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ser C96
오늘은
이 특이한 권총에 대한 이야기
이 권총의 개발 배경은 꽤나 단순하게
1894년 마우저 사에서 근무하던 Federle 형제에 의해 개발이 시작되어
중간에 마우저 형제로 설계자가 바뀌어 1896년 설계가 완료된 권총
으로 신기할 정도로 굴곡없이 무난하게 완성된 물건에 속한 녀석이었다
처음에는 M1896이란 이름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이 권총은
지금의 자동권총들과는 꽤나 다른 모습을 취하는데
M1911부터 시작된 현대 자동권총들처럼
권총 손잡이에 탄창이 들어가는 구조가 아닌
오히려 그 당시 소총처럼 앞에 고정식 탄창을 달아서
권총 손잡이와 탄창을 분리시켰다는 것이 그 첫번째였고
(20발들이, 10발들이, 6발들이로 나뉘었다)
두번째로는
이 고정식 탄창 구조로인해 슬라이드가 아닌 노리쇠가 달려있는 구조로
다 쏘고나면
이렇게 저절로 노리쇠가 후퇴고정되어
이때 생기는 빈 공간에 탄클립을 끼우고 탄을 밀어넣어 장전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흔히 이런 방식을 취한 물건은
M1 개런트처럼 손가락을 씹어먹지 않을까 하는 이미지가 박혀있지만
M1과는 다르게 C96의 탄클립은
장전 중에 노리쇠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장전을 다 한 후 남은 클립을 빼면 그 순간 노리쇠가 닫히는 방식이었던지라
이거 장전하다가 손가락 씹혔다는 경우는 나오지 않았다
세번째로는 이 녀석의 조준기였는데
권총에게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탄젠트식 조준기를 달았다는 점이었다
(경사면을 오르내리게 해서 거리에 따라 가늠자의 높이를 조절하는 기계식 조준기)
이게 무슨 물건이냐 한다면
한번쯤은 듣고도 남았을 AK-47에 쓰인 그 조준기 생각하면 된다
당시에는 이런 탄젠트식 조준기를 워낙 많이 쓰다보니
별 위화감을 못 느끼고 권총에다가도 박아넣다보니 이렇게 되었고
저렇게 탄젠트 조준기를 박아넣는 바람에
C96의 최소 조준거리는 50m, 최대한 땡기면 1000m까지 조준이 되는
상당히 골때리는 조준거리를 자랑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20m 가량의 단거리 조준시 20cm 정도 아래로 쏴야했다)
물론 최대유효사거리 200m 바깥에서는 조준만 가능하지 거의 맞지 않으니
이걸로 독일의 기술력은 세계제일 드립은 치지 말자
네번째로 이 C96은
작고 둥글둥글한 독특한 권총손잡이
통칭 빗자루 손잡이(bloom handle)로 불리는 손잡이를 가졌는데
아시아인을 포함해
어떤 크기의 손을 가진 사람도 대부분 잘 쥘 수 있는 높은 접근성을 자랑하며
C96이 수출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된다
다섯번째로는 이런 미니 소총같아보이는 모습에 걸맞게
전용 개머리판이 있다는 점이었는데
바로 이런 물건으로
생긴건 저래 보여도
권총집, 탄창 수납의 역할도 동시에 할 수 있는
나름 만능 개머리판이었다
이렇게 견착 사격이 가능한 미니 소총이라는 외견상 특징 덕분에
이 녀석의 변종 중에는
이렇게 스코프를 단다거나
이렇게 아예 카빈 소총으로 만들어버리는 개조도 있을 정도였다
사용하는 탄종은
.30 마우저탄(7.63 x 25mm) 였으며
이 탄은 구경 대비 위력이 좋은 편에 속한 탄이었다
단점이라면
격발부 부분이 꽤나 복잡하여
신뢰성이 약간 떨어지고 정비성도 좀 거지같았다는 점과
안전장치가 미흡해 떨어뜨리면 오발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었고
안전장치의 경우에는 M1930에서 안전레버를 개량
재밌는 점은
이런 녀석이 본가인 독일에서는 제식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수출에서 대박을 쳤다는 점이었는데
독일에서는 루거 P08 권총에 밀려 채택되지 못하고
그 대신 P08이 제대로 못 나왔을 때 생산되는 땜빵으로 써먹여졌으며
이렇게 1차대전 당시 13만정이 뽑혀나왔다
이 당시의 C96는 1916년 모델로 9mm 파라블럼 탄을 쓰도록 변형되어 생산되었다
(이 C96들은 권총 손잡이에 9자가 적혀 생산되어 레드 나인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정작 이걸 마르고 닳도록 쓴 동네는
다름아닌 독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용 국가들이었는데
그 이유는 7.63mm 마우저탄의 고화력과 개머리판 견착 사격시 유효사거리 200m라는
가히 소총에 가까운 위력을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중국의 경우
산시성에서 45구경 권총 산시 17식 권총으로 카피해서 쓰고
그 외 지역에서도 미친듯이 많은 짝퉁이 튀어나왔을 정도였고
러시아의 경우에는
볼로 마우저란 이름으로
바렐의 길이를 4인치로 줄인 6발 버전으로 투입되었는데
이걸 너무나도 잘 써먹었다보니
이 녀석과 호환되는 7.62 토카레프 탄을 제식탄으로 선정하는
실로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바리에이션의 끝판왕을 만들어낸 동네는
다름아닌 스페인의 아스트라 사였는데
얘들은 아예 메이드 인 차이나급 불법복제를 하면서
동시에 자기들 맘대로 기관권총으로 만들어버리는 미친 짓을 감행했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이름까지 중국스럽게
아스트라 M900
이란 딱지를 붙여 버젓이 팔아먹어버렸고
이걸 본 마우저 사는 제대로 꼭지가 돌아버려서
C96 기관권총 개발에 들어가게 된다
눈물나는 점은
첫번째 시도였던 M713 모델은 억지로 풀오토 기능을 넣었다가 망하고
두번째 시도였던 M712(1932년)까지 가서야 겨우 성공했다는 점
이 최종 완성형인 M712 모델의 경우
본가의 위엄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단발, 풀오토 조정간이 마련되고
분당 900발이라는 미친 연사력으로 쏴재낄 수 있었으며
이를 위해 고정식 탄창 구조까지 바꾸어서
기존의 장전방식은 그대로 둔 채 상자형 탄창도 넣을 수 있도록 마개조를 해버렸다
정말 마우저가 얼마나 스페인 짝퉁에게 빡쳐있었는지 보일 정도였고
이 M712 모델들은 기관단총 대용으로 10만 정이 뽑혀서
대부분 중국으로 팔려 마찬가지로 마르고 닳도록 구르게 된다
(독일군도 이 물건을 1935년부터 기관단총 대용으로 조금씩 사서 굴린다)
모습은 거의 그대로 유지된 채
19세기 후반기에 개발되고 고향의 제식 권총이 아닌 주제에
최종적으로는 130만정 가량 뽑혀 나와 2차 세계대전까지 굴러다닌 이 권총은
이토록 많은 바리에이션과 짝퉁이 돌아다닐 정도로
온갖 나라에서 온갖 버전으로 만들어질 정도의 인기를 끌었으며
(대략적인 사용처들 : 프랑스, 소련, 일본, 스페인, 중국, 독일, 유고슬라비아, 남아메리카, 중동 지역, 대한독립군)
그 독특한 외견 덕에 현대에도 매니아 층을 형성한 재미있는 권총이 된다
차회예고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2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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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림프
퍼즐 맞추듯이 따박따박 끼워지지 않으면 안된다던...
HomeseX
혼세마왕
행복한가정
닉네임이뭐요
어찌됐든 꼭 갖고싶은 권총
HomeseX
그중에서도 최고는 염석산제 45구경 마우저를 최고로 쳐줬지.
염석산이 45구경 빠였는데 말도 한방에 죽이는 권총탄이라고 45구경 쓰는 무기들도 많이 썼고
45구경보다 적고 개조할수 있는건 거의 45구경으로 개조 많이 해서 쓰기도 하고 팔기도 했고.
1011CON
독수리백숙
불행인
백병원 원무과
루팬
지니킴@
독수리백숙
HomeseX
화울
blackfox
입력 방법
본지 너무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는데
어떤 병사가 마우저 같고싶다 핰핰 이러다가
독일군 병사 시체에서 마우저 얻고
와 마우저 얻었다 한다음에 호주머니에 보관하다가
어이없게 권총 오발로 동맥에 맞아서 죽은거 생각나네
카라멜콘과호두
마우저가 아니라 루거였던거로 기억함 아마
입력 방법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게 착각인가?
동심파괴
벼와쌀을분리해주마
Infiza
남자간호사
나나죠
푸짐한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