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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한테 김치받아먹은썰 푼다.

10년전 여름

 

서울로 상경한 나는 원래있던 원룸이 부실공사로 층간소음이 너무 심해서 3달만에 계약파기하고 옥탑방으로 이사하게 되었음

 

건물은 낡았지만 반지하에사는 여관바리 누나들이랑 1층에 삼춘~ 하며 쫓아다니는 초딩들 2층에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 사시는집과 3층 옥탑방으로 이루어진 요즘 보기 힘든 화기애애한 자취건물이였음

 

당시 공익생활로 너무 힘들어서 알바를 하려고 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아 언제나 적은 공익월급으로 생활해야만 했다.

 

가족없이 혼자 살아가야하다보니 씨앗을 사서 배추나 상추를 키워먹곤 했는데 그 모습을 보시던 주인집 할머니께서는 김장을 하셨다며 굴이 들어간 김치를 주셨다. 난 그게 너무 맛있어서 '와 진짜 제가 먹어본 김치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라고 했고 할머니는 신이 나셔서는 김장김치 한통을 그대로 주셨음

 

그뒤로 너무 미안한 나머지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시는 주말농장에 따라나가 일을 도와드리고, 계절과일이나 야채등을 받아먹곤 했었음

 

그렇게 1년이 지나 다시 김장철이 다가왔고,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들이랑 나랑 모두 모여 김장을 하게 되었음

 

근데 할머니 손녀가 나랑 나이도 똑같고 너무 이쁜거임 ㅋㅋ;

 

그래도 별수있나 열심히 김장하고 김치한통이랑 수육 받아서 잘먹겠습니다 하고 3층 올라와서 수육 먹고있었음

 

근데 그 손녀가 윗층올라오더니 1.5리터 포도주스를 주고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하고는 내려가더라고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아..네...' 하고 내려가는걸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음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오는 주말농장에 마지막 정리를 하러 나갔는데, 할아버지가 늘 가던길이 아니라 아들내외 사는곳으로 차를 모시더라고

 

근데 이게 왠걸 아파트 앞에 그때봤던 그 손녀가 타는거임!!

깜짝 놀라서 어버버버 하다가 농장 도착했음

 

농장 일 하면서 말도 점점 트고 서로 관심사도 어느정도 파악했음

 

알고보니 엄청 털털하고 수줍음도 없고 정말 좋은 사람이더라고

여자애들은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도 잘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하고 효녀더라 ㅎㅎ

 

그렇게 몇번 일도 같이하러 나가고 했는데 할머니가 어느날 '우리집 손녀 좋지?' 이러면서 능글거리게 물어보시는거임 ㅋㅋ

그러면서 6시에 밥먹으러 내려오라고 하시더라; 그때 눈치 챘어야 하는데 ㅋㅋㅋㅋㅋ,,,

 

내려가니까 손녀가 놀러왔더라 ㅋㅋㅋ... 몇번 일 같이하고 하면서 친해져서 영화이야기 하고 그랬는데 주인집 할아버지가 

'그래서 결혼은 언제할겨?' 이러는 거임 ㅋㅋㅋ

 

ㅋㅋㅋ 빵터져 가지고 웃었는데 생전 보이지 않던 수줍음이 손녀 얼굴에서 보이더라

밥 다먹고 저녘에 어둡다고 할머니가 손녀 바래다 주라고해서 바래다 주는데 이번주말 뭐하냐고 물어보더라

별일 없으면 아까 이야기했던 영화보러 가자고 해서 바로 수락했음

 

그렇게 만난 손녀가 지금 거실 소파에서 자고있네ㅋㅋ... 최근에 할머니 집에서 김장한 김치랑 밥먹자고 깨워야겠다 ㅋㅋ..

 

할머니는 90넘으셨지만 정정하시고 장인어른 집에 사시면서 수영도 매일 하러 다니시고

할아버지는 작년에 편안히 눈감으셨음...ㅠ...

 

김치 한번 잘못 얻어먹었다가 100년손님 되어버린 썰이였다.

아! 김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1. 자취방 할머니가 김치 주셔서 미안한 마음에 할머니 할아버지 일 도와드림

2. 손녀가 이쁘고 나랑 동갑이였음

3. 결혼함

 

 

 

 

 

 

 

 

 

 

 

 

 

 

 

 

 

 

 

 

 

 

 

 

 

 

 

 

 

라는 썰의 망가 없냐?

 

 

 

 

 

사랑비 주작썰 단편선 2부 할머니한테 김치 받아먹은썰

 

85개의 댓글

2018.11.20

항상 응원한다~ 잘 살아라

0

ㅋㅋㅋㅋㅋ 주작빌런 간만이네

0
2018.11.20

그냥 진짜 있었던 일로 끝내지 씨발

0

ㅎㅎ개새기

0
2018.11.20

하 그치만 안 나와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역통수 오졌다 이 개새끼야

0
2018.11.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8.11.20

손나 바카나...!!!

0
2018.11.20

낭낭한 김치소재에 그만 식욕이 돋고 말았습니다

0
2018.11.20

여관바리 누나들은 어떻게된거야?

1
2018.11.20
@인천빠순이

밤에 출근할때 인사만 해서 잘 모르겠음

글고 1층 초딩들은 나 보면 쌩깜

0
2018.11.20
@사랑비

답글을 왜달아 시부레

0
2018.11.20
@축잘알판할

내 모든주작썰은 내가겪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기때문이다

1
2018.11.20
@사랑비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8.11.20
@사랑비

이게 폰은정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0
2018.11.20
@사랑비

야이새기얔ㅋㅋㅋㅋㅋ

0

시발 그리고 부분에서 그 보고 그치만 나올까봐 흠칫했네

0
2018.11.20

내용자체가 비현실적인거 알지? 소설 입선도 불가능

아마 대부분이 초장부터 그치만 나오겟구나 하고 휙휙 내렷을거임

0
2018.11.20

이런 시발

0
2018.11.20

아니 ㅅㅂ 주작냄새나서 아래봤는데

세줄요약이 주작이 아니라 다시 진지하게 읽었더만

 

맨 아래에 함정이있었네 ㅅㅂㅋㅋㅋ

0
2018.11.20

시발럼이 소설가 해봐라

0
2018.11.20

개세키 ㅠㅠ

0
317
2018.11.20

이제 이런 평범한 진짜 사랑 이야기는 주작 썰로만 볼 수 있는 것인가?

0

주작이라 ㅂㅁ인데 재밌어서 ㄱㄷㄹ이지만 괘씸해서 ㅂㅁ

0
2018.11.20
0
2018.11.20

그당시 공익월급으로 어케생활하지? 개드립간 베어그릴스 본인인가? 하고 생각함

0
2018.11.20

그냥 막줄뺴고 실화라고 해라 따뜻한 이야기였는데

0
2018.11.20

이해가 안 되는데 연고자 없고

 

공익이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 아니냐?

 

재산액이 넘었을 거 같지는 않은데

0
2018.11.20
@메로냐

그런거 없이 했음 ㅠㅠ

0
2018.11.20
@사랑비

괜히 공익이 아니다

0
2018.11.20

휴~편안~

0

왜 공익이 공익인줄 알게되는글이었음

이런 망상을 평소에도 하고 있겠지

0
2018.11.20
0
2018.11.20

할머니가 그치만.. 할까봐 존나 조마조마 하면서 읽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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