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 말하면 아무도 안믿는다.
삼촌한테 부산 여행가서 노포서 해운대까지 걸었다니까 바로 별 미친놈 보겠다는 표정으로
"야~. 뻥치지마라 진짜." 이러더라. 옆에서 부산서 살았던 할아버지도 뭔가 웃겼는지 피식피식 거리고
내가 생각해도 안믿김. 누가 그런 짓을 하겠냐. 솔직히 지하철 놔두고. 응?
부산을 가게 된 계기는 군대 간 친구 면회였다. 몇번 간적있던 친구를 가이드 삼아서 간 것이었는데
일단 우리는 면회 전 날에 출발했다. 나, A 가이드 친구, B 이렇게 4명이었다. 일단 부산가서 하루 잔 다음에 다음날 친구 얼굴도 보고 부산 구경도 하고 그럴 생각이었다.
근데 이 가이드 놈을 믿은게 실수였다. 부산 좀 와봤다고 갈때부터 모르면 가만히 있어 이러더니 부산에 도착하자 마자 하는 말이.
"B랑 합류하자."
여기서 B가 누구냐면 친구다. 그래 당연히 친구지. 얘가 사정이 있어서 강원도에서 일하는 중이었는데 이번에 친구 면회간다니까 기꺼이 내려왔다.
근데 우린 버스타고 와서 사상에서 내렸는데, 친구는 기차라 노포에서 내렸다. 그런데 이 놈이 굳이 전날 저녁에 B랑 합류해야 된다고 말한거다.
시발 사상에서 굳이 노포로 이동해서 얘를 만난 뒤 다시 해운대를 가야된단 것이다.
지도로 보면 이렇다. 우린 왼쪽 아래 서부 버스 터미널에서 내렸는데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 갈 거리만큼을 이동해서 노포로 간거다.
그냥 해운대에서 만나면 되는 데 이만한 뻘짓이 대체 어디있냐. 이걸 왜 못말렸냐면 내가 도착하고 나서야 사상이랑 노포가 저런 위치에 있는 줄 알았거든.
부산에 와본적도 없고, 친구놈이 그리 호언장담을 했는데 직접 가본적도 없는 내가 알아봐서 뭐하겠냐. 친구가 그냥 만나자길래 당연히, 경로에 있는 줄 알았다.
내 제가 병신입니다. 전 노포가 포 붙어있길래 해운대 옆에 있는 항구역 같은 건줄 알았지요 시발!
그리고 B도 오자마자 그 이야기를 꺼냈다.
"해운대서 만나면 되잖아."
여기서 뭔가 기분이 좆같았다. 뭐지 시발. 이 새끼 믿어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그때 시간이 9시 30분 쯤이었다.
B는 오자마자 당연히 아침 출근 지하철은 막힐지 모르니 지금 지하철 타고 해운대 쪽에서 자자고 제안했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게 훨씬 좋잖아. 기차역 근처에 숙소도 안보이고, 여기서 자자니 돈도 없는 병신들 같고.
그래서 가려니 이번엔 방금 그 가이드 친구놈이 반대했다. 왜 반대를 하냐니 이 시발럼이 돈 아깝단다.
돈! 씨발! 어차피 내일 쓸 그 돈! 씨발! 내일 똑같이 지하철 비용 낼텐데 그 돈이 아깝다고 안간댄다 씨!발!
그래서 어쩔까? 물어보니 답하길 "여기서 밤을 새자."
밤을 새잔다. 씨발! 찜질방 비용 교통비 다 들고왔는데 아까우니까 밤새자고 한다. 살면서 들어본 말 중에
가장 납득이 안가는 소리였다. 너무 씨발 어이가 없어서 줘팰 생각도 못하고
여기서 밤새나 거기서 밤새나 똑같지 않냐. 숙박비가 아까우면 그냥 일단 해운대 가서 밤을 새자. 라고 설득을 해보려고 했다.
그러니까 하는 말이.
"아 됐어! 가려면 니들끼리 가!"
남혐은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시발! 맨날 느끼던 거였지만 오늘따라 더욱더 이 새끼 목을 졸라서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래도 한 번만 더 참고 그래 시발 안가는 건 그러려니 하는 데 날씨도 날씨고 지금 여기 사람들도 많은데
여기서 자는 건 아니지 않냐. 다른데서라도 자자. 이러니까 또 이 개씨발럼이 하는 말보소.
"아 돈아까워! 니들이 내 숙박비 내줄꺼야!"
진짜로 이랬다. 이 새끼 진짜로 이렇게 말했다.개찰구에서 무시하고 표끊으려니까 또 두고간다면서 이 새끼가 온몸으로 막았다.
여기서 때리자니 찍혀서 괜히 경찰서 갈거 같고, 몸싸움하자니 또 사람몰릴거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병신 새끼를 죽여말어 고민하다가
될대로 되란 심정으로 말했다.
"야 시발. 그럼 걸어가자."
근데 이게 또 생각해보면 괜찮아보였던게 이렇게 말하고 애들 다 동의하고 따라 나오니 얘도 혼자 남겨지긴 싫었는지 따라 나왔다.
그리고 주변 경찰서 바로 직통으로 들러서 얼마나 걸리냐 물어보니 경찰 아저씨가 겁나 귀찮아보이는 표정으로 곰곰히 생각하는 척 하더만
"어...... 아마 한 3시간 쯤 걸릴건디?"
이러고 옆에서 다른 경찰관이
"에이 그거 보다 쪼오금 더 걸리지!"
이런 식으로 말했다. 그 말 들으니까 왠지 노포에서 해운대까지 갈만할것 같더라? 그래서 일단 출발했다. 근데 출발하고 10분만에 이 친구놈이 GG치더니
"아! 난 지하철 탈꺼야!"
이러고 자기 혼자 지하철 역으로 갔다. 이때 왜 다른 친구들이 맞장구치고 역으로 안갔는지 모르겠다.
일단 나는 지금 이 새끼를 따라가면 왠지 지는 기분이었다. 저 병신 때문에 지금 걷자는 이야기나오고 되는 대로 나왔는데 지하철을 타네?
니 혼자가라 시발! 남은 시간 조용히 보내려면 걷는게 최고겠다 시발! 이 마인드였다. 그래서 걸었다.
10시에 출발해서 새벽 3시까지 걸었다. 3시간 걸린다더만 3시까지 걸어서 아직도 도로였다.
더 걷다간 내일 만나서 인사하기 전에 면회 책상에 머리 꼬라박을거 같아서
찜질방으로 달렸다. 거기서 푹 자고 다음날 9시경에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 11시 - 12시 쯤에 도착했다.
참 재밌는 여행이었다. 그리고 가니까 우리끼리 찜질방 갔다고, 피시방에서 밤샌 자긴 뭐가대냐고, 그 친구가 화내더라.
헤헤
3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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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토마
므르므즈
Singularity
블루투스 너마저
나같았으면 걍 무시하고 부대근처가서 잤다
스시오
므르므즈
부산 출근 지하철이 어쩔지 모르니 아침 출근 시간을 피해서
만난김에 모여서 미리 가자는 이야기였음.
asdfghjkl
타보면 막힌다는 표현을 왜 쓰는지 알게될거임
스시오
asdfghjkl
7호선 9호선이 떠오르는 헬
스시오
asdfghjkl
날 추워지는데 감기조심
이것도버프해보시지
NMNS
물론 그날 목적지 도착해서 하루종일 뻗음
NMNS
개드립은처음입니다
하리리힝
이것도너프해보시지
석삼이
1532
VIPS
피치먹고싶다
유남
유남
년째 금연중
저정도 빡대가리면
학창시절 320% 왕따에 삥뜯기고 존나 걷어차일 새낀데 ㅋㅋㅋ
므르므즈
건들던 사람이 없던 타입이었는데 대학교 들어오더니 애가 맛이 감.
ㄹㅇㄹㅇㄹㄷ
퐁댄
마땅치않네
죄다 멍청이들만 모였네
NEW52
뇌삼
메이
지여
내말좀들어
재배맨
와일드피칭
카케구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