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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민중해방 총학생회는 해산하라! 사회주의 조장하는 서울대는 각성하라!”
기독교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단체 ‘트루스포럼’이 서울대학교의 새로운 학생회를 자처했다. 기존 총학생회가 정치적으로 좌편향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서울대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트루스포럼에 실제 가입해 활동하는 서울대 재학생이 극소수이고, 기독교 보수주의라는 가치관이 서울대 학생들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44)는 이날 “기존 서울대 총학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사상과 1980년대 운동권 역사를 이어받아 정치적으로 편향돼있다”며 “총학에 대항하는 새학생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루스포럼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탄생했다. 서울대 법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김 대표가 2017년 2월 탄핵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인 것이 시작이었다. 김 대표는 “박사 학위를 마무리하는 것보다도 탄핵과 같은 잘못된 사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트루스포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적 가치관도 중시한다. 회원의 80%가 기독교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부도덕한 성행위에 대한 비판의 자유를 박탈하는 차별금지법과 잘못된 서울대 인권헌장에 반대한다”며 “‘성적지향’이 차별 금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새학생회 학부생 대표인 권영찬 씨(종교학과 4학년)는 “기존 총학은 기성 정치세력과 협력하며 1980년대 운동권과 긴밀하게 연결돼있다”며 “이들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선거에 참여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최근 총학생회가 운동권과 긴밀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2013년 이후 서울대에서는 6년 연속 비운동권 후보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서울대생들은 트루스포럼을 학내 단체로 인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대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도 “정말 트루스포럼에 재학생이 있긴 하냐”, “재학생이 있다면 매번 게시하는 포스터와 대자보도 학교 승인 없이 붙이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지적했다.
트루스포럼 측은 서울대 지부의 재학생 회원이 20여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20여명은 졸업생과 교수 등으로 구성돼있다. 학내 동아리로 등록되지는 않은 상태다.
서울대생이 아니어도 새학생회의 가치관에 동의한다는 표시만 하면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이 차별금지 사유로 규정되는 것을 반대한다’, ‘서울대 인권헌장에 반대한다’는 등의 내용에 찬성 표시를 하면 된다. 서울대 정치학전공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강민정 씨(26)는 “학생이 아닌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데 학생회인지 모르겠다”며 “가입을 위해 동의해야 하는 내용도 학교생활보다 정치적인 내용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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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벤젠
학생회 대표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