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이번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벤투의 실력이 뽀록났다고 봄. 단호하게 말하자면 전술의 유연성이 없음.

김진수의 골은 좋게 보면 용병술 성공이고, 다르게보면 로또 맞은 것. 상대가 수비집중력이 떨어지는 틈으로 넣은 우리가 잘한게 아닌 상대가 못해서 넣음.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보였듯 그 위치에 있으면 안됨. 손흥민에게는 무조건 공간을 줘야함. 윙으로 써서 마크부담을 덜어주던가 최근 토트넘처럼 투톱 프리롤을 주던가. 지금처럼 공잡으면 셋 이상 달려드는 한 가운데에서 연계해주는 선수가 아님. 손의 장점을 전혀 못쓰고 있음. 바레인전은 단지 어그로 탱커일뿐.

이번 경기에서 황의조는 고립되었음. 황의조가 공을 받은 이후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못찾아서 2명에게 돌파시도하거나 뒤로 공을 내주는 장면이 많이 나왔음. 같이 뛰어주는 사람이 없었음. 

황의조는 인터뷰에서 케인의 움직임을 찾아본다고 할 정도로 잘 알고있음. 그 단짝 손이 팀에 있음. 분명히 둘의 시너지는 있을 것임. 난 투톱이라고 생각함.

이번 경기 공격작업이 무뎌진 기점은 이청용의 체력이 빠졌을때 부터임. 홍철은 왼쪽 미드필더처럼 올라서고 그 자리에 있던 이청용은 중앙지향적으로 연계를 해주게됨. 근데 체력이 빠지면서 공격이 무뎌졌고 교체되면서 그 역할 해줄 사람이 사라졌음. 주세종은 뒤로내려섰고 황인범에게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했으나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외곽이나 뒤로만 돌았음. 실점이후로 패스도 소극적으로 변함. 

그래도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 다른 가능성을 봤음. 풀백이 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장면에서 우리가 골을 넣었음. 직전 경기에서도 김문환이 박스까지 들어올때 좋은 기회가 생겼었음. 

레알이 가둬놓고 팰때 마르셀루가 보여주는 장면임.

분명 다음 경기도 벤투는 4231임. 지난 네 경기에서 우리 약점이 다 드러났음. 카타르는 이전 팀들보다는 전력이 좋음. 게다가 사실상 상대 홈과 다를바 없음.

벤투는 어떻게 해쳐나갈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