시....ㅅㅂ
"전하....문안 드리옵니다....."
"그렇다면, 출근이 빠르니까 퇴근도 빠르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아니다.
- 이번엔 퇴근 시간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단 공식적인 퇴근 시간은 아래와 같다.
겨울 퇴근 : 오후 5시
여름 퇴근 : 저녁 7시 (ㅅㅂ)
한 마디로, 해가 떠 있어서 '니가 글씨를 읽을 수 있다면'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위의 공식적인 일과 시간만 따져봐도, 대략 12시간을 일해야 퇴근을 할 수 있다.
퇴근 후 집에가서 애라도 하나 만들라카면,
대문간에서 부터 옷고리를 풀어해치고 폭풍같은 속도로 일을 마친 뒤 참자리에 들어야 잠이라도 넉넉히 자고 다음날 출근을 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퇴근 시간은 칼처럼 지킬 수 있나? 뭐...다들 예상하듯 그럴 수 없다.
만약 국가의 중대사 (중국 사신 방문, 왕위 계승, 기근, 역병, 왜구 친입 등) 가 발생할 시
만일 나보다 한 끗이라도 높은 관료가 퇴근을 못한다면, 나는 할 일이 없지만 집에도 갈 수 없다.
'영의정' 이 퇴근을 안한다?? (영의정 이 ㅅㅂㄹㅁ) 그 날은 모두 사이 좋게 궁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만약 다음날 조참 + 상참이 있는 날이라면??
"퇴근 그까 짓거....."
"야 그래도 나라에서 벼슬을 하는데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어!!" 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저 위까지만 하면 참 좋겠지만,
거지같은 업무가 하나 더 있다.
바로...."숙직" 이다.
말그대로, 밤샘을 하면서, 궁권을 '순찰' 하는 것이다.
만약 '다음날이 조참 + 상참이 있는 날인데 당신은 오늘 숙직을 하는 날이다' 라고 한다면, 보약 한첩 지어 먹어라.
만약 숙직을 대충 하거나, 빼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내가 숙직인 날, 궐내에 옷 한벌이라도 도둑 맞는 날에는 처벌을 각오 해야 했고, 만약 임금과 관련된 일이라면 파면 혹은 국문도 각오 해야 했다.
세종 1년
'김토'라는 판서가 숙직을 빼먹는 일이 발생 한다.
이 '김토'는 세종이 어린 시절 부터 의학과, 기타 방술을 배우던 일종의 '재미 있는' 선생이었다.
세종이 총애하여, 세종즉위 후 벼슬까지 지내는데, 어리버리를 까다가 하필 숙직을 빼먹은 것이다.
'김토'는 세종이 좋아하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일 한번으로 파직 당하여 궁밖으로 쫒겨난다.
중종 1년
당상관 (정3품 이상) 의 관직도 숙직을 돌라 명하자
고위직분들은 힘들었는지, 20일 만에 "고위직이 숙직을 하면 백성들이 불안해 한다"
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상소를 올려 금지시켜 버린다.
(예나 지금이나, 힘든일은 내로남불...)
야근이 힘들다면,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숙직을 하던 말단 관료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보자
- 그럼 관료들은 언제 쉬는가?
이렇게 힘든 관료 생활, 불금만 되면 얼마나 꿀맛이었겠는가?
안타깝지만, 조선시대에 주말, 그딴거 없었다.
1년 내내 휴일 빼고는 무조건 출근 또 출근
그럼 관료들은 언제 쉴 수 있는가?
매달 : 1일, 8일, 15일, 23일 (총 48일)
입춘, 경칩 등 24절기 : 24일
설날 : 7일
대보름 : 3일
단오 : 3일
연등회 : 3일
추석 : 1일
총 89일 이 공식 휴가 였다.
우리는 2016년 (개인적인 휴가 연차를 제외한 법정 공휴일) 총 118일을 쉬었다.
휴일만 놓고 본다면 우리가 영의정보다 많이 쉰 것이다.
- 이렇게 개고생을 하면 승진은 잘 해주겠지?
미안하다...
승진도 만만치 않다.
일단 직급을 알아보자 (높은 순으로 적겠다.)
당상관 (겁나 유치하게, 조례시 앉을 수 있는 사람들)
정1품 - 종1품 - 정2품 - 종2품 - 정3품
당하관 (못 앉는 놈들, 회의가 보통 2시간 이면 2시간 동안 빨딱 서 있어야 한다)
참상관 : 종3품 - 정4품 - 정5품 - 정6품 - 종6품
참하관 : 정7품 - 종7품 - 정8품 - 정9품 - 종9품
참 많기도 하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평범한 개이들이니까, 장원급제 이런거 꿈도 꾸지 말고 그냥 턱걸이로 종9품 부터 시작했다고 치자.
(장원 급제하면 정 6품 부터 시작한다.)
참하관은 매 15개월 마다 승진
"60 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정7품이 되셨습니다."
정 7품까지도 말단 관리일 뿐이다. 방심 하지 말자.
참상관은 매 30개월 마다 승진 ㅅㅂㅅㅂㅅㅂ
"150 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종3품이 되셨습니다."
이제 당신은 총 210개월 (17년 + 6개월) 간의 지옥같은 근무를 통해 마침내 회의 때 서있는 잡것들의 대장이 되셨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앉을 수 있어!!!"
하지만, 안타깝다...위의 시나리오는 아주 아주 이상적인 차곡 차곡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 때의 이야기 이다.
매달 당신의 숨통을 쥐어짜는 '인사고과'가 기다리고 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팔이 아파 두 편으로 나눌께...
다음 내용
- 관료들의 인사평가
- 월급은 잘 주겠지?
3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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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로마덕후
왜란 호란등 외국 침입이 없음 거의 태평성대였거든.
가끔 숙청이 있었긴 한데, 죽이는 경우는 드물었고, 외척,권신등 해봤자 최~~고 윗대가리 몇명에서 기껏 해야 수십명이라서.
냄새먹는하마
괴물붕어
황제짜장
그게 아니라 진짜 일도 더럽게 많고 상관한테 굽신굽신 거리는걸 비꼰거여
개의군만두
어랏
배롱나무
네이버스포츠
피빛여우
Nuui
이런사람이 국사선생님이었으면 얼마나 좋앗을가
초코모나미
Qingwa
빅뚝배기맨
까똑
롯데샌드
롯데샌드
아마 그냥 가볍게 보라고 글 써서 그냥 생략한 듯하네.
황제짜장
롯데샌드
황제짜장
호뤵
황제짜장
Vandi
황제짜장
내가 쓴 1편 '기생' 은 야사 + 정사
Caesar830
쉬펄 인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