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악한 인간은 정해져 있는 것인가? ㅡ 악의 평범성

전편 : 인간은 타고난 살인자인가? ㅡ 전쟁 PTSD (http://www.dogdrip.net/125469487)

 

원래는 단편으로 기획되어있던 글이였으나, 반복되는 질문과 관심에 후편을 적어봅니다.

 

 

 

 IE001286620_STD.jpg


 

1961년, 27살의 예일대학교의 심리학과 조교수였던 스탠리 밀그램은 평소에 갖고 있던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스탠리 밀그램은 어느날 자신의 실험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았다.

 

그는 교육에 과연 공포감이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싶다고 했다.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4달러의 돈을 받았다.

 

밀그램은 무작위로 선발된 인원을 둘로 나누어, 교사와 학생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학생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단순 암기문제를 암기해야 했다.

 

교사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학생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오답을 말할경우 체벌을 가했다.

 

체벌은 건너편 방에서, 버튼을 누를 경우 전기적인 충격을 가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전기 충격은 0V~450V까지 존재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틀릴 경우 낮은 전압을 가했다.

 

그러나 반복해서 학생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실수를 하자, 점점 가해야 하는 전압이 올라갔다.

 

 

 

150V가 넘자, 학생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가슴이 아프다고 제발 그만둬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흰 가운을 입은 실험 주관자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집니다. 실험을 계속하십시오." 라고 이야기 했다.

 

기계에는 300V가 넘는 곳에는 위험하다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정신을 잃은것 처럼 보였다.

 

결국 실험에 참여한 사람 중 65%는 이 기계가 낼수 있는 최대전압인 450V를 사람에게 가했다.

 

 

 

 

처음부터 이 실험은 교육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였다.

 

사실 전기충격은 존재하지 않았고, 무작위로 추첨한 것이라 생각되었던 교사와 학생의 역할은 밀그램의 계획대로 선정되었다.

 

학생 역할은 배우가 맏았다. 고통을 느끼는 듯한 표정, 때로는 실신하는 듯한것은 모두 연기였다.

 

실험군은 바로 교사의 역할을 맏게된 사람이었다.

 

 

 

스탠리 밀그램은, 나치의 대량 학살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나치의 장교들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학살을 저질를 수 있었는지를 궁금해 했다.

 

어떻게 집단적인 항명 사태를 일으키지도 않고, 그 많은 수의 사람들을 학살할 수 있었을까?

 

당시에는 엄격한 게르만식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훗날 지시에 따라 타인에게 어떠한 짓이든지 할 수 있다는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하지만 스탠리 밀그램은 이런 설명으로는 그러한 대량학살을 뒷받침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단지 개개인의 성격, 그리고 교육만으로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스탠리 밀그램은 이것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 보편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을 계획했던 것이였다.

 

 

 

 

Graph_of_Milgram-Experiment_svg.png



밀그램의 실험 결과. 대다수의 사람이 치사량의 전기를 흘려보냈다.


처음에 스탠리 밀그램은, 0.1%의 사람들만이 450V의 전압을 흘릴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무려 65%의 사람들이 최대의 전기적인 충격을 가했다.

 

나머지 35% 중에 22.5%는 315V 이상의, 사실상 치사량이나 다름없는 전압을 가했다.

 

스탠리 밀그램은 실험 결과를 정리하며,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나는 이 실험을 하기전엔 주변에서 그런 사람(홀로코스트를 저질렀던 나치의 전범들)을 채 열명도 못찾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될수 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1960년, 나치의 대량학살을 저질렀던 실무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이 모사드에 의해 체포되었다.

 

아이히만은 이윽고 법정에 섰고, 1961년 공개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 자리에는 유태인이자 철학자였던 한나 아렌트도 있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모습을 보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수많은 학살을 자행한 아이히만이 아주 사악하고 악마적인 인물일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매우 평범한 사람이였던 것이다.

 

오히려 아이히만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었다고 느꼈다.

 

아이히만은 "그저 나는 주어진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했을 뿐" 이라고 반론했다.

 

 

아렌트는 1963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엄청난 학살을 자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변이였다.

 

쉽게 말해서 악의 평범성이란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스탠리 밀그램은 앞서 설명한 실험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되었다.

 

실험자들이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실험은 학계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남겼다.

 

즉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것은 도덕성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권리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고 :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57개의 댓글

저항이 중요하단거지.
정계가 지금까지 썩어왔듯이.
0
2017.04.21
이 실험은 악이 아니라 권위적인 사람의 불합리한 명령에따른 실험 아니냐?
EBS에서 봤는데
0
2017.04.21
아 솔직히 이런글보면 그런갑다 하는데 이런 설명해주는 글에 오타가 지속적으로 나오면 그 자료의 진실여부에 상관없이 신빙성이 확떨어지는 느낌이야..
0
2017.04.22
제목이랑 연관지으려면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예로 들어야지 왜 이걸 예로 들지??

ㅂㅁ
0
2017.04.22
@마땅치않네
두개가 같은거임. 애시당초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밀그램의 실험에서 온거야
0
2017.04.22
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도 보렴 이거랑 관련된 얘기
여주 이름도 한나..
0
2017.04.22
그래서 한나 아렌트가 무지 역시 악이다 라고 했구나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참교육 영상 모음 (52.5mb) 16 Haja10 18 23 분 전
25세연하와 네번째 결혼 했다는 4혼신 71세 박영규 8 형님이새끼웃는데요 23 42 분 전
이민고민하는 기술직개붕이들은... 72 익스어때 33 43 분 전
레고의 경쟁대상 38 추천요정이여름 48 1 시간 전
뉴진스 스타일리스트 팀장 “하이브가 협조 않으면 고소 당할 ... 22 나는솔로 38 1 시간 전
직장을 유튜브 때문에 짤렸는데 16 유미주의 48 1 시간 전
역사 교사들이 제일 바꾸고 싶었던 조선시대 역사.jpg 50 카이부츠와다레다 21 1 시간 전
'라인'만 뺏기는게 아냐…페이, 포털, 쇼핑몰까지 ... 39 기여운걸조아하는사람 35 1 시간 전
중식먹고 소화가 안되는 이유.jpg 17 시바 46 1 시간 전
[속보][중대발표]OpenAI, 성인용 컨텐츠 AI 검열 해제 검토중 40 기여운걸조아하는사람 58 1 시간 전
미국의 미친 자유도...JPG 23 기여운걸조아하는사람 85 2 시간 전
후드 패치가 된 새 12 인간지표 64 2 시간 전
CCTV에 찍힌 사내연애하는 알바생 23 추천요정이여름 79 2 시간 전
애기들 옷이 비싸도 잘 팔리는 이유 35 형님이새끼웃는데요 70 2 시간 전
정형돈이 가족들과 따로 사는 이유 53 나는솔로 91 2 시간 전
ㅇㅎ) 아기공룡 둘리 엉덩국 리메이크 만화.manhwa 28 Radian88 77 3 시간 전
복귀한 소련여자 크리스 27 while 83 3 시간 전
이완용 제거 vs 김일성 제거.jpg 163 카이부츠와다레다 72 3 시간 전
싱글벙글 여시들은 솔직하게 대학교 어디 다녀?.jpg 63 덕천가강 89 3 시간 전
인생 첫 섹스가 끔찍했던 고딩.jpg 73 카이부츠와다레다 66 3 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