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사는 많은 사람들이 '살기 힘들다' 생각하는거겠지.

 특히 무한경쟁을 긍정하는 사회 분위기일수록 젊은이들의 번식본능을 억누를 정도의 도덕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밖에 없음.

'내 부모가 3억을 들여 나를 키웠는데 이것밖에 안된다. 그런데 나만 그런게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거지. 사고흐름이 거기서 내 자식으로 확장되면 갈등에 빠지게 되고, '내 아이도 힘든 삶일 텐데 정말 낳아야 하나?'

 열심히 해서 성공할 생각을 하라는 말은 정말 비웃음밖에 못사는게 공동체 문제인 저출산을 유아론적인 문제로 좁히려는 시도거든. 결국 파이는 한정되어있고 성패의 차가 생길테니 이건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함.

 시대가 흐를수록, 산업혁명 앞에 계수가 늘어날수록 개인이 학습에 투자해야하는 시간과 자본은 갈수록 늘어나고.. 이걸 수행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고. 너 나 우리 모두 괴롭고.

 물론 한국의 경우 수도권 집중이 해소되면, 집값이 안정되면, 청년실업이 해소되면, 과열경쟁이 가라앉으면 오르긴 하겠지. 하지만 가족정책을 한세대 넘게 지속한 북유럽 국가들도 정작 원주민인 백인 출산률은 우하향 일변도인걸 보면 좀 더 근원적인게 있다고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