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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버햄튼이 수비를 잘하네

보면 토트넘이 너무 답답하고 못 뚫는다는 의견도 있던데

난 반대로 그냥 울브스가 잘 막은 거라고 생각함.

 

토트넘 공격이 오늘 답답하고 지지부진했던 거는 맞는데

그거는 텐백 상대로 하면 거의 모든 팀이 다 그렇잖아.

 

저렇게 쫙 내려서 틀어막고 있는데 그거를 시원시원하게 뚫는 거는 메시밖에 없음.

 

맨시티도 저렇게 상대가 잘 틀어막는 날이다 싶으면 지지부진 비비기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 많음.

그걸 해소해주는 게 덕배의 천재성 + 홀란드의 괴물 피지컬인 거고.

 

근데 토트넘에는 덕배와 홀란드가 없잖아.

그럼 뭐 어떡해.

지는 거지.

 

손, 메디슨 조합이 덕배, 홀란처럼 터져주는 날에는 뚫는데

오늘처럼 상대가 탄탄히 틀어막는 날에는 이게 어쩔 수가 없네.

 

 

 

 

오늘 경기 보면 뚫지를 못해서 그렇지

공격 시도는 여러 방식으로 많이 함.

텐백 뚫는 방법들 다 골고루 시도는 해봄.

 

크로스.

빠른 원투 패스로 수비 라인 비집고 들어가기.

중거리.

측면 돌파.

하프스페이스 침투.

 

근데 다 안 통함.

울브스 수비진이 집중력 있게 잘 막음.

 

토트넘 공격수들이 수비라인 언저리에서 널뛰기 하듯이 졸라게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어떻게든 틈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움직임 안 놓치고 잘 잡더라.

 

 

 

 

지금 이렇게 텐백 상대로 고전하는 패턴이 이번 시즌 내내 많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거는 아마 포감독이 전격적으로 전술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을 거 같음.

 

텐백을 뚫을 수 있는 선수 퀄리티가 아니라서 확률이 많이 떨어짐.

 

 

 

 

이게 히샬리송이 홀란드, 케인만큼 버텨주면 공간이 많이 날 텐데

사실 그건 너무 어거지잖아.

히샬한테 그 정도까지 기대하면 그건 너무 욕심이잖어.

 

근데 그래도 지금 토트넘 선수층에서 그나마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게 히샬밖에 없어서 

선택권이 없음.

 

아마 포감독도 그래서 손톱 안 쓰고 히샬톱으로 박는 걸 거임.

 

손톱 넣으면 결정력, 침투야 좋아지겠지만 

대신에 최전방 볼 경합이 너무 약해짐.

 

단순히 크로스, 헤딩 옵션이 없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빌드업 상황에서 '9번이 내려와서 받아준다'라는 루트의 확률이 낮아지니 빌드업도 많이 힘들어질 거임.

 

지금 토트넘은 진짜 지독하리만큼 빌드업을 절대 포기 안 하는데

여기에서 9번 옵션이 사라지면 턴오버 훨씬 많아짐.

 

안 그래도 지금 9번 히샬이 확실히 받아주지는 못하는데

그걸 손흥민한테 맡기면 너무 부담이 커.

 

히샬이 좀 더 잘해주면 좋을 텐데

이건 어쩔 수가 없네.

 

 

 

 

히샬 말고도 다른 선수들의 퀄리티도 조금 아쉬움이 남음.

 

특히 오늘 유독 두드러진 부분은 풀백들.

 

우도기, 포로 대신에 나온 벤 데이비스, 로얄의 퀄리티가 많이 아쉬워.

 

알다시피 토트넘의 풀백들은 거의 공미 수준으로 높이 올라가는데 

그런 만큼 공격력이 아주 많이 중요함.

 

콕 집어 말하자면

상대 4선과 3선 사이 공간에서 볼을 잡고 돌아설 수 있어야 함.

그게 안 된다면 잠깐 지켜낼 수라도 있어야 함.

 

그게 가능해야 23빌드업의 졸라 불안한 수비 리스크 짊어지고 

풀백들 위로 끌어올려서 수적 우위 만든 보람이 있는 건데

오늘 벤뎁, 로얄은 그게 좀 많이 아쉬웠음.

 

아무래도 우도기, 포로가 이번 시즌 폼이 아주 좋다보니까 더 비교가 많이 되더라.

저게 우도기, 포로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 들어.

 

우도기의 경우에는 공 잡고 파워풀한 피지컬로 지켜내고 연결해주거나,

혹은 폭발력 있게 직접 치고 하프스페이스로 들어감.

 

포로는 조금 다른 롤로써 공 잡고 돌아서서 얼리 크로스 찔러주거나,

반대 전환까지 시도해줌.

 

이런 옵션들이 같이 가동해줘야 상대 텐백을 흔들어줄 수 있는 건데

오늘은 이런 옵션이 없다보니까 파이널 서드에서 임팩트가 떨어짐.

 

손흥민과 우도기의 폭발력 있는 원투 침투.

포로의 뜬금없이 터지는 언럭키 아놀드급 롱킥.

 

너무 그리워.

 

 

 

 

 

어떻게 보면 포감독이 너무 무리한 전술을 굴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음.

 

A, B급 정도의 선수들을 데리고

S급 선수들이 필요한 전술을 돌리고 있다는 느낌이 가끔 들 때가 있음.

 

시즌 초반에는 손, 메디슨이 미친 S급 퀄리티를 보여주고,

운도 많이 따르면서 

이 전술이 가동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힘에 부치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극점유, 극빌드업, 고고도 수비라인, 이런 전술 방침 조금 양보하고

살짝 내려서 조금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이건 잘 모르겠네.

지금까지의 포감독 성향상 절대 포기 안 할 거 같긴 해서.

 

 

 

 

근데 그래도 수비 부분은 확실히 개선이 필요해보이긴 함.

 

솔직히 이번 시즌 비카리오 아니었으면 승점 잃었을 경기 엄청 많음.

 

반더벤, 로메로, 비카리오 똥꼬쇼로

먹힐 거 막고, 질 거 비기면서 최대한 버티고 있는 건데 

이거 뒷공간 부하가 너무 심함.

역습에 너무 취약해.

 

물론 23 빌드업으로 수비 리스크 짊어지는 만큼

보다 공격쪽에 많은 인원 밀어넣고 기회를 창출하긴 하는데

불확실성이 너무 큼.

안정감이 너무 떨어져.

 

막말로 과장 조금 보태서

이번 시즌 무승부는 사실상 거의 다 지는 경기였다고 해도 됨.

비카리오가 존나게 막아줘서 억지로 겨우 버틴 경기 진짜 많음.

 

물론 포감독도 비카리오가 있으니까 이렇게 리스크 감수하는 거긴 할 텐데

아니 그래도 이건 너무 불안하잖아요 감독님.

 

 

 

 

4위 챔스권만 어떻게 갔으면 좋겠는데 

이게 굉장히 아슬아슬하네.

 

오늘은 이겼어야 했는데 아쉽다.

 

 

 

3개의 댓글

2024.02.18

그리고 또하나의 요소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워서 더욱 주도권 쥐고 볼소유 많이 가져간 팀에게 더 불리했던듯

세밀한 패스나 볼컨트롤 등이 더 힘들었을거고.

오늘 전체적으로 패스미스가 너무 많았고 약속된 플레이도 너무 연계가 안됐고 가끔 된것들도

1. 읽혀서 차단되거나

2. 연결되도 히샬이 날려먹거나

한게 너무 많았음.

 

그리고 비수마가 공수 양쪽에서 한게 아무것도없고 똥만 싼것처럼 보임.

심지어 내가 봤을때 비수마 결정적 실수로 골 먹힌걸로 봤음

그리고 가끔씩 역습찬스가 나왔는데도 시도조차 안한건 좀 아쉬움

결국 견고한 수비를 뚫을려면 여러가지 패턴으로 시도해야 상대도 경우의 수 따지면서 흔들리고 고민하고 반응속도 늦어지는건데....

 

하지만 난 그래도 포버지가 장기적으로 매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

1
2024.02.18
@으악숑

ㅇㅇ 오늘 두 번째 실점도 보면 코너킥 세컨볼 상황에서 비수마가 무리하다가 뺏겨서 먹힌 거란 말야?

비수마가 최근 이런 경우가 꽤 있는데 그게 좀 아쉬움.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타이밍인데 애가 갑자기 오바를 해.

빌드업 미스는 리스크 감수하고 중앙으로 밀어넣는 거니까 감수해야 하는 거지만 이런 세컨볼 상황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역습 자제하는 거는 어느 정도 이해는 되긴 함.

지금 포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은 고질적으로 후방이 되게 불안한데, 그걸 상쇄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상대 진영에 아예 가둬버려야 함.

우리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 공격수마저도 내려가서 수비하게끔 아예 찍어눌러버려야 상대의 역습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역습 자제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감.

우리가 빠르게 역습을 노리면 상대를 가둬버릴 수가 없잖어.

우리가 공을 오래 갖고 천천히 상대를 찍어눌러야 하는데 역습을 해버리면 우리가 경기장을 지배하기 전에 공 소유권을 넘겨줘야 함.

이게 자칫하면 중원개싸움으로 넘어가는데, 아마 이건 포감독이 원하는 바가 아닐 거임.

 

근데 한편으로는 또 네 의견이랑 마찬가지로 역습 자제하고 극점유 지향이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함.

특히 손흥민, 브레넌 존슨처럼 개빠른 뒷공간 사냥꾼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아깝잖아.

손흥민 뒷공간 털어먹는 거 솔직히 진짜 미친놈 수준인데 이 능력 썩히는 건 너무 아깝잖아.

지난 브라이튼전 극장골 손흥민 어시, 존슨 골 리얼 미쳤잖어.

 

그래도 포감독을 좀 비호해보자면 아직 밸런스를 잡아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음.

 

상대팀도 바보가 아니니까 손흥민 뒷공간은 절대 안 주려고 함.

점유율을 주더라도 뒷공간만큼은 안 주겠다 마인드.

이게 더 승률이 높으니까 그냥 무게중심 뒤로 빼고 대놓고 뻐김.

이번 울브스전도 그런 느낌이었고.

 

사실 콘테 말기에도 그랬음.

손 득점왕 할 때 신나게 얻어맞은 상대 팀들이 다음 시즌에 바로 대응하더라고.

'케인 어시, 손 침투만 막으면 버틸 수 있다!' 이거 구호처럼 내세우고 그냥 존나 버팀.

손 침투각 절대 안 줘.

그만큼 손 뒷공간은 확실한 무기임.

 

실제로 이번 시즌 상반기에 번리가 토트넘이랑 붙어본다고 라인 끌어올렸다가 손한테 해트트릭 얻어터졌고,

맨시티도 선제골 얻어맞음.

각 주면 그냥 얻어맞는 거야 얄짤없음.

 

그만큼 상대가 크게 견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예 대놓고 드러누워 버리는데, 이걸 어떻게 파훼할 것인가.

지공 상황에서의 결정력을 더 높일 것인가,

혹은 라인을 조금 내리고 상대를 살살 꾀어내는 쪽으로 갈 것인가,

 

지금은 이 사이의 밸런스를 잡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음.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손흥민이 빛나길 바라니까 후자이길 바라는데 팀적으로 봤을 때는 또 모르겠네.

무작정 라인 내린다고 또 안정감이 생기고 그런 건 아니까.

오히려 지금의 가두고 패기가 헐거워지는 순간 더 위험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서.

 

그래도 확실히 포감독의 방향은 맘에 들음.

일단 재밌잖어.

이 감독으로 몇 시즌 더 기회 줘봤으면 좋겠어

 

 

0
2024.02.19
@pesio25

글쿠만

그래도 아예 무조건 역습을 0%로 하는거보단 딱 한 경기에 한번정도만 횟수제한 걸고 시도하는건 어떨까 싶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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