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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의 전염병 방역은 어땠는가?

 

 

 

 

 중세에는 어땠는가 하는 글이 있길래

 

 간단하게 댓글 달다가... 생각나서 전에 독서 스크랩한거 가져옴

 

 시대와 지리적 배경은 1600년대 피렌체 대공국을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였음

 

 프라토의 중세상인으로 알만한 사람은 아는 프라토가 이 책의 주요 배경이고

 

 시대를 나눈다면 정확히 중세는 아니고, 그 이후 정도이긴 하지만

 

 너무 빡빡하게 보지들은 말자구

 

 

 

 <크리스토파노의 증언을 통해 모든 세부사항이 잘 드러난다. 단,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것은 그가 자신의 글에서 언급한 '실수'에 관한 것이었다. 실제로 그가 말한 '실수'는 '부정부패'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격리기간이 지난 후에도 일상의 생계보조금을 기대하면서 집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있었다. 보건위원에게 주어진 임무들 중 다섯 번째와 관련해 보건소 관리들에 따르면 집안에서 사망한 자들은 곧바로 보고되지 않았으며 도시정부는 계속해서 이들에게 일상의 보조를 하였고, 이렇게 해서 부당하게 지급된 생계보조금은 관련 직원이나 죽은 자가 또는 양측이 함께 착복하였다.>

 

 

 

 저 당시에도 흑사병이 돌면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걸 알 수 있음

 

 하지만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듯, 중간에 삥땅친 사람도 있었다는 거

 

 재정이 열악한 동네가 위에 나온 부당보조금 더 치명적이었음

 

 더 봅시다

 

 

 <1576년 흑사병이 시칠리아에 확산되자 의사 조반 필립보 인그라시아는 '시칠리아 왕국의 팔레르모와 다른 도시들을 공격한 전염성의 흑사병에 관한 정보'를 집필하였다. 그는 자신이 쓴 저서를 위한 격언으로 '황금, 불, 교수대'를 선택했다. 지출예산을 위한 황금, 오염된 물건들을 제거하기 위한 불 그리고 보건규정의 위반자들을 처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교수대가 그것이다. 흑사병이 확산된 도시들에서는 교수대 이외에도 화형에 처하는 형벌이 병행되었다. 흑사병으로 죽은 자와 접촉한 자는 전염된 것으로 간주하여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 하지만 접촉된 물품들에 따라 전염성이 차별적으로 적용되었다. 예를 들어 금속이나 유리보다는 깃털, 가죽, 양모, 담요 등이 더러운 옷에 접촉했을 때 전염성의 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구분의 기준은 구체적이지 못하였다. 오히려 경험에 따른 주관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리 어리석은 것만은 아니었다. 우리는 임파선 페스트가 벼룩에 의해 옮겨지며, 천, 가죽, 깃털 그리고 카펫이 다른 물품보다 벼룩이 살기에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당시의 사람들이 전염병의 현상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은 비교적 순진한 것이었지만 그 근거는 사실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 당시 사람들도 빠가사리는 아니었음

 

 다만 과학적인 기술이 부족해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대처하기가 어려웠던 거지

 

 좀 더 길게 봅시다

 

 

 

 <보건관리들이 결정한 격리기간을 고려할 때 장님이나 다름없었다. 전염이 의심스러운 자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22일의 격리기간을 설정하였다. 이 기간에 대해 소수의 의사들은 승인한 반면, 다른 의사들은 이 기간이 적어도 40일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격리기간의 설정에 대한 위의 두 가지 견해는 과도하게 엄격하다. 흑사병의 확산 기간은 3~5일을 넘지 않는다. 다만 예외적으로 14일간 지속되기도 한다. 예방조치들은 보다 짧은 전염기간에 근거해서는 안 된다. 반면 전염기간이 12일 또는 14일 간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1903년 파리 협정에서는 전염된 배에서 내린 사람들의 경우 5일간 격리하며 이후 5일이 넘지 않는 기간 동안 감시를 철저히 하도록 하였다.

 

 보다 어려운 문제는 언제 회복기의 환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이상 위험이 되지 않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타액에 대한 박테리아 연구가 중요하다. 하지만 1903년까지만 해도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17세기에 보건소 관리들은 박테리아의 존재와 박테리아 연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조치가 무엇에 근거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즉, 이들은 회복기 환자들을 적어도 40일간 격리해야 한다는 것에만 집착했으며 때로는 이를 60일에서 80일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염이 의심되는 자를 적어도 22일 동안 격리하는 것과 회복기 환자들을 50일간 격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첫째는 질병의 잠복기와, 둘째는 회복기 환자에 의해 전염 가능한 기간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 이와 관련하여 1630년 피렌체 보건 당국이 결정한 조치들은 혼란스러웠다. 전염이 의심되는 자나 회복기 환자 모두에게 22일의 격리기간을 적용한 것 같았다. 이러한 관행은 프라토에서도 채택되었다. 다른 자치도시 정부의 보건소 직원들 대부분과 의사들은 이러한 결정을 거부했어야 했다. 무슨 이유로 피렌체가 다른 자치도시들보다 더 느슨한 대책을 마련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22일, 40일, 60일 혹은 80일 중 어떤 격리기간이 선택되었든 간에 결정의 근거는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추측일 뿐이었다. 보건소 관리들이 주목한 최대의 기준은 줄이는 것보다 예방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통제되지 않은 일련의 요인들이 계속해서 발생하였다.

 

 신분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보건소의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다른 이유들과 전혀 다른 사고들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모든 규칙들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프라토에서는 격리병원의 환자들까지도 격리규정을 지키려들지 않았다. 게다가 공중보건의 필요성에 상충되는 이해관계들이 존재하였다. 상인들은 전염병에 오염된 지역과의 교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지키려들지 않았으며 보건소 직원들이 설정한 예방조치들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예외의 특권을 획득하였다. 교회는 종교행사와 기도회를 금지시키는 행정조치들에 강력하게 반대하였다. 저명인사들의 이기주의와 천박함은 보건소 관리들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보건소 관리들 역시 당대의 전형적인 사고에 의한 미필적 희생자들이었다.>

 

 

 사람들이 통제를 듣지 않는 변수는, 오히려 예측 가능한 변수라고 보아도 좋을 정도임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높은대로 불편해서 통제에서 벗어났고

 

 신분 낮은 사람들도 낮은대로 불편해서 통제에서 벗어났음

 

 보건당국이 돈이 없어서 물자 부족에 시달린 거도 전염병을 막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

 

 뭐 앞서 말했듯 중세 사람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음

 

 지금이 그 때보다는 여건이 좋으니 다행......인가?

 

 

 책 출처는 '크리스토파노와 흑사병'

 

 

2개의 댓글

2020.02.24

내일 인나면 읽어야겠따... 아조시 고마워요

0
2020.02.24

돈좀있는 양반들은 시골런이 답이였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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