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알리안츠


앞으로도 한국의 수출은 반도체 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남을 것입니다. 4월 첫 20일간의 무역 데이터는 칩 수출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면서 칩 수요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 액세서리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기술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다 광범위하게 보면 한국은 AI 관련 순풍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특히 세계 2위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또한 2024년 설비투자가 계획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수출 전망이 개선되면서 첨단 칩 공정과 같은 첨단 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 제조업 부문의 설비 가동률이 높지 않다는 것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설문조사에서도 기업의 설비 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급증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내수 전망은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약세로 인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고 증가, 주택 착공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은 건설 투자에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현재 민간 소비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가계 부문은 레버리지가 높고, 미결제 가계 대출의 약 70%가 변동금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채 상환 비율은 상승한 반면 임금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앞으로 성장 모멘텀은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강력한 실적은 연간 성장률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에 따라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4%로 상향 조정합니다.

성장률이 2.1%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인내심을 갖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회복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입니다.

우리는 경제의 높은 레버리지와 장기간 통화정책을 제한적으로 유지하는 데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때 다음 금리 움직임은 여전히 인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강한 경제 활동과 연준의 양적완화 지연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가 두 차례가 아닌 2024년에 한 차례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