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모르는 사람이 어정쩡한 글을 올리면 처음에는 다들 눈치를 봐요. 이걸 받아들여줘야 하나, 아니면 공격해야 하나.
그런데 누가 '저도 그래요. 공감 100배'라고 댓글을 달면 이제는 상대해야 하는 사람이 둘이 되는 셈이죠. 거기에 누가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읽는데 내 얘기인 줄'이라고 댓글을 달면 이제 원 게시물은 철옹성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제 3자가 '이 글 저만 불편한가요?'라고 의문을 표시하면 공격의 틈이 살짝 열리죠. 그 다음에 '저도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다들 별 말씀 없으시네요. 다른 분들은 괜찮으신가봐요?'라는 댓글이 달리면 슬슬 멍석말이를 준비해도 됩니다.
(중략)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세 개만 연속으로 달리면 돼요. 그러면 생각이 다른 사람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고, 어디 스트
레스 풀 데 없냐 하고 인터넷을 헤매던 하이에나들이, 배운 사람 코스프레를 해보고 싶었던 상어 새끼들이, 저리 가라고 해도
알아서 몰려듭니다. 그런데 저희는 xx게시판 아이디가 열몇 개 있었잖아요. 그걸로 본격적으로 분탕질을 쳤죠.
저희는 반말이나 욕설은 절대 쓰지 않았으니까요. 대신 상대가 흥분을 못 이겨 반말이나 욕설을 쓰면, 다른 아이디로 그걸 지적
하거나 벌점을 주거나 신고를 했죠. 지적할 때에는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xx님이 최소한의 게시판 규칙을 어기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그런 식으로 글을 썼어요.
곧 게시판이 그런 짧은 비아냥거림으로 가득 차게 됐어요. 어떤 글이 올라와도 저희가 그런 쪽으로 몰아갔으니까요. 초등학생
모이는 사이트에서 '여기서부터 다 바보', '저 글 적은 사람이 제일 바보', '반사'라고 댓글로 싸우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저희가
두 가지 점에서는 초등학생보다는 뛰어났죠. 가슴 후벼 파는 거. 그리고 집요한 거. 그거 두개면 다 됩니다. 사람이란 게 참 신기
해요. 진짜 그 짧은 글로 상처를 입어요. 여러 명이 댓글로 '너 틀려먹었다. 저질이다. 반성해라.' 이러고 돌아가면서 공격하면
어지간한 사람은 버텨내질 못해요. 웃기죠?' 아는 사람이 하는 말도 아니고, 앞으로 만날 일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당사자에
대해 쥐뿔 아는 것도 하나 없는데. 사실은 남자 셋이서 돌려쓰는 가짜 아이디인데.
그쯤 되니까 사람들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죠. '요즘 xx 왜 이렇게 까칠하죠?'라든가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라서
함부로 글을 못 올리겠어요' 같은 토로들이 줄을 이었어요. 네임드들은 어떤 식으로든 저희들의 마수에 걸려들었고, 키보드
배틀 끝에 추방당했죠.
기자님도 인터넷 하시잖아요. 거기서 싸움이 어디 팩트랑 논리로 하던가요. 논리 싸움은 두 사람이 아주 좁은 화제를 가지고
붙을 때, 그것도 그 두 사람이 좀 양식 있는 사람들일 때에나 가능한 거예요. 인터넷 싸움은 정력과 멘탈로 하는 겁니다.
게시판 망가뜨리는 데는 얼마 안 걸렸습니다. 그렇게 게시판에서 진상을 피우니까 한 달 사이에 xx게시판 사이트가 황폐해졌어요.
-소설 '댓글부대'에서 나오는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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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게 아니라 5년전 정사판에서 일베충 전쟁벌일적에 일베들이 딱! 저렇게 나왔었음.
영자한테 집요하게 건의넣어서 정사판 익명폐지로 만들어버린 이유가 저거였음..
쟤들 하나하나 털어내고 추방시켜서 오늘날 정사판을 만들었지....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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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레오스
비이익파암
나도 하도 조리돌림 당해서 아이디 새로 팠는데.
손학규
프롤레타리아
로또1등간절
조직적인 움직임까진 안 보인다만.
캌카로트
걔드립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