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 운동 시절에는 위대한 흑인 자화상 차원이었지만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나 마터 루터 킹으로 대표되는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른 신앙이 흑인을 묶었지.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문화적, 사상적 내용들은 흑인 사회와 민권 운동의 방향을 제시해주었고.
그런데 마틴 루터 킹과 맬컴 엑스 사후에는 흑표당 정도를 제외하면 흑인들을 이끄는 뚜렷한 사회 문화적 구심점이 없었고 성공하는 흑인도 보기 어려워짐. 그런데 늘어나는 범죄 환경에서 갱단에 들어가서 갱스터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이게 성공 모델이고, 나아가서 갱스터가 랩하면서 미국 백인 사회에서도 먹히면서 성공하니까 갱스터로써 힙합해서 성공하는 게 신화가 됐음. 이게 흑인 사회 전체를 이끄는 원동력은 아니지만 지금 시대의 흑인들에게 케케묵은 교과서에 나올 민권 운동가들이나 헐리우드 스타나 운동 선수보다는 갱스터가 되고 더 나아가서 잘 되어서 힙합으로 성공하는 게 더 현실적으로 보일 걸.
성공한 흑인 사례가 있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흑인들에게 새로운 흑인 신화를 부여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버락 오바마가 흑인 대통령이 되면서 그런 의미 부여가 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성공한 흑인 사례 중 하나로만 그칠 것 같네. 무언가 흑인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이나 어젠다가 있어야만 의욕을 가지고 이 난잡한 폭발력을 성장하는 방향으로 돌릴 수 있을 걸.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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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맛칠리
악순환임 ㄹㅇ
애초에 개판난 공교육환경(지역간 격차도 미쳐 돌아가고)에서 예체능이외로 두각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함
소름
대학에서 경영학 전공하고 회사 다니던 사람이 백인 사회에서 못 견디겠다고 회사 때려치고 갱 보스하는 상황이니 이보다 못한 경우는 어떻게 돌아갈 지 상상도 안 되지.
극초음속벤젠
흑인 저소득층 커뮤니티 출신에서 성공하는거 자체가 너무 어려움
오바마 비롯 성공한 흑인들은 소위 흑인 문화권이 아닌 중산층 이상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대부분 (오바마는 심지어 백인 집안 출신)
사실 백인들도 저소득층 출신이면 성공이 어렵긴 마찬가지긴 하지만 흑인이 저소득층이 압도적이게 많은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