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리뷰해놓고 안올리던거 올리용

개인적으로 강철의 연금술사 2003년 오리지널판을 보고 이따위 소리나 지껄이는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나도 리뷰나 한번.

강철의 연금술사는 참 인기도 많았고 말도 많은 애니였던거 같다. 크게 강철의 연금술사 시리즈는 여러개로 나뉘는데 대충 TV판 오리지널과 리메이크로 나눠진다.

1. 강철의 연금술사 오리지널

2. 강철의 연금술사 리메이크

여기저기서 보면 오리지널보다 리메이크가 훨씬 낫다는 평들이 많은 편인데, 그것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쓴다. 사실, 애니로서의 재미만 따지면 캐릭터성이나 기타 설정들이 리메이크가 나은 것은 사실이나, 오리지널은 "어른들의 동화"로서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기에 본인은 오리지널을 더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참고로 아래의 리뷰는 18세기 유럽역사와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사항이 들어가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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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가교환의 법칙

강철의 연금술사에 보면 오프닝마다 매번 지겹게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등가교환의 법칙이 나온다. 엘릭 형제는 이 법칙을 연금술의 가장 중요한 법칙이자 신조로서 믿고 있으며, 자신들의 노력도 헛되지 않아서 끝내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있다.

그러나, 사실은 이 등가교환의 법칙을 설명하는 오프닝이 이 애니의 가장 큰 함정 되시겠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라는 애니에나 나올법한 등가교환의 법칙은 사실 자유 시장경제의 가장 기본 법칙이다.

KDI의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교수가 시장경제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이 등가교환과 사전적인 평등을 꼽을 것을 미루어보자면(한경연, 2010년 11월 4일), 등가교환의 법칙이 자유시장경제를 이루는 데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 등가교환의 법칙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등가교환의 법칙을 반대로 뒤집어보면,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할수 없으면 그 어떤것도 얻을수 없다" 가 된다.

이 의미는 애니 후반부에서 아주 대놓고 드러낸다.

2. 18세기 산업혁명기의 변혁

원작에서와 리메이크에서는 "이슈발" 민족이 상대적으로 오리지널보다 비중이 떨어진다. 뭐 그냥 스카의 출신민족이고 호문클루스의 뒷공작으로 피해를 입은 민족 정도??

하지만, 오리지널에서의 이슈발 민족은 그야말로 피해자라는 인상을 제대로 주고 있다.

여기서 잠시 18세기 유럽의 정치 경제적인 상황으로 넘어가보자.

고등학교때 공부를 했다면 "인클로져 운동" 이라는 이름을 어렴풋이 기억할 것이다.

인클로져 운동은 양모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농업보다 더 수익이 커지게 되자, 경작주들이 자신의 땅 주의에 말뚝을 박고 울타리를 둘러서 막은(Enclosure)한 다음에 양을 기르기 시작한 것을 말한다.

여기서 한가지 간과하면 안될 문제가 있다.

"경작지를 둘러막고 그 자리에 양을 기르기 시작했다면, 그 경작지를 쓰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경작지를 소작해서 먹고 살던 사람들은 경작지에서 쫗겨났다. 이런 사람들이 도시로 흘러들어가서 아주 싼값에 양모로 천을 직조하는 노동력을 제공하게 되었다.

당연히, 농사를 지을때보다 대우는 형편없어졌고 평균수명이 2-30세에 달하는등 비참한 생활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도 불가능할 정도의 임금이었고, 결과적으로 7~8세의 아동부터 교육대신에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고불변의 진리중에 하나가 신분상승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다(전쟁이나 일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조차 신분상승이후에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참한 상황을 빗대어 19세기 영국에서는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참한 상황을 보던 지식인들 중에서는 "노동자 계급의 피를 빨아서 부를 누리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노동자계급만의 혁명"을 꿈꾸면서 공산주의를 제창한 레닌도 있었고, 불공평한 노동자 계급의 대우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수정자유주의를 정립한 제레미 밴덤, 스튜어트 밀 등도 있었다.

결국 18-19세기 유럽의 상황은 단순하게 도식화하자면

기계발명 -> 인클로져 운동 -> 산업혁명 -> 공산주의와 수정자유주의 태동 -> 세계대전

과 같다고 볼수도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자

연금술 -> 현자의돌 생성을 위한 공작 -> 이슈발 내란 -> .....

물론 전체적인 흐름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건이 연계되어가는 구조는 매우 흡사하다. 이러한 구조를 확신한 계기가 있는데, 오리지널판을 보고 코믹스를 보다보면 이슈발 민족에 대한 묘사가 매우 갈리는 것을 보았다. 

 3. 소년만화로서의 성장

여기서 다시 1번 항목으로 가서, 등가교환으로 되돌아가자. 

오리지널 마지막 51화 오프닝에서 이런 독백이 이어진다.

사람은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필요로 한다

등가교환의 원칙이다

그 때의 우리들은

그것이 세상의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의 세상은 불완전해서

그 전부를 설명할 수 있는 원칙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등가교환의 원칙도...

그래도 우리들은 믿고 있다

사람은 대가없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우리들이 받았던 아픔은

분명히 뭔가를 얻기 위한 대가였을 거야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노력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반드시 뭔가를 얻을 수 있다고..
등가교환은 세상의 원칙이 아니다

축하합니다. 알과 에드는 드디어 어른이 되었습니다. 

알과 에드는 그동안 "등가교환의 법칙"을 믿고서 험난한 모험을 헤쳐나왔다. 그러나 그 결과 보게된 것은 세상의 부조리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의 부정, 사회의 진실이었다.

그리고 알과 에드는 드디어 그동안의 자신이 "어린이"였음을 인정하고, 어린시절에 믿어왔던 등가교환의 법칙이 사실은 세상의 원칙이 아님을 인정하게 된다. 

사실 이 글을 보고있는 당신도

"내가 노력을 한 만큼 무언가를 얻을수 있다"는 것을 믿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얻어지는 것이 있고, 노력해도 얻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다만, 노력하면 얻을수 있기를 바라면서 노력하는 방법뿐이다.

결국 이는 알과 에드가 여러 모험을 거치면서 어른이 되어갔고, 결국 마지막에서 자신들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였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 개인적인 평은 

" 진실을 보면서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알과 에드의 성장기" 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오리지널 감독은 상당한 좌파성향을 지니고있는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노력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반드시 뭔가를 얻을 수 있다고..
(그러나) 등가교환은 세상의 원칙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