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정치에는 중대한 결함이 너무 많더라.

우선 지도자도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음. 그러나 과도하게 집중된 권위는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기보다는 증폭시키고 고착화할 공산이 크다. 중우정치가 실수를 너무 많이 하는게 문제라면 철인정치는 실수를 못 고치는게 문제

둘째로 지도자가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물리적 한계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할 수는 없음. 따라서 하급자가 지도자의 의사를 파악해서 일을 처리해야 되는데 천길 사람 마음 속을 어떻게 알겠어? 결국 지도자 의사대로 처리한다고 벌인 일이 모순 투성이가 되거나 지도자 의사를 해석하는 개인의 주관이 너무 많이 개입되기도 함. 롤란트 프라이슬러가 총통의 뜻이라면서 지맘대로 판결내서 나치당에게조차 미움받던 걸 떠올리면 됨.

그래서 역사에서 존경받는 독재자들인 나세르, 아타튀르크, 티토 등을 살펴보면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리더십을 이용해서 구심점 역할을 했지 모든걸 혼자 다 하려고 하진 않았음. 철인정치보단 카리스마정치라고 보는게 옳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