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살아있단 증거를 입에 넣는다

카페인 섞인 혈액이 흘러간다

겨우 잠에서 깨어난 세포들이

할 일을 찾는다

 

얼마나 더럽혀진 삶인지 털어놓고서

이렇게 똑같았다며 감탄한다

아무 말 없이 담아둔 빗물들이

심장을 적신다

 

수많은 사람들, 시끄러운 소음의 소용돌이

몸을 맡기고 걸어간다

나약한 삶인 채 미뤄둔 의심, 객기, 두려움

모두 내게 돌아와라

 

그렇게 눈물들이 깊어진다

시끄러운 지옥의 약점을 찾으며

최소한의 마음을 지켜낸다

부끄러움 없는 얼굴으로

 

 

시시한 이유로 독을 품어둔다

웃음 뒤편에 악의를 숨겨둔다

세상을 넘어 진심이 닿기까지

억지로 가슴을 찢어가며

 

이유 없는 떨림은 계속될 테니

대답 못할 마음이 너를 깨워 줄 테니

그저 하루를 살아내라

세상의 편에서 이겨내라

 

어김없이 희망이 쏟아진다

좋아하는 사람의 약점을 찾으며

영웅들이 괴물로 변해간다

새로운 저주가 내려온다

 

사랑도 맘 한켠에 묻어둔다

비정한 얼굴로 전부 감춰두고서

언젠가 따뜻한 세상이 오면

너와 나눠 가질 수 있도록