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엄청 길어져서 이전 이야기까지 읽고 오는 거 추천!!

생각보다 더 재밌어해주는 거 같아서 너무 감사...

 

지난 이야기

파트 1: https://www.dogdrip.net/555967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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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미친 스압 + 미친 움짤

 

 

좀비 게임이란 

 

이젠 죽겠지, 이젠 죽겠지 해도 관짝을 박차고 계속 명맥을 이어나가는 게임을 말한다.

 

여기서는 한국 리듬 게임 EZ2 시리즈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이번 파트 4에서는 극적으로 다시 일어난 스퀘어픽셀즈 & EZ2 시리즈가

어떻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들어가기에 앞서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아주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1. 100% 대한민국에서 만든 리듬 게임 시리즈 EZ2DJ가 있었다.

 

 

2. 시작은 단순 아류작이었으나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에 초대박 흥행을 쳤다.

 

3. 그런데 제작 회사 어뮤즈월드가 코나미와의 표절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치명타를 입고 말았다.

 

 

4. 회사 상태가 나쁘니 개발진에게 지원을 제대로 못 했고 → 게임 퀄리티 저하 → 흥행 실패 → 회사가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5. 결국 EZ2DJ를 만들었던 어뮤즈월드가 폐업했고, 모두가 EZ2 시리즈는 끝났다고 생각하던 그때!

 

 

 

6. 스퀘어픽셀즈라는 신생 단체에서 EZ2 시리즈를 이끌게 되었다.

 

 

요약 끝

 

 

다시! 파트 3부터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https://www.youtube.com/watch?v=K79jZ6r6s5o

EZ2DJ에서 EZ2AC로 게임 이름을 바꾸고 출시된 EZ2AC EC,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다 죽어가던 저퀄리티 좀비 리듬 게임에서 → 눈여겨볼만한 수작 리듬 게임으로 시선이 바뀐 것이다.

 

 

 

스퀘어픽셀즈의 개발력을 알게된 유저들은 신이 났고, 

그래서 다음 작품 언제 주나용???????만 외치는 상태가 되었다.

 

 

https://youtu.be/FRd_7pwk3X8?si=grlVK8qU9DShHzos

그러던 2014년 11월.... EZ2AC EC의 후속작, EZ2AC 이볼브의 티저 예고 영상이 올라오더니...

 

https://www.youtube.com/embed/aOLNR3ajr0Y

얼마 뒤에는 정식 티저 영상이 업로드됐다.

 

아주 그럴싸한 영상들이 연속으로 올라오다보니 유저들은

스퀘어픽셀즈 특유의 뽕맛에 정신을 못 차리게 됐다.

 

 

EZ2AC 이볼브, 이볼브라는 단어는 진화하다라는 의미인데, 

스퀘어픽셀즈는 이 의미에 알맞도록 게임을 설계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jyUeqdsKYghgPlwgD7UMliT7DUYD5bP5HByy0S1deus/edit?pli=1

하다하다 뭐가 이렇게이렇게 변해용 하고 알려주는 문서까지 배포하고, 

유저들과 채팅을 통해 간담회, Q&A를 여는 등 스퀘어픽셀즈는 진심이었던 것 같다.

 

▲ 변경점 내용 일부, 드래그는 내가 한거임

 

진화라는 컨셉에 어울리게 기본 점수 체계를 바꾸고,

기존 EZ2"DJ" 시절의 명칭도 갈아엎는 등(기존 5 스트리트 믹스 → 5키 스탠다드 모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게임 기기 사양도 7년만에 약간 업그레이드가 되는 등 정말 준비를 많이 한듯 싶었다.

 

 

▲ 더더욱 진화한 EZ2의 상상도

 

유저들은 알겠으니까 제발 게임 좀 내달라고 아우성치는 수준에 이르렀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2014년 12월...

 

https://www.youtube.com/watch?v=bgWYV8MwkBY

EZ2AC 이볼브가 정식으로 발매됐다.

 

유저들은 게임 상태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먼저, 이때까지 작품에는 거의 없거나 적었던 연출이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 코인 투입 연출

 

▲ 스타트 연출

 

▲ 리스트에서 폴더 형식으로 바뀐 셀렉트 화면

 

▲ 게임 마무리 연출

 

▲ 뒈짖 연출

 

 

 

이전까지는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최소한도로만 나오던 연출이 크게 개선돼서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 헤헤 갓겜  ㅈㄴ 재밌네

유저들은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는데...

 

 

 

???: 뭐야 이거...

 

 

 

???: 씨빨!!!!!!!!!!!!!!!!!!!!!!!!!

 

???: ㅈ됐네;;

싱글벙글하던 리붕이들을 분노케한 찐빠가 벌어지고 만다....

 

 

 

 

 

▲ 버그에 고통받는 EZ2AC 이볼브

알다시피 이전까지의 EZ2 시스템은 굉장히 노후화된 편이었는데, 

여러가지 변화를 버티질 못하고 맛이 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

 

???: 아니, 시스템이 왜 맨날 버그 생기고 삑나는 거임? 뭐 어떤 걸 쓰길래??

 

 

 

사실 이 부분은 정말정말 짠내가 나는 이야기다.

이때까지의 EZ2 시리즈는 든든한 개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기체 업그레이드는 없다시피 했고, 한다고 해도 별거 아닌 수준으로만 진행됐다.

 

 

그러다보니 2014년 EZ2AC 이볼브가 출시되는 와중까지도 운영체제로는 윈도우 98을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러 화면에서 그래픽이 깨지는 건 예삿일이었고 

 

심지어 음악 MR이 밀려서 내가 뭘 연주하는지도 모르겠는 현상도 발생했으며 

 

 

 

무엇보다 유저들을 극대노하게 만든 코인 증발 버그까지 생겼다.

 

분명 기계에 동전을 넣었는데 크레딧은 안 오르고

"아 리붕이님 도네 ㄳ요 ㅅㅅ" 하는데 화나지 않을 유저가 없었다.

 

성난 유저들은 제2의 EZ2DJ BE(가장 망한 버전) 아니냐며 분노했는데...

 

 

다행히 스퀘어픽셀즈는 빠르게 사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버그가 쏟아진지 겨우 4일만에 긴급 패치로 코인 증발 버그 같은 중대한 버그들을 잡았고...

 

이후 패치로 운영체제를 윈도우 98에서 윈도우 XP로 업그레이드까지 했다. 

이 덕분인지 시스템이 확연히 안정화되면서 

 

 

끊임없이 유저들을 킹받게 했던 뽁찡 버그마저도 완전히 해결됐다.

 

그리고 이때를 기점으로 게임 기기의 업그레이드 방식도 바뀌었는데, 

 

▲ EZ2DJ를 업그레이드하는 리붕이의 상상도

이전까지는 게임을 다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대포 장전하는 것마냥 기존 하드를 빼고 새로운 하드로 갈아 끼워야 했다.

 

 

그런데 패치 파일이 든 USB 파일만 꽂으면 패치가 되도록 바뀌면서 과정이 훨씬 빠르고 간편해졌다.

 

 

결과적으로는 게임 이름(이볼브)에 어울리는, 의미있는 진화가 된 것이다.

 

 

게임이 안정화되니 유저들은 자연스레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었다.

먼저 곡이 정말 띵곡들의 연속이었다.

 

https://youtu.be/5Gg7hFyS16c?si=Vj2whPQxMU97ZjG1

▲ EZ2AC 이볼브 수록곡 - ASTERIOS REENTRY

BGA와 너무 잘 어울리는 뽕차는 띵곡이 있었는가 하면 

 

https://www.youtube.com/watch?v=oQm0VGEGdbE

▲ EZ2AC 이볼브 수록곡 - Rebel Against

게임의 테마와 어울리는 스토리 있는 곡도 나오고(빨간 머리는 데이지라는 눈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ak8z8SQdf0

▲ EZ2AC 이볼브 수록곡 - Flicker 

아기자기한 음색이 매력적인 곡들도 추가됐고

 

https://youtu.be/TBM0QZ6_7oc?si=27_gblO_jT5FZK5f

▲ EZ2AC 이볼브 수록곡 - Your Mind 

강한 느낌의 개버 장르 곡도 추가되고 

 

https://youtu.be/oQ4CLFtaLZA?si=RUIxtAPIo2zEAA7h

▲ EZ2AC 이볼브 수록곡 - 피로 

게다가 we hate jh라는 한국 인디밴드 곡도 수록하는 등 장르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다.

(이외에도 좋은곡은 너무 많은데 하나하나 댈수가 없어서 넘어간다..)

 

 

 

 

▲ 5K Only 모드

그리고 이때까지의 턴테이블 + 5버튼 + 페달이 아니라, 

그냥 5버튼만 쓰면 되는 5키 온리 모드가 신설돼서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 뿌에엥 좀 더 어려운 거 없음??

 

더 어려운 난이도를 원하는 고인물 유저들을 만족시키는 콘텐츠가 추가됐는데....

 

https://youtu.be/EYZOv5NZgjc?si=O1Ms77WJD0spfsaE

그건 바로 정말정말 어려운 난이도의 코스(= 라디오 믹스랑 똑같음 이름만 바뀜), "LEVEL : ZETA" 였다.

 

▲ 하이라이트 구간, 안 보이는 게 정상이다.

 

이전 우로보로스 채널보다도 더 어려운 구성에 유저들은 말그대로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조금씩 클리어자가 나왔다.

 

 

그러다가... 얼마 뒤, 후속 코스가 나오게 되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au55VEavKlU

그게 바로, 레벨 제타도 뛰어넘는 "LEVEL : OMEGA" 코스였다.

 

▲ 하이라이트 구간의 일부분, 안 보이는 게 쌉정상이다.

 

정말 갈데 까지 간,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코스였기 때문에

난다 긴다 하는 석유 유저들도 멸망전을 해야 겨우 클리어할 정도였다.

 

 

이 코스에는 웃긴 부분이 하나 있는데, 

코스 구성이 Your Mind → Harpe for GAIA → BEDLAM → BlitzKrieg 순으로 되어 있다.

 

코스 첫 번째 곡인 Your Mind는 객관적으로는 정말 어려운 편이다.

▲ Your Mind(자동문)의 패턴 모습(끼임 주의)

하지만 다른 2, 3, 4번째 곡이 이보다도 더 미친 것처럼 어렵다보니, 상대적으로 쉽다는 평가가 많았고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너도나도 Your Mind를 자동문이라고 부르게 됐다.......

 

 

아무튼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랴!

중대한 찐빠로 시작됐던 EZ2AC 이볼브는 게임 제목과 테마에 알맞게 정말로 진화를 했으며 

유저들은 EZ2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했다.

 

 

스퀘어픽셀즈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려는 건지 여러 이벤트를 벌였다.

 

 

2015년 5월에는 유저를 상대로 곡, 코스 공모전을 진행했고, 

 

 

2015년 11월에는 OST 제작과 펀딩을 받았는데, 3주 남짓한 기간만에 40,649,412원의 거금이 모이면서 목표치를 달성했다.

 

 

물론 스퀘어픽셀즈 측에서도 처음 해보는 OST 펀딩이다보니

제작 과정과 배송 과정에 오류가 있는 등 찐빠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2016년 3월부터 배송을 하면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당시 모바일 리듬 게임인 HIGH5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곡을 교환하면서 콘텐츠를 보강했다.

 

 

 

유저들은 제대로 노를 젓는 스퀘어픽셀즈의 모습에 열광했고, 

 

 

https://www.youtube.com/watch?v=xA_WMJR15lQ

▲ northpole에 이은 마무리 스태프롤 곡 White Out

흥행에 성공한 EZ2AC 이볼브는 2015년 11월 장렬히 최종 업데이트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 미친;;;;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한 "큰거 한 방"이 오고, 

 

 

 

 

 

"제2의 전성기 이후 나락"이 시작된다...........

 

 

 

 

 

 

이번 파트 4로 진도를 많이 빼려고 했는데 또!!!!!!!!! 개같이 실패........

그래도 걱정 마셔 금방 마무리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